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CS 우승자 원이삭 ]

다수의 예상처럼 WCS 결승은 한국 선수들끼리의 무대로 꾸며졌다. 'Sen'에게 의외의 타격을 당해 이원표, 송현덕 선수가 패배의 고배를 마시긴 했으나,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의 프로토스 라인업은 강했다. 원이삭은 'Sen'을 만나 3연속 불멸자 러시를 적중시키며 단숨에 결승 진출의 쾌거를 거뒀다.

정윤종과 장현우는 서로 한 라운드 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부의 매듭을 장현우가 가져가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현존 최고의 프로토스를 가리는 피할 수 없는 결승전 무대. 지금부터 확인해보자.



1경기

시작과 동시에 원이삭은 승부수를 띄웟다. 장현우의 본진 아래 쪽에 몰래 게이트를 설치한 것. 하지만 이를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 장현우는 일꾼 한 기를 동원해 정확하게 짚어내며, 초반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앞마당 멀티는 원이삭이 빨랐으나, 탐사정 숫자 자체는 장현우가 더 많아, 전체적인 자원 수급률은 장현우가 높은 상태. 원이삭은 제련소를 건설, 빠른 업그레이드를 통해 장기전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이, 장현우는 차원분광기에 불멸자 두 기를 태워 상대의 본진과 멀티의 일꾼을 잡아내는 데 주력했다.

원이삭의 주력 병력이 장현우의 진영으로 진군하는 사이, 장현우는 불멸자 게릴라를 통해 원이삭의 자원 수급을 마비시켰다. 이미 뒤가 없다고 판단한 원이삭은 거신, 추적자, 불멸자 컨트롤에 모든 정신을 집중했지만, 장현우의 본진에서 충원되는 병력 차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거신 숫자 자체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확인되고, 결국 주력 병력이 모두 제압당하자 원이삭은 GG를 선언했다.


2경기

2경기를 맞이해 장현우가 꺼내든 카드는 빠른 불사조였다. 이에 대응해 원이삭은 점멸 추적자 푸시를 준비했고, 단 한번의 교전으로 승부는 결정됐다. 장현우의 주 병력 생산이 지연됨에 따라 약간 늦게 펼쳐진 역장 사이로 원이삭의 점멸 추적자가 상대 진영을 유리한 것. 원이삭은 갓 생산에 돌입한 장현우의 추적자를 비롯해 다수의 일꾼을 잡아내며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3경기

3경기에 접어들어 원이삭은 몰래 수정탑을 건설해 빠른 게릴라 전술을 준비했지만, 장현우의 눈치가 그를 앞섰다. 원이삭의 공격 루트를 모두 간파한 장현우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원이삭의 파상공세를 막아내 궁지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불리해진 상황을 뒤집고자 원이삭은 속업 분광기를 준비했으나, 이를 예상한 장현우도 그에 상응하는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꾼을 비롯해 병력 숫자까지 앞서고 있고 원이삭의 체제까지 파악하고 있는 장현우는 앞마당을 확보해 안정적인 후반 운영싸움을 유도했다.

이후 장현우는 원이삭의 몰래 로봇공학시설까지 파괴, 승부의 변수를 없앴다. 병력에서 앞선 장현우는 업그레이드 속도까지 앞서며 점차 원이삭의 활동 범위를 좁혀갔다. 생산을 쉬지 않은 장현우는 병력 규모 면에서 원이삭을 상회하는 상태, 이를 파악한 장현우는 원이삭에게 싸움을 걸었으나, 원이삭은 대규모 접전을 피하고 있었다.

상대 편 언덕으로 올라 아래 쪽에 있던 거신을 공략하고자 했던 장현우와 거신이 이동하는 빈틈을 노린 원이삭의 대전은 곧바로 이어졌다. 처음으로 펼쳐진 대규모 접전의 승자는 원이삭이었고, 상대 거신 대부분을 잡아내며 벌어진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거신 숫자에서 앞선 원이삭은 장현우에게 더 시간을 주지 않았다. 이어진 전투에서도 대승을 거둔 원이삭은 상대의 주병력을 모두 산화시키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경기

4경기를 맞은 장현우은 차원관문을 4기까지 늘리며 빠른 선공을 노렸다. 하지만 원이삭는 이러한 장현우의 전략을 간파하지 못한 상태.

뒤늦은 정찰로 이러한 의도를 파악하기는 했으나 이미 장현우의 추적자는 본진까지 올라온 상황이었다. 추적자 숫자는 4기로 두 선수 모두 마찬가지였지만, 장현우는 광전사까지 3기 충원되며 원이삭과의 병력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결국 광전사를 앞세운 장현우의 날카로운 필살 전략은 완벽하게 들어맞으며 세트 스코어 2-2를 맞추는 데 성공했다.


5경기

원이삭은 차원분광기를 이용한 불멸자를 이용한 날카로운 찌르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장현우 역시 빠른 대응으로 이러한 경우의 수를 막아낸 후 다수의 거신과 광전사를 동원한 대규모 병력을 준비했다.

장현우의 병력이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는 사이 원이삭 역시 수비 병력을 갖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장현우의 후속 병력인 추적자와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다. 결국 사거리를 최대로 활용한 원이삭의 거신이 장현우의 1차 병력을 모두 막아냈고, 곧바로 상대 진영까지 거신을 몰고 간 원이삭은 차원 분광기를 이용한 다이나믹한 병력 충원까지 선보이며 승리를 굳혔다.

한 차례 전투에서 실패를 맞은 장현우는 이후 병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6경기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6경기.

전 경기의 기세를 이어 원이삭은 강력한 초반 찌르기를 준비했고, 장현우 역시 이러한 원이삭의 전략을 예견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현우의 컨트롤 미스는 한 기의 추적자 누적을 낳았고, 이를 놓치지 않은 원이삭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의 수비라인까지 강력하게 푸시했다.

장현우는 황급히 불멸자를 2기까지 충원해 수비라인을 강화했고, 원이삭 역시 뒤가 없다는 듯 광전사까지 충원하며 한 방 러시에 모든 힘을 실은 상태. 좁은 입구에 상대를 가둔 원이삭은 자신의 앞마당에 멀티를 가져가며 후반을 도모했다.

추적자가 주 병력인 속도의 원이삭과 다수의 불멸자를 대동한 힘의 장현우의 접전. 하지만 장현우의 컨트롤 미스로 차원 분광기를 내주며 상황은 더욱 어두워지고 말았다.

후반으로 가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장현우는 꾸준히 모은 한 방 병력을 그대로 원이삭의 본진으로 진격시켰고, 원이삭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집정관까지 투입하며 수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원이삭의 손을 들어줬다. 적은 수의 병력이었음에도 불구, 뛰어난 컨트롤과 지역 선점을 이용해 장현우의 병력을 후퇴시키는 데 성공했다. 장현우는 생산되는 모든 자원을 추적자에 투자해 원이삭의 수비 라인을 뚫어내려 노력했지만, 자원의 힘을 바탕으로 불어나는 원이삭의 수비라인을 뚫어내지는 못했다.

모든 병력을 쏟아낸 장현우는 끝내 원이삭의 벽을 뚫지 못하자, 통한의 GG를 치고 말았고, 원이삭은 스타크래프트2 최고의 게임 대회인 WCS에서 우승하며 10만 불의 주인공이 됐다.


■ 201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글로벌 파이널 16강 그룹 C조 경기결과

"Creator" 장현우 2 : 4 "PartinG" 원이삭

"Creator" 장현우 승 : 패 "PartinG" 원이삭 오하나
"Creator" 장현우 패 : 승 "PartinG" 원이삭 묻혀진 계곡
"Creator" 장현우 패 : 승 "PartinG" 원이삭 안티가 조선소
"Creator" 장현우 승 : 패 "PartinG" 원이삭 샤쿠러스 고원
"Creator" 장현우 패 : 승 "PartinG" 원이삭 구름 왕국
"Creator" 장현우 패 : 승 "PartinG" 원이삭 탈다림 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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