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4일 ~ 15일 e스포츠 주요 경기 결과


■ SKT T1, CJ 프로스트 완파… 승리의 요인은 '시너지 효과'


이 정도면 'Faker' 이상혁을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어제 있었던 CJ 프로스트와 SKT T1의 경기는 'Faker' 이상혁의 폭 넓은 챔프 선택과 정확한 스킬 사용으로 화력이 불을 뿜었고, 이에 힘입어 'bengi' 배성웅이 탑과 봇에 집중적인 지원을 펼치며 압도적인 승리를 챙겼다.

1세트에서는 SKT T1의 넓은 챔프폭이 빛을 발했다. 픽밴에서 미드라이너를 맨 마지막까지 뽑지 않은 SKT T1은 가장 마지막에 르블랑을 집어들었다. 이는 초중반 로밍에 힘을 싣겠다는 의중이었고, 초반 인베이드에서 'RapidStar' 정민성의 그라가스가 르블랑에게 선취점을 허용하면서 SKT T1의 계획이 실현되었다.

'Shy' 박상면의 이렐리아는 SKT T1의 봇 듀오에 극심한 견제를 당하며 제 힘을 낼 수 없었다. 선취점을 바탕으로 이득을 불려가는 미드 라인을 지원할 이유가 없었던 'bengi' 배성웅의 자르반 4세는 탑과 봇을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전 라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르블랑의 화력이 딜탱인 이렐리아를 순식간에 제압할 화력까지 갖추면서 연전연승을 거뒀고, 25:3이란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르블랑에 혼쭐이 났던 프로스트는 밴픽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었다. 제드와 오리아나, 그리고 코르키를 밴하자 이상혁은 그라가스를 뽑아들었다. 프로스트는 이를 피즈를 선택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그럼 결과를 보자. 2세트에서는 양 팀 모두 작정하고 인베이드 싸움을 벌여 프로스트가 선취점을 챙겼지만, SKT T1이 3킬을 가져가며 훨씬 많은 이득을 봤다.

여기서도 이상혁은 킬을 챙겼다. 이후 'Helios' 신동진의 리 신이 바로 봇라인을 지원하면서 전 경기의 패인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자연히 봇 라인이 승부를 결정짓는 격전지가 되었다. 결국 미드라이너의 로밍이 승부의 분수령이 된 셈인데, 피즈의 미끼 뿌리기는 빗나간 반면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은 적중하며 봇 라인의 균형이 무너졌다.

봇의 베인이 성장하며 여유를 찾자 배성웅의 바이가 탑을 지원하면서 프로스트에게 지독한 견제를 당했던 레넥톤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용을 챙기면서 격차를 크게 벌린 SKT T1은 승리를 그대로 확정지으면서 4강에 올랐다. 이 경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시너지 효과'다. 미드 이상혁이 챙긴 개인의 승리가 팀 전체를 승리의 길로 이끈 셈이다.


▶ SKT T1 공식전 7연승 및 이상혁의 성적

롤드컵 4강 4경기 vs 나진 블랙 소드 : 20TK/ 7TD/ 32TA
챔프 : 오리아나 - 5K/ 3D/ 8A/ KDA 4.3

롤드컵 4강 5경기 vs 나진 블랙 소드 : 8TK/ 7TD/ 16TA
챔프 : 오리아나 - 3K/ 1D/ 5A/ KDA 8

롤드컵 결승 1경기 vs RoyalClub : 18TK/ 9TD/ 40TA
챔프 : 그라가스 - 4K/ 2D/ 7A/ KDA 5.5

롤드컵 결승 2경기 vs RoyalClub : 30TK/ 19TD/ 64TA
챔프 : 제드 - 6K/ 5D/ 11A/ KDA 3.4

롤드컵 결승 3경기 vs RoyalClub : 12K/ 2TD/ 21TA
챔프 : 그라가스 - 3K/ 0D/ 1A/ KDA 4.8

WCG 국대선발 8강 1경기 vs CJ Frost : 25TK/ 3TD/ 56TA
챔프 : 르블랑 - 9K/ 1D/ 3A/ KDA 12

WCG 국대선발 8강 2경기 vs CJ Frost : 19TK/ 7TD/ 43TA
챔프 : 그라가스 - 5K/ 2D/ 7A/ KDA 6


◈ 10월 15일 ~ 16일 e스포츠 경기 일정

어제 있었던 CJ 프로스트와 SKT T1의 경기에 버금가는 빅매치가 예정되어있다. 바로 나진 블랙 소드와 CJ 블레이즈의 대결이다. 특히 나진 블랙 소드는 롤드컵 4강에서 SKT T1에게 석패하며 발길을 돌렸지만, 블레이즈는 와일드카드전을 거치며 어렵게 이 자리에 올랐다. 그렇다고 해서 나진 소드가 블레이즈를 얕볼수는 없다. 두 팀의 양보없는 치열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오늘은 도타2의 마지막 16강 경기가 열릴 예정이며, 내일 오전에는 북미 16강 B조 경기가 열린다. 전날 경기를 통해 이제동은 8강에 올랐지만, 윤영서는 최종전에서 김민혁에게 덜미를 잡히며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변이 발생했다.

B조에서의 특이한 매치는 'Scarlett' 샤샤 호스틴과 임재덕의 대결이다. 세계 대회 정상급 기량의 스칼렛과 유부남 프로게이머 임재덕의 승부는 매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롭다. 그래도 임재덕이 스칼렛을 상대하기엔 버거워 보이긴 한다. 이를 임재덕이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