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 게임단인 FXOpen이 2012 핫 식스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팀 리그 결승전에서 김가연 감독과 임요환 플레잉코치가 이끄는 슬레이어스팀을 5:0으로 완벽 격침시키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오늘 경기에서 FXOpen의 테란 플레이어 고병재는 슬레이어스의 문성원, 황도형, 최종환, 김동원, 김상준을 모두 꺾는 올킬을 기록, FXOpen의 우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하며 팀에 우승기와 우승 상금 3천만원을 안겨주었다.

아래는 오늘 우승을 차지한 FXOpen팀의 이형섭 감독과, 올킬을 기록한 고병재 선수의 인터뷰이다.


= 팀 창단 후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이형섭 감독: 5대 0으로 완벽하게 이겨서 정말 기쁘고, 우리 팀 승률도 10승 10패로 50%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만하지 않고 더욱 더 노력하겠다.

고병재 선수: 아직 기분이 얼떨떨한데, 맨날 올킬을 당하던 우리 팀이 올킬로 우승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 고병재 선수를 선봉으로 내새운 이유는?

이형섭 감독: 올킬은 바라지 않았고, 고병재 선수 뒤에 기다리던 네 명의 선수들이 있었다. 고병재 선수는 그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해서 오늘 팀에게 우승을 안겨줬다고 생각한다. 3경기 이후 체력 저하를 호소하였지만, 힘든 조건에서 올킬을 기록한 고병재 선수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 고병재 선수는 몇 승을 거둘거 같았나?

고병재 선수: 상대인 문성원 선수가 워낙 잘 하는 선수라 1승이라도 거두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올킬을 기록하게 되었다.


= 경기 전 슬레이어스 우승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하루 일찍 내려온 이유가 있나?

이형섭 감독: 우리팀이 승률이 너무 좋지 않았고, 슬레이어스는 주전 급 선수를 빼고도 결승에 올라갔다. 하지만 우리팀은 3승을 거두며 올라오는 선수들 덕에 올라갔다. 누구나 슬레이어스의 우승을 점쳤다. 하지만 그런 평가들이 오히려 팀원들이 동기부여가 되었고 더 열심히 경기를 한 거 같다.

하루 일찍 내려오게 된 건 다른 팀 선수나 감독들의 조언 때문이었다. 하루 일찍 내려가서 푹 쉬고 현지적응을 하고 피시방에서라도 손을 풀고 경기를 하는게 낫다고 했는데 그게 적중한거 같다.


= 마지막 세트에서 김상준 선수가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고병재 선수에게 경기가 유리하게 돌아갔을거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고병재 선수: 마지막 경기에서는 내게 불리한 상황이 많았는데 상대 김상준 선수가 스코어 때문인지 계속 움츠러 들더라. 그런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자신감있게 경기를 이끌어 간 것이 도움이 되었다.





= 어제 안상원 선수가 FXOpen 팀에게 응원 메세지를 남겼는데?

이형섭 감독: 오늘 연습 때 안상원 선수가 게임 내 쪽지로 우승 못하면 서울에 올라오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더라.(웃음) 그래도 응원해 준 덕에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은거 같다. 사실 안상원 선수와 스타1 시절부터 알고 있던 사이인데 어제 우승 축하한다고 안상원 선수에게 전하고 싶다.


= 오늘 선수 운용은 어떻게 하려고 했는가?

이형섭 감독: 이인수, 이대진, 김찬민 선수를 준비했었고, 이후 남기웅 선수가 배치되어 있었다. 에이스는 무조건 이동녕 선수를 내 보내려고 했다.


= 오늘 우승도 했는데 이형섭 감독은 언제까지 선수를 병행할 생각인가?

이형섭 감독: 사실 선수 활동을 병행하는 것을 그만둘까 하고 냉정하게 고민했었다. 만약 내가 선수로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지금이라도 감독 활동에 전념할 생각이다.

그러나 팀 소속 두 코치들이 잘 도와주는 데다 오늘의 우승으로 팀원들이 나에게 다시 동기부여를 해줬기 때문에 선수로도 계속해서 도전하려고 한다.


= 마지막으로

고병재 선수: 게이머 활동을 하게 해 준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경기 전 자신이 없어서 감독님을 힘들게 한거 같아서 죄송하다.
그리고 내가 오늘 다 이겨버리는 바람에 열심히 준비한 팀원들이 나설 기회가 없어서 좀 미안하긴 하다. 언제나 응원해주는 팬들에게도 감사한다는 인사를 저나고 싶다.

그리고 오늘 우리 팀의 팀 리그 승률이 50%로 올라갔는데 방심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열심히 하겠다.

이형섭 감독: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응원와주신 팀 원 부모님들, 그리고 열심히 준비한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결승행이 전해지자 모든 팀의 감독님들에게 전화해서 연습을 도와드렸는데 잘 응해주신 모든 팀의 감독분들, 그리고 연습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선수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