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 제너레이션의 문학준(좌), 김두리(우) 선수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퓨즈티 서든어택 2013 섬머 챔피언스리그 일반부 결승에서는 퍼스트 제너레이션이 인트로스펙션을 물리치며 다시 한 번 왕좌에 등극했다.

처음 경기부터 예상외의 맹공을 받으며 혈투를 벌였던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특유의 팀 플레이와 경험을 살린 플레이로 후반부 경기를 압도하기 시작, 특히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문학준과 멋진 세이브로 MVP에 선정된 김두리의 활약으로 완벽하게 인트로스펙션을 제압하며 3 : 2 승리를 만들어 냈다.

여성부 팀과 함께 2연속 동반 우승을 차지한 퍼스트 제너레이션. 이하는 오늘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문학준,김두리 선수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3연속 우승 위업 달성 - 퍼스트 제너레이션 문학준, 김두리



인트로스펙션을 꺾고 3연속 우승을 차지한 기분이 어떤지?

김두리 : 이번 우승으로 총 3번째 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3번째 우승도 기쁘지만 여성부도 함께 우승을 하게 되어 기분이 두 배로 좋은거 같다.


이번 시즌에도 결승에서 인트로스펙션을 만나 대혈전을 치뤘다. 다시 한 번 상대해보니 기분이 어땠는지?


문학준 : 지난 시즌 인스트로펙션 멤버보다는 확실히 강력했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에서는 우리 팀이 질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경기 후반부터 팀원들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퍼스트 제너레이션의 라이플 라인의 전력이 상승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학준 : 원래 대회를 하다보면 라이플 라인의 실력이 점점 증가한다.

그리고 예전에 (전)정제가 있었을때는 투 스나이퍼를 이용해 상대를 끊어주는 운용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라이플 위주로 오더를 하게 되면서 그런면이 나왔던 것 같다.



오늘 이렇게 3:2 박빙의 스코어로 우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문학준 : 첫 번째 맵에서 승기를 가져가면 3:0이나 3:1로 우승을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반대로 첫 번째 경기를 패한다면 3:2로 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가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됐다.



해설자들도 이야기했지만 오늘 인트로스펙션은 평소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의외의 모습에 당황하지는 않았는지?


김두리 : 처음 결승전을 온 선수들 치고는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 팀이 경험이 더 많고 그런 경험에서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1:4 세이브를 당하는 등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상대에게 세트를 내줄 때 초조하지는 않았는지?


문학준 : 첫 번째 맵에서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졌다. 그 때부터 전체적으로 생각을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했던 것 같다. 맵이 다섯개나 있기 때문에 이 맵에서 져도 다음 맵을 이기자라는 생각을 했다.



1세트에서 굉장히 아쉽게 패배했는데?


문학준 : 우리 둘이서 세이브를 했다면 이길 수도 있던 경기였지만 상대가 너무 잘했다. 그래도 막상 지니까 두 번째 맵부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라는 마음가짐이 생겨 더 잘할 수 있었다.



오늘 김두리 선수는 정말 대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다면?


문학준 : 오늘 두리가 세이브를 두 번정도 실패했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는 두리가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존재다. 그래서 (김)지웅 형이 두리를 더 믿자고 말했고, 두리가 더 잘할 수 있도록 오더를 했다. 덕분에 두리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김두리 : 첫 세트부터 명중률이 좋았다. 3보급 창고는 스나들이 중요한데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서 대기를 하니 더욱 잘 맞는 것 같았다.



프로방스 맵에서는 처음부터 과감한 속공전략을 선택했다. 이유가 있다면?


문학준 : 사실 프로방스맵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 팀에서 연습을 안해서 그냥 '그날 컨디션에 맡기자'라는 이야기까지 했는데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결승전 직전부터 벼락치기로 연습을 했다.

이번 경기에서 연습 때 생각했던 시나리오 대로 속공을 해봤는데 그것이 재대로 먹혔다. 거기에 두리와 (석)준호가 더 활약해줘서 승리를 굳힌 것 같다.



김두리 선수는 오늘 MVP를 받을 줄 알고 있었는지?


김두리 : 마지막 맵을 끝냈을 때 킬을 굉장히 많이 한 것을 알았다. 그 때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억이라는 적지않은 상금을 받게 되었다. 미리 생각해둔 계획이 있는지


김두리 : 절반정도는 적금을 할 예정이다. 남은 절반에서 절반을 부모님 드리고 절반은 내가 쓸 것 같다.

문학준 :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팀 끼리 싸움도 하고 고생 많았는데 한동안 놀러도 다니고 한 달 정도는 푹 쉬고 싶다.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을 말해준다면?

문학준 : 이제 최강자전 진출은 확정지었다. (강)건이 형을 제외하면 모두 군대를 가야할 나이다. 최강자전까지는 자동으로 참가를 해야하기에 별일이 없으면 이 멤버 그대로 참전할 것 같다.



이전에 ESU가 4연승을 거둔 적이 있다. 혹시 그런 기록들을 의식하고 있는지?

문학준 : ESU의 경우 마스터리그와 슈퍼리그를 합쳐서 4연승을 거둔 것이다. 반면 우리는 그 보다 더욱 큰 규모인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3연승을 기록했다. 거기에 예전처럼 실력차가 심하지 않고 팀들 간의 실력이 평준화된 상태에서 연승을 한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문학준 : 3~4년째 한 팀으로 게임을 같이하고 있는데 그렇게 오래 지내다보니 자주 싸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정말 다툼이 심했는데 분위기 안좋을때는 험한 소리를 하면서도 연습을 하곤했다. 형들에게도 연습을 제대로 안 한다고 화낸 적이 있었다.

이번 경기 때도 "지더라도 후회없이 연습하고 지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서 우승을 했다. 후회 없이 연습한 다음에 지면 어쩔 수 없는것이라고 생각하고 5차 대회때도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김두리 : 응원하러 와준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고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을 하는데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