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0년. 투니버스 하나로통신배 스타리그가 벌어질 때였다. e스포츠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시절. 방송 프로듀서를 꿈꾸던 한 남자는 그렇게 게임 방송 PD가 되었다. 당시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훗날 위영광이라는 이름 석 자가 국내 e스포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처음부터 게임 PD의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SBS에서 방송일을 시작한 그의 목표는 공중파 방송 PD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그는 고뇌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내가 이쪽 분야에 재능이 없나?"

그러던 찰나 투니버스 방송사에서 연락이 왔다. 방송 관련 아르바이트 한 번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였다. 처음에는 한두 달 일하다 그만 둘 생각이었다. 그런데 일하다보니 점차 욕심이 커졌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사막 한 가운데에 오아시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것.

그렇게 꿈을 향해 달린지 어느덧 12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게임 방송을 기획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더이상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국내 e스포츠 부흥의 핵심 인물이자 이시대 최고의 방송 PD 라는 것.

"왜 케이블TV는 지상파 방송에 비해서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일까요. 누군가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e스포츠 관람이 취미입니다" 라고 떳떳히 말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e스포츠가 하나의 확고한 문화 생활로 평가받는 것이 제 몫이자 우리의 목표입니다." - 온게임넷 위영광 PD -

▲ 온게임넷 스타리그, LoL 인비테이셔널을 총괄하고 있는 위영광 PD


사실 위영광 PD 인터뷰를 맡았을때만 해도 기자의 머릿속은 간단했다. 인벤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출범을 기념하며 게임 방송 명사 인터뷰를 진행중이다. e스포츠 위기설이 팽배한 현 시점. 국내 e스포츠 부흥의 일등 공신, 위영광 PD와 진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e스포츠 프로그램을 기획 및 총괄해 온 입장이기에, 그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해답에 가장 근접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과연 스타리그 이외에 차기 e스포츠 종목이 전무했던 시장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나아가 e스포츠계 '거물'이 판단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서울 분당에 위치한 온게임넷 본사를 방문한 인벤팀. 자리에 앉자마자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고, 위영광 PD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나갔다.

"e스포츠계는 현재 위기입니다. 오랜 시간 지속된 스타리그의 지루함. 차기 e스포츠 종목의 부재에 따른 재정적인 어려움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2010년 파문이 일었던 승부 조작 사건. 블리자드와의 저작권 문제. 설상가상으로 메이저 방송사였던 MBC 게임의 폐쇄까지. 한국 e스포츠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위태롭습니다."

▲ 수많은 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MBC게임


지금도 e스포츠계는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 위영광 PD. 그는 스타리그 인기의 하락세도 원인이지만, 비즈니스적 툴의 (수익) 부재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e스포츠 종사자 중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 수만 수십만 관중 시대. 그러나 돈을 번 사람이 없다는 말은 시장 자체의 수익 구조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그는 e스포츠인들이 꿈과 열정만 쫒아 달려 왔을 뿐,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수익이 창출되어 업계 전체가 발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속적인 위기에 봉착해있는 e스포츠이지만 개선할 점은 개선해 다시 한 번 끌어올려야 될 시점입니다. 그래야 원활한 재투자가 이루어지고, 대한민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죠.

또한 '왜 온게임넷은 HD채널로 전환하지 않는가' 많이들 궁금해 하실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추진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아요. 방송 장비를 구입하려면 대략 80억이 가량의 거금이 투자되야 하는데 현재 회사 여건상 어려운 부분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온게임넷 3개 채널을 날려야 HD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죠. 당장 개선하기는 어렵고, 추후 해당 업체와의 조율을 통해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e스포츠계가 겪어왔던 진통이 누구보다도 안타까웠다는 위영광 PD. 그는 e스포츠와 더불어 성장해 온 업계인으로서 '위기설'이 나돌 때일수록 스스로는 할 일이 더욱 많아진다고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최근 e스포츠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리그오브레전드가 이런 위기 상황을 타파할 차세대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심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미국에서 열렸던 WCG 그랜드 파이널이였죠. 리그오브레전드가 첫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당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서양 아저씨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 게임에 열광하고 있는거에요. (웃음) 카오스랑 비슷해 보이는 이 게임은 뭐지? 호기심이 점차 커졌습니다. AOS 게임도 e스포츠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던 순간이었죠."

▲ 미국 L.A에서 개최된 2010 WCG 리그오브레전드 결승전


사실 위영광 PD는 AOS 장르 게임에 별다른 취미가 없었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오로지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RTS 게임. 지난 과거 온게임넷에서 방송을 기획했던 경험은 있었지만, Aos를 메인 방송으로 키우겠다는 뜻은 없었다. 그러나 WCG 그랜드 파이널 이후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고 했다.

"직접 즐겨보니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더라구요. 유저 친화적인 캐시 아이템 정책도 마음에 들었죠. 스킨 10개를 질러도 손가락질 당하지 않는 현실이 흡족하더군요. (웃음) 참으로 건전한 게임, 즐겨볼만한 게임이라는 결론이 섰습니다. 그 때부터 고민해 왔습니다. Aos 장르가 e스포츠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과연 어느 정도일지."



오래 전부터 리그오브레전드의 가능성을 고민했다는 위영광 PD는 e스포츠 성공 요소로 '대중성'을 꼽았다. 다시 말해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게임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기본적으로 해당 게임이 얼마만큼의 게이머들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해서는 다들 관심이 많으시리라 봅니다. 스타리그가 워낙 오랜 시간 지속되었기에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LoL은 북미와 유럽을 통해 이미 게임성을 검증받았죠. e스포츠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해야 하는데, 세계적으로 대중성을 검증받은 LoL이기에 성공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봐요."

리그오브레전드는 e스포츠의 핵심적인 성공 요소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게 위영광 PD의 의견. 다만 LoL이 스타크래프트만큼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리그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정 시간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발전해 온 스타리그의 아성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는 없다는 것.

"스타리그 때는 경기도 경기지만 선수들 또한 인기 대상이었습니다. 그들의 사소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두터운 여성 팬층이 형성되기도 했죠. 스타리그는 수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 10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반면 LoL 같은 경우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스타리그를 정착시키는데 10년이 걸렸다해서, 이미 스타리그에 눈높이가 맞춰진 시청자들에게 10년을 기다려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웃음)

물론 부담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스타리그와 동일하게 10년이 걸린다면 제가 총괄 PD의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죠. '어떻게 하면 10년 동안 쌓은 스타리그의 노하우를 단기간 내 LoL에 적용시킬 것이냐'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최근 제 마음 속에 자리잡은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구요."


▲ - 스타리그는 10년에 걸친 시행착오의 결과물입니다. 그러나 LoL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


최근 위영광 PD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새로운 e스포츠 동력으로 가동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달리고 있다. 최선을 다하지만 단숨에 배 부르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중학생에게 처음부터 어른 옷을 입혀버리면 어울리지 않는 법.' 단계별로 리그를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아울러 LoL 대회 규정을 확립하는 데만 한달이 소요되었다며, 새로운 리그를 정착시키는데 있어 공개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초보 유저들과 고수 유저들이 모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송, 다시 말해 방송의 적절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LoL을 예로 들자면 이런 경우이죠. 초보자들을 위해 특정 챔피온의 궁 스킬을 소개하는 상황. 초보 유저들은 '좋은 정보구나' 라고 생각하는 반면, 고수 유저들은 '트린다미르 궁이 불사의 분노인거 누가 모르나, 다 아는 사실을?' 이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온게임넷은 개인 방송이 아니기에 눈높이를 낮출 것입니다. TV는 접근성이 용이한 매체입니다. 더욱 많은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자막 하나라도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야 하죠."


▲ 인터뷰 당시 위영광 PD의 손에 쥐어져 있던 수십장의 대회 규정
수많은 고민이 쌓이고 쌓여 하나의 대회가 이뤄지는 것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온게임넷에서는 다양한 LoL 관련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겁니다. 김태형씨가 진행하는 '나는 캐리다'가 그 중 하나입니다. 사실 '나는 캐리다' 같은 경우 술자리에서 이야기가 오고가다 탄생한 프로그램입니다. 김태형 해설에게 LoL 방송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었죠.

그 때 김태형 해설은 "북미 서버에서 60~70만원 들여서 모든 챔피언 다 구입했고 게임도 잘할 수 있다. 멋진 방송 만들어보겠다."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첫 방송을 지켜보는데 멘탈 붕괴가 일어났습니다. (웃음) 끊임없이 죽는 걸 보니 랭크 1600 이상이라는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더라구요. (웃음) 헌데 그것이 프로그램의 재미요소가 되어버렸죠. 처음의 기획의도와는 달랐지만 재미있는 프로로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 '나는 캐리다'로 컴백,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김태형 해설위원


한편 최근 리그오브레전드가 e스포츠 차기 주자로 급부상하며 온게임넷 방송 편성 또한 LoL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상황. 이제는 시청률 황금 시간대로 알려진 '금요일'도 스타리그가 아닌 LoL 방송으로 편성되어 있다. 스타리그 골수 팬들이 섭섭한 감정을 가질 수도 있는 현 시점에서 위영광 PD의 견해를 물어보았다.

"10년 동안 지속된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평생 간다는 보장도 없죠. 만약 스타리그를 그만두게 될 시점이 온다면 시청자분들께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요. 시작은 우리가 했지만 끝은 팬들의 몫입니다. 시청자분들이 남아있고 팬들이 열광하는 한 스타리그의 역사는 계속 될 것입니다."

그는 일부 팬들 사이에서 불거져나온 '스타리그 폐쇄설'이 온게임넷의 의도와는 무관하며, 팬들의 사랑이 계속되는 한 스타리그는 존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기획한 리그인만큼 마지막은 팬들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것이 바람이라고.

▲ 온게임넷 스타리그, 시작은 우리였지만 그 끝은 팬들의 몫입니다. - 위영광 PD


다소 무게감 있는 질문과 답변이 오고갔던 인터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잠시 화제를 돌려보기로 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각 프로그램의 출연진 캐스팅 권한은 전적으로 담당 PD에게 있다. 그렇다면 과연 총괄 PD가 바라보는 온게임넷 해설진은 어떨지, 캐스팅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 위영광 PD가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무엇일지도 궁금했다.

"여러가지를 평가하지만 요약하자면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첫 번째로는 '목소리'가 귀에 잘 들어와야 한다는 것. 목소리가 좋고 나쁘고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의 말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반면, 어떤 사람의 말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즐비합니다. 여기에는 말하는 방식, 발성과 강약조절 등 다양한 요소가 숨어있죠.
온게임넷 내부에서는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프로그램 전체가 100 % 라고 한다면 해설진들의 얼굴이 등장하는 시간은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출중한 외모를 지녔고 게임 분석력이 뛰어나도,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귀에 들어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죠.

두 번째는 '호감도'입니다. 마찬가지로 잘 생기고 못 생기고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잘 생긴 훈남인데 호감이 안 갈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말이 있지 않던가요. 'TV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어떻더라'. 저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카메라가 더욱 날카로울 때가 있거든요. 어떤 경우에서라도 시청자들에게 호감도가 떨어지면 안 됩니다."


출연진 캐스팅 여부를 놓고 '목소리'와 '호감도'를 가장 유심히 살핀다는 위영광 PD. 개인적으로 지금의 온게임넷 해설진들은 이 두 가지는 확실하게 갖추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해설위원 중 해설을 가장 잘한다고/못한다고 판단되는 이는 누구인지'를 묻는 기자의 짖궂은 질문에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한 사람을 언급하면 나머지 분들이 상처 받을 것 같군요. 노 코멘트입니다. (웃음)"




사실 기자가 'PD의 입장에서 바라본 해설진'에 관한 질문을 던진 의도는 따로 있었다. "라이벌 방송사였던 MBC 게임 해설진들을 전격적으로 영입한 이유는 무엇이엇을지"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었다. 기자의 질문에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던 위영광 PD. 그는 MBC게임 해설진을 영입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재정적 여유가 있어서 그랬던 것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같은 영역에서 활동하던 친구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력도 출중한 사람들이구요. 게임회사 같은 경우는 잦은 이직이 가능하지만 e스포츠계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내 모든 노력과 열정을 바친다한들', 다른 곳에서 과거의 공로를 인정받기란 힘이 들지요.

이 부분은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게임 PD를 그만두면 다른 업계로 가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우리는 다같이 e스포츠 부흥을 위해 오랜 시간 젊음을 바쳐왔던 사람들입니다. MBC 게임이 사라졌다고해서 그런 친구들까지 사라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온게임넷에 영입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죠."


▲ 김동준 전 MBC 게임 해설위원을 비롯해 유대현, 이승원 해설 등이 최근 온게임넷에 합류했다.


위영광 PD와 e스포츠에 대한 진지한 담론을 나눈지 약 1시간이 흘렀을까. 인터뷰가 후반부에 이르자 준비해간 마지막 질문을 꺼내들기로 했다. LoL을 통해 제 2의 e스포츠 전성기를 펼치겠다는 그에게 향후 계획과 e스포츠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시작이 'e스포츠 위기설'이었던만큼 다소 진지한 답변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위영광 PD는 유쾌한 미소를 머금은 채 답변을 이었다.

"누군가 그런 얘기를 했었죠. '어떤 상황에서도 쫄지 말라고' (웃음) 비록 현재 e스포츠계는 위기를 겪고 있지만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다시금 봄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팬들의 사랑과 환호에 힘입어 제 2의 e스포츠 전성시대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쓰러져가는 국내 e스포츠 부흥을 위해 라이엇게임즈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게임 문화와 e스포츠에 대한 라이엇측의 지대한 관심만큼, LoL이 국내 e스포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Crisis (위기) Wi' 라고 표기된 영문 명함을 건네줬던 위영광 PD
그가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의 e스포츠를 부활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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