17일 종각 롤파크에서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애셋 데이가 진행됐다. 애셋 데이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스위스 스테이지에 앞서 롤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나누는 일종의 미디어데이다. 인벤은 이날 팀 리퀴드의 정글러 '표식' 홍창현을 만났다.

다음은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표식'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랜만에 롤파크에 방문했다. 대회는 다른 장소에서 펼쳐지긴 하겠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은 어떤가.

롤파크는 1년 만에 오는데 많이 달라졌더라. 그래서 1년 사이에 좀 변했구나 싶었다. 한국에서 롤드컵을 치르게 돼서 부담이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좀 설렌다. 내가 지난 두 번의 롤드컵을 해외에서 치렀는데, 그때마다 언어가 안 돼서 좀 불편했다. 한국에서 하니까 언어도 다 되고, 아는 지역들이라 되게 편한 것 같다.


Q. 사실 롤드컵 무대를 밟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 시즌을 돌이켜 보자면?

사실 TL에 처음 왔을 때는 스프링과 서머 모두 전승으로 1등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스프링 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고, 서머도 그렇게 엄청 잘 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이게 또 LCS는 단판제다 보니까 처음에는 그거에 대한 적응도 잘 못했던 것 같다. 다행히 서머에는 팀합도 좀 올라오고 해서 롤드컵에 올 수 있었다.


Q. LCS에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 현실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었나.

처음에 왔을 때, 나는 할 거를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뭔가 잘 안 풀리고 하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간이 갈수록 더 합이 맞지 않았다. 항상 생각이 다르니까 그런 부분이 많이 힘들었는데, 하나로 의견을 통합해서 그 방향성대로 계속 하니까 롤드컵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Q. 작년 DRX에서 베테랑 데프트와 함께 했다면, 올해는 또다른 베테랑 '코어장전'과 함께 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공통점 혹은 차이점이 있다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공통점이 많다. 롤에 대한 진심이 많이 느껴지고, 롤을 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롤 생각이 가득하다. 확실히 이런 베테랑 선수가 있는 게 내 입장에선 좋다. 마음이 편한 게 밴픽 얘기도 알아서 다 해준다. 작년에도 꿀을 좀 먹은 것 같은데, 올해도 그러고 있는 것 같다(웃음).


Q. 반대로 미드-원딜은 완전 신인 선수다. 롤드컵도 처음이고. 두 선수는 어떤가. 긴장하고 있나.

제발 좀 떨었으면 좋겠다. 얘네는 이상하게 항상 자신감이 차있다(웃음). 미국의 성향인 것 같다. 겸손보다는 자신감. 그래서 그냥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Q.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상대는 T1이다. 조추첨 리액션이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

T1과 만나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재미있었다. 내가 느끼기로는 젠지를 제외한 나머지 팀 상대로는 승리 확률이 1%라도 있다. 누굴 만나든 우리가 잘하면 이긴다는 마인드라 T1이 무섭고, 분명 어려운 상대긴 하지만, 전혀 못 이길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T1을 상대로는 져도 '정배'고 이기면 대박이지 않나.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내가 LCS에 와서 처음 배운 게 단판의 변수다. 그래서 조추첨 당시 상황을 즐겼던 것 같다.


Q. 2020 시즌 함께 DRX에서 뛰었던 옛 동료들이 모두 롤드컵에 진출했다. 혹시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나.

다 너무 잘하는 팀이라 모두 만나고 싶지 않다(웃음).


Q. 그럼 맞붙어보고 싶은 다른 팀이 있나. LCS의 영원한 라이벌, LEC?

사실 롤드컵 와서 LEC 팀을 만나면 누가 오든 너무 좋다는 마인드이기 때문에 LEC 팀과 꼭 붙었으면 좋겠다.


Q. 커리어 통산 세 번째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는?

작년에도 생각한 건데, 롤드컵에 처음 왔을 때 진짜 잘했으니까 올해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결국 우승까지 했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 올해도 롤드컵에서는 진짜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목표로 하는 성적은 일단 8강 진출이고, 개인적으로는 롤드컵을 항상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롤드컵 우승하고, 타 지역에 갔다가 이렇게 다시 롤드컵에 오게 됐다.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 팀 리퀴드에는 한국인이 많아서 다른 해외 팀보다 정이 많이 가실 것 같은데, 저희 팀도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 항상 응원해주셔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