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0일 KT 롤스터는 리그오브레전드 팀 창단 소식을 알렸습니다. KT 롤스터는 스타크래프트부터 이어져 온 역사 있는 '명문' 구단입니다. 그렇기에 팬들은 예전부터 KT의 리그오브레전드 진출을 기다렸고, 알게 모르게 KT 예정 선수 명단이 돌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팀 창단 소식이 발표되기 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KT 롤스터는 A와 B 두개의 팀으로 구성하여 기존 나진, 스타테일 등에 소속되어 활동하던 선수들과 신규 선수들을 영입하였습니다. 공통점이 없을 것 처럼 보이는 개성 강한 선수들이 한 팀에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다소 시끌벅적하게 출발을 한 KT 롤스터. 그들의 속내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져 직접 만나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직접 찾아간 KT 롤스터 팀의 연습실은 새 단장을 위한 공사로 분주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팀을 위한 유니폼 역시 새로 제작할 거라고 밝힌 이지훈 감독의 안내로 10명의 선수들을 만나 앞으로의 각오와 대회 준비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강남에 위치한 KT 롤스터 연습실




▲ 이 문 너머에서 스타2와 LOL 프로 선수들이 연습합니다



KT 롤스터 선수 인터뷰




▲ A팀 좌측부터 원준호, 손창훈, 이우석, 이형준, 윤경섭 선수




▲ B팀 우측부터 임경현, 고동빈, 원상연, 이병권, 유상욱 선수


KT는 스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명문 구단입니다. 우승자도 많이 배출한 팀이라 소속된 소감이 남 다를 것 같은데요?

손창훈(KT Wall)
처음에는 프로 팀에 소속된 것이 실감 나지 않았고, 워크샵을 갔다 온 이후에야 실감 났습니다. 명문 구단에 소속된 것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형준(KT Vitamin)
스타테일에 있었다 소속을 새로 옮겼는데 팀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KT는 인지도가 높고 운영이 잘 되어 있습니다. 팀에서의 지원도 좋고, 선수들을 잘 챙겨주기도 하구요.

임경현(KT Ragan)
맛있는 밥을 먹고 나니 '밥먹었으니 힘내야겠다'란 기분이 들더군요. 역시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원상연(KT Mafa)
워크샵에 다녀온 이후 스타테일에 있을 때 보다 프로의식이 더 생겼습니다.



▲ '남자다운 사투리'의 마산 출신 임경현 선수


손창훈, 윤경섭 선수 등은 이번이 첫 프로 선수 생활 시작인데요. 어떤 목표를 가지고 프로 데뷔를 결심했나요?

임경형(KT Ragan)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래 목표를 높이 잡아야 중간이상은 할 것 아니겠습니까?

이병권(KT KaKAO)
남들보다 못하진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우선은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겠다는 것입니다.

윤경섭(KT Zero)
이번 롤드컵을 무대를 보면서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다음 롤드컵, 시즌3 월드 챔피언쉽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윈터리그 4강 이상 진출해서 시드 포인트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창훈(KT Wall)
장기적으로는 스쳐지나가는 선수보다는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네요.

국내에선 매드라이프 선수를 제외하고는 서포터로 이름을 날린 선수가 없듯이, 쉽지 않을 텐데요?

손창훈(KT Wall)
매드라이프 선수는 남들이 띄워준 것이 아니라 실력만으로 최고가 되었고,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드라이프 선수 만큼 잘할 수 있다면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또 다른 '스타 서포터'를 꿈꾸는 손창훈 선수


윤경섭, 이병권 선수는 나이가 어린데 부모님의 동의는 어떻게 구하셨나요?

윤경섭(KT Zero)
어머니께 프로가 되겠다고 하니 그 날로 짐을 싸셨습니다.

네? 짐을 싸셨다구요?

윤경섭(KT Zero)
네, 제 짐을 싸주셨습니다. 이미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쉽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병권(KT KaKAO)
저도 부모님께서 흔쾌히 수락하시고 밀어주셨습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생활을 한다는 건 쉽지 않았을텐데요?

오창종 코치
윤경섭 선수는 이미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을 한 상태고, 이병권 선수는 학교를 그만 둔 상태입니다. KT팀은 고졸이상이어야만 팀에 소속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병권 선수는 내년에 검정고시를 쳐서 합격할 수 있도록 팀 내부적으로 연습 이외에도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습니다.


▲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프로가 된 윤경섭 선수



남자들만 득실거리다 보니 재밌는 일도 많을 것 같은데, 숙소 생활은 어떤가요?

이형준(KT Vitamin)
글쎄요. 재밌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원준호(KT ReSEt)
재밌습니다.

이형준(KT Vitamin)
저랑 히로 선수가 동갑으로 나이가 가장 많긴 하지만, 둘 다 나서서 뭔가를 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잘못된 부분들이야 당연히 지적하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거나 생활 관리는 준호가 많이 해요.

원준호(KT ReSEt)
저도 특별히 뭔가 하는 건 아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누가 방귀뀌거나 하는 부분은 지적을 많이 하지요. (손창훈 선수에게)그 때 너가 뀐거잖아.

손창훈(KT Wall)
나 아냐.


▲ 팀의 큰 형이자 A팀 주장 이형준 선수



스타테일 팀이 해체가 된 이후, KT에 들어오기까지 맘고생이 심했지 않았나요?

이형준(KT Vitamin)
저 같은 경우에는 스타테일에서 나간 게 4~5개월 쯤 지났습니다. 처음 스타테일을 나간 뒤에는 한 달 넘게 게임을 안 했습니다. 원래는 자주 게임방을 가면서 노는 편인데 전혀 가질 않았습니다. 그 뒤로 공부도 하고, 다른 일도 찾아보곤 했지만 하나같이 적성에 안 맞았습니다. 그러던 찰나 기회가 와서 KT팀 테스트 기간을 거친 이후에 확정이 되었습니다.

고동빈(KT Score)
스타테일 해체 이후에 원종욱 감독님이 팀을 구해 주시려고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하지만 쉽게 팀이 구해지지 않았고, 시간이 많이 흘러서 더이상 가만히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마파 선수가 군대에 가려고 했었기에 류선수와 먼저 KT에 합류한 이후 마파 선수를 설득했습니다.

원상연(KT Mafa)
스타테일에서 나온 후 타 팀에 못 들어가고 시간이 너무 지체되다 보니 프로를 그만 둘 생각을 했습니다.

오창종 코치
조커 선수가 먼저 접촉을 해서 스타테일 팀 해체가 된 이후 자신들을 써보지 않겠냐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기량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대답했었습니다. 스타테일 선수들이 같이 움직인다 해서 다 같이 합격 시킬 생각은 없었지요. 결국에는 테스트를 다 통과해서 다 같이 입단이 되었구요.

고동빈(KT Score)
저희 실력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누구 한명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 전 스타테일 멤버들의 우정으로 다시 프로로 복귀한 원상연 선수



히로 선수는 쉴드에서 옮겨 왔습니다. A팀에서는 비타민 선수와 함께 프로 무대를 경험했었기 때문에 책임이 클 듯 한데요?

이우석(KT Hiro)
초월 선수와 처음 재미로 랭크 게임을 돌리면서 장난스럽게 했는데, 하다 보니 호흡이 잘 맞는 걸 느꼈습니다.

오창종 코치
초월 선수가 먼저 KT 입단이 확정 된 상태였습니다. 그 후 초월 선수가 히로 선수를 추천해서 테스트를 보고, 애기를 나눠 보니 우리 팀의 성격과 맞더라구요.


▲ 인터뷰 내내 선수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 준 오창종 코치



최근 많은 팀들의 봇 듀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우석(KT Hiro)
저희 같은 경우에는 초월 선수가 특히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도 초월 선수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는 편이구요.

손창훈(KT Wall)
제가 지금은 조용해도 게임이 시작되면 의견 제시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리플레이 등을 보면서 잘못된 점을 많이 살펴보고, 보완을 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순간적인 반응이나 호흡은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하지만, 큰 톱니바퀴와 같은 성향이 같기 때문에 문제 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월 선수는 공격적인 서포터를 특히 잘 사용하는데, 히로 선수는 공격적인 서포터와 수비적인 서포터중 어느 것이 더 맘에 드나요?

이우석(KT Hiro)
저에게는 둘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모든 서포터를 아우를 수 있도록 연습할거에요. 모든 서포터에 맞춰 줄 수 있으니 초월 선수가 많은 서포터를 연습했으면 좋겠습니다.


▲ KT롤스터 A팀의 봇 듀오, 손창훈 선수(좌)와 이우석 선수(우)




각 팀의 주장인 이형준 선수와 고동빈 선수가 보는 각 팀의 성격은 어떤가요?

이형준(KT Vitamin)
개개인 실력이 모자라지 않고, 게임 초반에 이득을 많이 가져갑니다. 그런데 그 이득을 중반 이후에는 자꾸 뱉어내요. 준호가 소드 팀에 있다 와서 그런지 팀이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앞으로는 자신이 하는 플레이가 손해를 볼지 이득을 볼지에 대한 판단만 선다면 전체적인 팀 능력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고동빈(KT Score)
저희 팀은 탄탄한 플레이를 많이 합니다. A팀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는 죽더라도 포기하지 않게 잘 다독여주고, 실수하더라도 서로 응원해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요.


▲ A팀을 견제하는 B팀 주장 고동빈 선수



연습이 필요하다거나 시도해보고 싶은 챔피언은 어떤 게 있나요?

원준호(KT ReSET)
베인이지?

이형준(KT Vitamin)
응, 베인.

원준호(KT ReSET)
국제적으로 베인이 재조명 받고 있는데, 베인을 잘 하려면 원딜 메커니즘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직 우리팀은 베인을 완벽하게 사용하기에는 미숙한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베인을 가장 잘 사용하는 선수는 웨이샤오 선수랑 더블리프트 선수를 꼽을 수 있는데, 히로 선수는 아직 그 정도의 영역에는 들어서지 못했다고 생각하구요.

이형준(KT Vitamin)
베인을 키워주기 위한 뒷받침도 부족합니다.

그런 부분은 원딜보다는 정글의 문제가 크지 않나요?

원준호(KT ReSET)
스프링 시즌 헌터스 팀에 소속해 있을 때 원딜 성향이 상당히 극단적이었습니다. 베인 아니면 그레이브스밖에 할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베인을 선택할 때는 봇 갱킹이 강한 스카너 같은 챔피언을 주로 선택해서 봇이 크게끔 했습니다. 최근 스크림에서도 봇 갱킹을 주로 많이 가면서 봇 위주로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솔로 라인 부담이 크겠어요. 혼자서 잘 해야 되니깐요.

윤경섭(KT Zero)
그냥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원준호(KT ReSET)
미드는 먼저 갱킹을 시도하기 보다는 봇 위주로 풀어가면서 카운터 갱킹을 노리게 됩니다.

임경현(KT Ragan)
저 같은 경우에는 럼블 연습하고 싶습니다. 작살을 맞히는 부분이나 맞딜 하는 부분에서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근접 AD챔피언은 딜교환 계산이 잘 되지만 럼블은 아직 그 부분 계산이 안 되더라구요. 포킹 조합에서 제이스도 강하지만, 한번에 녹이는 딜 조합을 간다면 럼블이 더 강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이형준(KT Vitamin)
무슨 소리야. 포킹한대 놓고 한번에 녹이는 건 뭐야. 그냥 요새 제이스 밴 당해서 럼블 연습 한다고 말하고 싶은거 아냐?

임경현(KT Ragan)
아무튼 제 개인 성향은 엄청 공격적인데 팀 성향이 밸런스 적이라 럼블을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준호(KT ReSET)
그래서 연습할 때 탑에 갱킹가면 킬이 잘 나와요.

유상욱(KT Ryu)
전 미드 자르반을 재밌어서 해봤는데 의외로 강하더라구요. 그래서 연습해보고 있습니다. 그 때 탑 보고 AP 고르라고 하구요.


▲ 미드로 포지션을 변경한 유상욱 선수




이제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게 될 텐데요. 다가오는 윈터 리그 목표 성적은 무엇인가요?

윤경섭(KT Zero)
스프링 리그때 아주부처럼 A팀과 B팀이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고동빈(KT Score)
기왕이면 팀이 결승에서 상대로 만나면 좋겠네요.

원준호(KT ReSET)
그럼 우리가 우승하겠네요

유상욱(KT Ryu)
우리가 이기지.

원준호(KT ReSET)
아냐. 초반에 이득 가져간 뒤에 후반에 B팀처럼 플레이 하면 우리가 이겨.

이형준(KT Vitamin)
맞네. (웃음)


▲ 인터뷰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던 이병권 선수



국내/외 팀 중 가장 까다로운 팀은 어느 팀인가요?

원준호(KT ReSET)
아주부 블레이즈. 미드가 너무 잘 해서 이기기 힘듭니다.

이형준(KT Vitamin)
(웃음)같은 편 공격하면 어떡해.

임경현(KT Ragan)
(웃음)나오제 공격하면 어쩌냐.

이형준(KT Vitamin)
아주부 블레이즈는 봇이 미드에 합류해서 미드를 빠르게 파괴하는 식의 플레이를 잘 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플레이를 많이 하구요. 단순한 라인 스왑을 넘어서 많은 부분들에서 까다롭습니다.

B팀은 어떤 팀이 까다롭나요?

이형준(KT Vitamin)
A팀 해줘, A팀

원상연(KT Mafa)
음... A팀 맞는 거 같아요. 다른 팀의 실력은 저희랑 비교했을 때 정확히 모르지만, A팀 같은 경우에는 계속 연습을 하다 보니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많이 알고 있어서 까다로워요.


▲ 합숙 기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상당히 친해진 모습을 보인 KT 롤스터 선수들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원준호(KT ReSET)
성적도 성적이지만, 저로 인해 같은 팀원이 손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잘못한 행동들은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창훈(KT Wall)
봇 듀오를 두고 말들이 많은데 이번 윈터리그를 하면서 그런 얘기가 없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말을 들었나요?

고동빈(KT Score)
초월이가 더 잘한다는 거요.

원준호(KT ReSET)
초월신이지

손창훈(KT Wall)
제 실력은 NLB에서 보여준 것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검증이 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요. 히로 선수도 쉴드에서 팬들에게 안 좋은 얘기를 듣고 왔었기 때문에 저희 둘이 봇 듀오가 되면서 팬들이 다른 팀에 비해 실력이 떨어질까봐 걱정을 합니다.

이우석(KT Hiro)
나진에서 탈퇴하면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그만둘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고, 최선을 다 했을때의 결과를 제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팬들의 질타에 대해서는 면역이 됐고, 아 그게 안 먹힌다는 것이 아니라 악플을 보고 이성을 잃을 정도는 벗어났습니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웃으며 넘길 수 있게 되더라구요. 앞으로 제 플레이에 대해 질타하더라도 단순히 좌절하기보다는 저에게 긍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받아들이겠습니다.

윤경섭(KT Zero)
A팀에는 전 프로가 3명이나 있습니다. 그 수준을 따라가야 되서 많이 부담이 됩니다. 게다가 서포터중에 가장 잘한다고 하는 초월 선수도 있구요. 그래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합니다.

유상욱(KT Ryu)
원래 정글을 하다 미드로 바꿨습니다. 좀 더 연습해서 미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병권(KT KaKAO)
이제 프로가 됐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고, 배우는 부분도 많습니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글을 열심히 해서 곧, 류 선수에게도 인정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유상욱(KT Ryu)
아직은 정글러로서의 역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원상연(KT Mafa)
B팀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서포터들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동빈(KT Score)
KT 명문구단의 명성에 먹칠하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습니다.

임경현(KT Ragan)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전체 웃음)

이우석(KT Hiro)
무슨 행동 하려고? 불안한데? (웃음)

임경현(KT Ragan)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된다. 진짜 남자라면 1등 해야 하지 않겠나?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 인터뷰





다른 LOL팀들에 비해 출발이 늦었는데 다른 팀들을 따라잡기 위해 가장 우선시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지훈 감독
사실 예전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행보였다면 KT에서는 기존의 팀을 인수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KT의 감독을 맡고 나서 많은 부분이 바꼈습니다. 스페셜포스에서도 아무 성적이 없는 선수들로 팀을 새로 꾸려 좋은 성적을 남긴 전례가 있구요.

우선은 팀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 내부적으로는 코치가 있고, 외적으로는 직접 정신교육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팀에서 활동했던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 아직 프로의식도 많이 부족하고, KT나 SK같이 큰 구단에서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서 사명감이 많이 부족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의 행보는 가깝게 생각하면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수개월간 천천히 진행을 할 것입니다. 이미 나진이나 아주부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통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저희도 지금까지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팀을 운영할 생각이구요.

현재 LOL팀에 대해 팬들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미지'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좋은 이미지의 팀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지훈 감독
사실 저희 팀은 매우 안 좋게 시작을 했습니다. 팬들에게도 죄송스러운 게 이정도까지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솔직히 예상을 못 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감수를 하고, 한번 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 경우에는 구단에서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처음 팀을 구성할 때는 스타성이 있는 선수들도 많이 원했어요. 하지만 개개인보다는 팀이 중요하기 때문에 배제했습니다. KT롤스터는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나름 아픔이 있는 팀입니다. 승부조작 같은 것들이요. 앞으로 원준호 선수와 관련해서 팬들의 의견을 많이 귀담아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선수들이 부정행위, 승부조작에 휩쓸리지 않게 팀 내부적으로 많이 신경쓰고 있습니다.

최근 롤드컵 '눈맵'과 관련해서 해외 팬들이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눈맵과 같은 경우는 스타크래프트에선 종종 있었지만 LOL에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국위선양의 위치였지만 본의 아니게 일어난 문제는 아직 LOL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것 같습니다. 협회나 라이엇 쪽에서도 선수들의 교육에 많이 신경을 써야합니다. 당연히 저희도 소양교육에 힘을 실을 것이구요.

선수들의 선정은 어땠나요?

이지훈 감독
현재는 조각모음밖에 되지 않은것 같습니다. 팀을 만들 때 선수들을 수급하는게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B팀은 계획이 없었고, A팀만 운영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는 한 팀만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서 두팀을 꾸렸습니다.

두팀을 만드는데 3~4개월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맘에 드는 선수는 이미 다른 팀 소속이기도 했구요. 그렇게 팀에 소속된 선수들을 데려올 제도적인 부분 미흡하다 보니 뿔뿔이 흩어져있는 선수들을 모으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좋은 아마추어 유저들이나 점수가 높은 유저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두팀이 아닌 서브로라도 데려올 생각도 있구요.

이번 롤드컵을 보고 팀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생각을 하셨나요?

이지훈 감독
결승전을 보고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게다가 스타2와 LOL을 둘 다 맡아야 되기 때문에 전적으로 관리하기 보다는 코치와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게임 내적으로는 다같이 공유를 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아직까지는 선수들의 성향이나 개인의 게임 방향성 등에 대해 파악이 덜 됐고, 작업중에 있습니다. 윈터리그 본선에 올라가게 되면 그 결과물을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스타2와 LOL 선수들 간에 전략과 같이 서로 교류하는 부분이 있나요?

이지훈 감독
스타2 선수들이 LOL 선수들에 비해 마이크로컨트롤이 상당히 좋아요. 이영호 선수가 LOL을 한다면 어떨지 농담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스타2 선수들에게는 LOL, RPG를 금지시킵니다. 중독성도 있고, 어린 친구들이라 새로운 게임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아 쉽게 빠져들거든요.

팬들에게 감독으로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지훈 감독
KT롤스터 LOL팀이 창단된다는 소식이 진작부터 돌았지만, 늦게 발표된 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준호 선수에 대해 팬분들이 실망한 부분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구단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관리를 할 테니 한 번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KT롤스터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팬분들과 소통을 중요시 하는 구단입니다. 세레모니와 같이 경기 내.외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LOL팀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KT롤스터가 되겠습니다.


KT 롤스터 숙소 탐방 및 선수 영상 인사





▲ 1인 1매트. 숙소와 연습실의 분리로 공간이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 작은 유니폼이 신경쓰이는 유상욱 선수. 감독님이 특수 제작 한다는군요




▲ 매의 눈으로 살피는 오창종 코치




▲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을 다짐하던 이우석 선수




▲ 일용한 양식이 보이네요




▲ 위험한 건 안 걸려 있더군요




▲ KT 롤스터 A팀




▲ KT 롤스터 B팀




▲ 축구 팀과 같이 멋진 포즈를 요구했지만...




▲ 선수들은 스스럼 없는 친한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KT 롤스터 A팀 영상 인사



KT 롤스터 B팀 영상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