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을 꾸준히 시청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경기 하단 자막에 뜨는 기록에 감탄한 적이 있을 겁니다. 위와 같은 역장 시전 횟수를 비롯해서 각종 스킬 사용의 평균 횟수와 승률, 특정 전술의 승률, 심지어 점막 종양 생성 숫자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이색적인 기록 표시에 많은 커뮤니티가 들썩이곤 했습니다. 이쯤 되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체 GSL 기록원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 의문에 시달린 끝에 결국 곰TV의 이지환 기록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록원'이라는 직함이 갖는 이미지는 왠지 굳은 표정에 무뚝뚝한 말투를 상상하게 했는데요. 실제 본 이지환 기록원은 개구쟁이 같은 이미지에 활발한 성격, 그리고 달변을 과시하는 스물여섯 청년이었습니다.

기업 비밀 때문에 기록을 집계하는 자세한 비밀은 물어보지 못했지만, 한 기록원의 세세한 업무 과정과 일상까지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대화였습니다. GSL을 요리에 빗댄 그는 기록원이라는 위치에 센스 넘치는 비유를 구사하기도 했지요. 화려한 무대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 지금부터 곰TV 기록원의 세계를 만나봅니다.



'미친 곰사단기록보관원' 이지환 씨와의 만남


먼저, 인벤 독자분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스물여섯 살이 된, GSL에서 기록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지환이라고 합니다.


기록원이라는 직업이 일반 e스포츠 팬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업무를 수행하시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까요?

방송에 관련된 자료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경기 중 화면 하단에 자막으로 나가는 여러가지 기록들을 제가 담당하고 있지요. 그 외에는 작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저는 1차 자료를 송고하고, 거기에서 뽑아주는 일은 작가님들이 하고 계시죠.


다른 관계자 분들이 기록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경우도 많을 것 같은데요.

오히려 줄이자는 의견이 많아요. 기록을 재편집하다 보니 코드s를 맡은 담당 작가님이 힘들어하시거든요. 승부에 관련된 피드백이었으면 좋겠다, '어떤 것을 사용했을 때 승률이 몇이다' 같은 승률 관련 기록을 원한다고 하신 적도 있는데 제가 지금 방식대로 밀어붙였죠.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최대한 재미있게 하고 싶었어요.

제 역할을 요리에 비유하면 데코레이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승부에 직접 관련된 것은 배제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상 이상의 기록 출력으로 GSL 시청자들 사이에서 종종 화제의 인물이 되시곤 하잖아요. 심지어 '곰사단기록보관원' 이라는 별칭까지 봤는데요. 그런 것을 보면 기분이 어떠세요?

물론 기분이 좋죠. 심지어 저번에는 기록원이, 좀 순화해서 말하자면 '미친 애'가 아니냐는 글도 봤어요(웃음). 2012년 시즌 2까지 베타 버전의 느낌으로 선임분이 하신 적이 있었지만 화제가 별로 안 됐어요. 시즌3에 제가 박상현 캐스터와 함께 하게 되었는데, 호들갑을 막 떨면서(웃음) 조명을 해주셨어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있어요. 만일 게임 양상이 고착화가 된다면 하던 카운팅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그 '미친 애'가 하는 일이 반응이 없을까봐 올해 들어 좀 걱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재미'에서부터!

▲모두를 경악하게 한, 경기당 의료선 견제 횟수


처음에 기록원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좀 별나요. 2011년까지는 GSL 팬의 입장으로 경기를 챙겨봤지요. 그러다 곰TV 홈페이지가 개편되기 전 '리그의 재발견'이라는 코너 중 한 섹션을 맡은 적이 있었어요. GSL 매니아 네 사람에게 주신 코너였죠. 다른 분들로는 '레인웍스'라는 필명으로 활동하신 분, 합성을 자주 올리신 '염력의 세계'라는 분, 그리고 e스포츠 인벤 박상진 기자님도 계셨고요. 그때부터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전까지는 GSTL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GSTL에 출전한 선수들의 상황별 승률 같은 것들을 뽑아내면 재미있겠다 싶어 자발적으로 결과를 정리하다가 게시판 섹션을 받았죠. 그러던 중 재작년 말에 GSL 측에서 선임 기록원으로 계셨던 분 한명으로 감당이 안될 것 같다 했을 때 2차로 걸린 게 바로 저였고요.

에피소드 하나 말씀드릴게요. 연락을 받고 회사에 가자마자 PD분들과 이사님, 채정원 팀장님을 만났는데 첫 마디가 "식사하셨어요?" 였어요. 곧바로 식사하고 커피숍에 가서는 "너 할 수 있냐?" 하셔서 "네 하겠습니다" 대답했더니 채용이 됐어요. 선임분 들어갈 때는 이력서 가져와라, 구상한 것 가져와라 하셨더라고요. 전 '야매'로 급하게 꺼내다 쓴 케이스죠(웃음). 그래서 바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선임분이 개인리그, 저는 GSTL에 관심이 있었으니 그 쪽을 맡게 되었죠.


단숨에 채용이 되다니! 보통 팬이 아니셨던 것 같은데요.

자발적으로 정보를 올렸던 이유는 '답답해서'였어요. 본격적인 시작은 2011년 슈퍼토너먼트에 관련된 포인트 기록이었고요. 참가 선수를 GSL 포인트 상위 64인으로 자른다 하는데, 어떻게 산정되는지 궁금했던 거예요. 알려주는 곳도 없고 대뜸 채정원 팀장님에게 물어볼 수도 없어서 VOD를 보며 대충 선수들의 성적을 끼워맞추고 계산했던 기억이 납니다. 엑셀표를 계산하고 대충 이런 선수들이 나오겠구나 해서 커뮤니티에 뿌린 게 시작이었죠.

일반적 팬이라면 할 수 없었겠죠. 시간도 많이 드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당시 시간이 많았어요(웃음). 정보 공유가 안 되는 것도 답답했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저 하나 재미있자고 시작한 일이었어요.



노이즈 가득한 TV를 붙잡고, 기욤과 임요환을 보며 꿈을 키운 소년

▲ GSL 오픈 시즌1 결승전, 이 현장에 직접 있었다고 한다


맨 처음으로 시간을 돌려볼까요? e스포츠에 빠지게 된 것은 언제쯤이셨나요?

신나게 밤새 떠들 수도 있는 이야기네요. 입문을 하게 된 건 당연히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고요. 희미하게 기억나는 건 2000년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 때였어요. 기욤 패트리가 우승하던 시절이죠. 온게임넷 개국 전부터 게임리그라는 게 참 재밌구나 느꼈어요. 사실 살던 지역에 온게임넷은 추가 서비스를 신청해야 볼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신청하지 않아도 지직거리는 화면으로 희미하게 보였던 거예요. 그때는 그걸로 봐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인상적이었고 본격적으로 빠져든 것은, 역시 임요환 선수 때문이었죠. 당시 정일훈 캐스터가 하시던 '게임맥스'라는 사이트가 있었어요. 거기에 2001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 VOD가 올라왔거든요. 그 영상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벌써 한참 전이네요. 기욤 패트리가 박용욱 선수와 3-4위전을 펼칠 시절이니(웃음). 당시 제 나이가 열네 살이었어요.


정말 어린 나이부터 열성팬이셨는데요? 부모님은 뭐라고 하지 않으셨는지.

가정환경이 조금 특수해서요. 아버지가 택시 일을 하시다 보니 밤 근무를 하셨어요. 제가 낮에 TV를 보는 걸 터치하실 수 없는 상황이었고, 또 학업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다른 여러 게임도 지켜보고 했지요.


그럼 그때부터 이쪽에서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어린 시절 꿈은 프로게이머였어요. 하지만 6개월 정도 해보고 제가 게임에 재능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구체적으로 처음 이스포츠 일을 꿈꾼 건 게임캐스터였죠. 게임 방송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지냈다가 2010년에 e스포츠에 여러가지 안 좋은 일이 많았잖아요. 그때 꿈을 저버렸어요. 꿈을 포기하고 방송기자 같은 거나 해보자, 그게 더 알아주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e스포츠에 GSL이 등장하면서 구도가 바뀌고, 김원기 선수가 우승하던 첫 번째 오픈 시즌을 장충체육관에서 직접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죠. 그때 다시 "저런 곳에서 일하면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애벌레 생성 집계, 실제로 준비해뒀어요"

▲ 특히 저그 쪽에 눈부신 기록이 많았다. 진균 번식이나 점막 종양 등이 그것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기록원 일을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까요?

아무래도 시간적인 요소가 제일 힘들죠. 제가 마음을 먹고 시작한 게 시즌3 8강부터인데, 여러 선수들의 특수기술 사용 등을 체크하려면 시간이 정말 들거든요. 경기마다 선수단의 쌓인 기록을 카운팅하려면 하루에 두세 시간이 걸려요. 그러다 보면 작가님이 정리해주셔야 하는 시간이 있어서 최대한 빨리 자료를 보내다 보니까 리그 일정이 빡빡하면 쫓길 때가 있어요.


기록을 정리하고, 그 안에서 선정하게 된 과정을 알려주세요.

처음 들어가서는 선임 기록원 분과 상의를 했어요. 기초가 되는 방법 등을 2012년 시즌2에서 공유했죠. 8강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는데 저그가 아무도 없었어요. 저그 카운트는 제가 다 마련을 했거든요. 시즌3부터는 저그가 강해지면서 사기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상황이 맞지 않아 방송에 못 내보낸 것도 있어요. 애벌레 생성 숫자도 준비해뒀는데 아직 못 내보냈어요. 그렇게 보관만 해뒀다가 나중에 기회가 생긴 것도 있고요. 블리자드 컵에서 분당 점막종양 생성 수를 내보낸 것이 그런 경우죠.


혼자 하는 게 힘들어서 같이 뽑히신 거잖아요. 선임 분이 지금은 안 계신다는데, 그럼 다시 혼자?

파트타임 개념으로 제 서브, 그러니까 경기를 보고서 기록을 하는 분이 계시고요. 그분이 하는 건 기록원끼리 공유하는 양식의 승패결과, 빌드 맵, 그리고 세세한 카운팅 정도죠. 저는 깊이 들어가서 특수기술 사용이나 그런 쪽을 카운팅하고 있죠.


업무량이 상당할 것 같아요. 시즌이 진행될 때 어느 정도 일하시는지, 쉬실 시간은 있는지 궁금한데요.

가장 바빴을 때가 지난해 여름이라고 생각해요. 무슈제이 시즌3와 GSTL이 동시에 해운대로 내려갈 때가 있었죠. 가장 바쁠 때를 기준으로 하면 일주일에 딱 하루를 쉴 수 있었어요. 일하는 날 기준으로는 평균 두 시간 작업을 하는데, 제가 안산에 살아서 통근하는 데 왕복 세 시간이 걸려요. 여기에 방송이 네다섯 시간 있었죠. 쉬는 날에 잘 쉬어야죠.


여가시간엔 주로 어떻게 쉬시나요?

어머니랑 따로 지내고 있어서 어머니를 주말에 찾아뵙고, 아니면 집에서 쉬죠. 좀 방에 박혀 지내는 스타일이거든요. 먹고 싶었던 맛있는 음식 먹고, 못 봤던 예능 프로도 보고 있어요.



"팬들이 즐겁다면 그게 가장 큰 보람이죠"

▲ 문제의 그 장면, 긴장감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일하면서 보람 가장 있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뭐니뭐니 해도 팬분들이 좋게 반응해주실 때죠. 작년에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 두 번 있었어요. 원래 GSTL이 개인리그에 비해서 기록 수집이 부족한 면이 있었어요. 당시 개인리그를 우승했던 박수호 선수가 3킬을 하면서 마무리한 적이 있었는데, GSTL에서 8전 전승중이라는 게 제 기록을 바탕으로 다른 매체에서 기사를 낸 적이 있었어요.

두 번째 뿌듯했던 순간은 GSL 시즌3에서 가장 큰 반응, 변현우 선수의 해병 불곰 공성전차 조합 비율이었어요. 그 장면은 저도 VOD로 다시 볼 때마다 뿌듯해요.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한 걸 했구나 싶어서요. 반응들도 '질린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냐' 등이었죠. 안상원 선수와의 아틀란티스 스페이스 쉽 경기였던 것도 기억해요(웃음).

기록이 나가는 타이밍은 온전히 제 권한이거든요. 그래서 기록을 만들 때부터 그런 상황에 내야지 하고 고려를 해서 만드는 거예요. 변현우의 한 방이 출발했을 때 이런 걸 내야겠다, 토스의 역장이 잘 펴졌을 때, 이런 가정된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내는 거라 그런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져서 잘 됐던 거죠. 물론 자막을 내는 타이밍은 제 권한이지만 최종적으로 나갈지 결정하는 것은 PD님이 하시는 거고요.


그럼 반대로 자막을 내고 싶었는데 못 내서 아쉬운 경우도 있나요?

프프전 기록을 준비할 때 항상 느껴요. 종족 특성상 다양한 유닛이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죠. 무슈제이 시즌3 해운대 결승이 대표적이었는데, 거신 고위기사 등의 기록을 준비했지만 4차원관문 올인이 세 번에 운영은 한 번뿐이었어요. 아쉽지만 선수들에게 책임을 물을 순 없죠. 개인적으로 아쉬울 뿐이죠.


스타크래프트2는 즐겨 하고 계신가요?

저는 지금 래더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재미있게 보고 있고요. 사실 이 일에서 게임을 잘 하면 당연히 도움이 되긴 해요. 그런데 그보다 중요한 건 게임을 많이 보고 프로들의 현재 트랜드를 알아야 해요. 작가의 역할에 딱 맞는 정도로 게임을 보고 연구하면 되죠. 요즘은 군단의 심장 베타를 플레이하면서 유닛의 활용도와 스펙 정도만 염두에 두고 있어요. 게임을 잘 하는 것보다 잘 보고 트랜드를 아는 것이 중요해요.


기록원의 입장에서, 군단의 심장에서는 데이터가 달라질 것 같다고 느끼신 게 있을까요?

큰 틀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네요. 대신 빌드를 분류하는 기준은 변화가 있을 거예요. 현재는 각 종족 공히 앞마당을 먹기 이전까지 무엇을 햇느냐를 기준으로 첫 번째 체크를 해요. 군단의 심장은 지금 추세대로 가면 앞마당을 먹은 이후에 무엇을 했느냐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2011년에 틀을 만들기 전까지는 더블이 기본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더블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특수하게 되었죠.

특히 저그가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늘었지요. 살모사와 군단 숙주는 꼭 카운팅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프로토스는 정말 강해요. 폭풍함과 예언자의 활용성은 상당히 좋고, 모선제어소가 올라가는 타이밍이 언제냐도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테란은 선수들이 말하는 것처럼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 비슷하게 갈 것 같고, 거머리지뢰만 빼면 자유의 날개 식으로 해도 크게 지장없다고 봐요. 종족전으로 보면 저그는 궁극 조합이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그 저그를 상대하는 다른 종족은 확연히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2013년 새해 목표가 있다면?

저는 취미가 일이 된 사람이잖아요. 더 신나고 재미있게 일해야겠죠. 팬들께서 좋아해주시는 기록을 만드는 것이 본연의 임무고 제 목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GSL이 요리라면, 나는 어울리는 장식 하나 올려놓는 사람"


프로게이머 말고도 다른 방식으로 e스포츠 직종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미래의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기록원 일을 하시려면 통계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갖추고 오시는 게 당연합니다. e스포츠는 기존 스포츠에서 반영되는 기록과 다른 점이 있고, 한편으로는 따와야 할 점도 있어요. 그것을 파악하려면 다른 스포츠에 나오는 기록을 보셨어야 해요. 본인 스스로도 어떤 걸 뽑는게 좋겠다는 아이디어, 거기에 방법이 연결되어야 하거든요. 둘 모두를 모두 해낼 수 있는 분이라야 제 입장에서 쓰고 싶어질 것 같네요. 두 번째는 엑셀을 잘 하시면 좋아요. 어쩔 수 없이 필요하지요. 세 번째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게임의 트랜드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해요.

전반적으로 이스포츠 분야에 일하고 싶은 분들께 조언하자면, 저도 지망자에서 현업을 하는 사람이 됐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문이 넓진 않아요. 대신 특출난 무기를 하나 가지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딜 가나 당연하겠지만 어떻게든 이 분야와 관련된 본인의 무기를 어필할 줄 알아야 해요. 그래서 눈에 띄어야만 이 업계로 들어올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인벤 독자 여러분께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GSL은 선수들과 중계진이 앞에 있지만 뒤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제가 만든 말 하나가 있는데요. GSL을 요리로 보면 스탭분들은 판과 그룻을 만드는 분들이고, 선수는 재료가 되고 중계진이 요리사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요리 재료가 있어도 중계진이 잘 살리지 못하면 좋은 요리가 나오지 않거든요. 마지막으로 저는 판과 그릇과 요리에 어울리는 장식을 올려놓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 장식이 모든 요리와 조화로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저와 GSL 모두를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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