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일까. 리그 오브 레전드의 대회 수준은 분명 올라갔고, 선수들은 뛰어난 실력을 뽐내면서 화려한 팀웍과 전략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하지만, 픽밴에서만큼은 심심해졌고, 좁아진 선택의 폭으로 인해 어느 정도 경기를 챙겨 본 유저라면 프로 선수의 픽을 예상해 맞추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시즌 1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Fnatic은 시즌 2에 EU 스타일이라는 자신들의 전략을 각인시켰고, 이후 수많은 선수들과 유저들이 이를 거부하려 했지만, 어느덧 EU 스타일은 '정석'이 됐다. 그러다 보니 100여개가 넘는 챔피언들 중에서 선호 받는 챔피언은 십 수여개 뿐이고, 랭크나 대회가 된다면 극단적으로 선택지는 한정적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A조 경기에서 보여 준 이상정 선수의 AP 마스터 이는 다양한 전략과 조합의 시도가 흔히 말하는 '트롤'이 아니다라는 것을 말하는 듯 했다.

강공팀간의 대결이 펼쳐진 B조 경기. 맹수는 호적수를 만나면 자신의 기척을 숨긴다고 했다. 양 팀 역시 이제까지와의 경기와는 다르게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며 장기전을 펼쳤다. 하지만, KT Rolster B는 서포터의 침착함에서 앞섰고, 무엇보다도 원딜을 맡은 고동빈 선수가 한타에서 상대의 스킬들을 무빙으로 피하며 0데스를 기록, 이에 힘입어 사실상 B조 최강팀의 자리에 올랐다.

한편, 온게임넷은 오늘 경기부터 대회에 사용되는 모니터를 BenQ의 RTS용 모니터로 교체하면서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 개막전부터 이어진 모니터 이상으로 인한 경기 지연만큼은 없애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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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팀 선수 인터뷰 - KT Rolster B









= 오늘 승리한 기분은? 그리고 8강이 확정되었다

원상연(Mafa) : 일단 기분이 좋고, 잘해서 MVP받은거 같다(웃음). 8강, 4강 높이 올라가서도 잘 해서 MVP를 받겠다.

이병권(KaKAO) : MVP받아서 기쁘고, 못했는데 받은 감이 있어서 부끄럽다. 다음에는 확실하게 팀을 승리로 이끄는 주역이 되겠다.


= 상대가 나진 소드라는 쉽지 않은 팀이였는데

원상연 : 블레이즈 준비할 때는 시간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준비할 시간이 많아서 충분히 준비했다. 너무 빡빡하게 연습해서 지친 감도 있었지만 보람도 있었다.

이병권 : 연습 '만' 정말 힘들 정도로 많이했다. 준비 열심히 했고, 나진 소드가 생각보다 강한 전력을 보여줘서 고전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준비 열심히 해서 보답 받은거 같다.


= 첫 세트에서는 블리츠크랭크가 활약해서 승리했다

원상연 : 평상시에는 잘 안하지만 연습 때 정해두고 계속 연습한거라 그랩의 성공률이 높았다. 그리고 팀원이 못 크면 그랩을 성공해도 킬을 못 따내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팀원들이 잘 성장해줘서 그랩이 빛을 본 거 같다.


= 원상연 선수는 스타테일에서 현재 팀으로 옮긴 후 플레이가 좋아진거 같다

원상연 : 편하게 게임하고 있다. 연습할 때 연습 성적이 좋으면 대회 성적도 따라온다고 생각했는데, 연습 때 성적이 좋고 그래서 대회 때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 이병권 선수는 초가스의 바론 스틸이 빛을 본 거 같다

이병권 : 파열은 잘 들어갔는데 사일런스가 잘 안들어가서 기량의 70%만 낸 거 같다. 스스로에게 70점 정도 줄 수 있을거 같다(웃음).


= 최근에 KT가 전승하며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후보라고 불리우고 있는데?

원상연 : 스타테일때도 조별 리그는 잘 치뤘다. 그 때도 다크호스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 이야기 듣고 8강때 떨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서 우승에 걸맞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오늘 경기에서 제일 잘 한 선수를 뽑자면

이병권 : 원딜을 뽑고 싶다. 딜 넣어줄 때는 잘 넣어주고 중요할 때는 절대 안 죽었다.

원상연 : 원딜은 정글이나 서포터가 안 봐주면 살아남기 힘들다. 하지만 두 경기 하면서 원딜을 케어해 준 적이 없는데 한 번도 안 죽고 잘 살아 있더라(웃음).


= 다음 경기는 인터리그를 치를 텐데, 어느팀과 붙고 싶나?

원상연 : 붙고 싶은 팀은 없고, 다른 조 1위와 붙을거 같다. 금요일 프로스트나 우리 A팀과 붙을거 같은데, 프로스트와 공식 대회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면 꼭 이기고 싶다. 이왕하면 A팀보다는 프로스트와 붙고 싶다. 그리고 신이라고 불리는 매드라이프 선수와 라인전을 꼭 해보고 싶다.

이병권 : 우리와 프로스트와 싸운다면 골렘? 아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고, 원상연 선수가 다윗이다(웃음). 나 역시 클템 선수와 붙고 싶다. 대회를 하는 걸 보고 많이 배웠고, 그 선수를 만나서 잘 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클템 선수가 잘하기도 해서 붙어 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원상연 : 항상 저희 팀 이지훈 감독님, 오창종 코치님, 연습 많이 도와주는 A팀, 블레이즈와 오늘 경기도 A팀이 아니였으면 졌을 뻔 했다. 그리고 스타 팀 선수들과 사무국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이병권 : 도와주시는 분들 감사드리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다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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