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는 매 주 경기를 치르는 형태의 대회로, 스프링과 섬머 시즌으로 나누어서 진행 된다.


북미와 유럽은 어느덧 6주차에 돌입하여 총 10주간 진행되는 조별리그의 절반이 넘는 일정을 소화했다. 최근 LCS 참가팀들은 시즌 3에 대한 연구를 상당 부분 진행하여 북미, 유럽에서 모두 비슷한 픽밴을 선보였다. 굳이 차이점을 뽑으라면 북미 LCS 리그에선 드레이븐을 원거리 AD로 자주 기용했고 유럽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 있을 것이다.


유럽 리그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기존 강호팀, Evil Geniuses와 Fnatic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팽팽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반면, 북미 리그에서는 한때 리그 내에 적수가 없다던 Counter Logic Gaming의 기량이 '몰락'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하락하면서 강팀의 면모를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제 경기에서 연이은 패배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북미팀, 이대로 가다가는 시드권을 한 장만 부여해야한다는 농담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위기에 빠진 북미 리그를 구원할 팀은 정녕 없는 것인가.





강팀 간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


LCS EU 6주차 3경기 'Gambit Gaming vs Fnatic'




유럽 왕좌의 자리를 걸고 Gambit Gaming(이하 Gambit)과 Fnatic이 맞붙었다. 패자에서 도전자의 입장이 된 Fnatic은 Gambit에게 상대 전적 0승 2패를 기록하며 유독 Gambit에게만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Fnatic은 Gambit이 북미 원정을 간 사이 5주차를 훌륭히 마무리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했고, Gambit은 잦은 해외 원정경기에서 번번이 쓰라린 패배를 당한 상황. 과연 Fnatic은 상처 입은 맹수인 Gambit을 물리치고 패권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인가?





관전 포인트 - 왕자의 난

유럽의 1등이 누구인지 가리게 되는 경기, 밴픽 상황에서 Gambit이 케일을 가져가자 Fnatic은 예상했던 것처럼 나서스와 트위스티드 페이트 카드를 꺼낸다.

평소 케일의 카운터로 나서스 정글을 즐겨 사용하던 적이 있는 Gambit, 그들은 자신이 즐겨쓰던 조합을 꺼내든 Fnatic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경기가 시작됐을 때 Gambit은 공격적인 초반 볼리베어 운영으로 상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였다.

하지만 Fnatic은 Gambit을 잡아내기 위해 상성만 준비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바로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운명을 통해 한타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적을 급습, 이후 수적 유리를 바탕으로 타워를 미는 데 집중한 것.

그것을 모르는 Gambit은 힘싸움에만 초점을 맞추고 용싸움을 걸고자 하지만 그들의 호전적인 성격과 강력한 한타력을 의식한 Fnatic은 차이를 벌릴 때까지 싸워주지 않았다. 오직 수적으로 유리할 때만 싸움을 걸고 그렇지 않으면 제이스의 가속 관문으로 빠지는 식의 운영을 했다. 이로써 Gambit은 용을 계속 획득할 수는 있었지만, 타워 상황이 불리하기 때문에 점점 맵의 장악력을 잃게 됐다.

조급해진 Gambit은 강제 한타를 걸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지만 이미 성장의 차이가 벌어진 상황. Fnatic은 한타마다 중재를 의식한 빠른 타겟 전환으로 깨끗한 한타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결국 Gambit의 넥서스를 부시고 1등을 탈환하는 데 성공한다.


Best player - Fnatic Xpeke [트위스티드 페이트]

Fnatic Xpeke는 그동안 즐겨 보여주던 카타리나와 카사딘 대신, 트위스티드 페이트라는 의외의 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순간이동을 통한 운영 대신에, 점화를 들어 끊는 플레이를 노린 Xpeke의 노림수는 Gambit을 잡아내는데 큰 공헌을 했다.


Worst player - Gambit Darien [카직스]

Gambit Darien은 워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되기엔 조금 억울할지도 모른다. 단지 Fnatic의 운영이 그에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는 Gambit Alex ich가 중재를 자신에게 걸어줄 것임을 철석같이 믿고 적진 한가운데로 용감히 뛰어든 용사였지만 이미 Alex ich에게는 Gambit Diamondprox라는 다른 남자가 자리 잡고 있었다.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


LCS NA 6주차 7경기 'Counter Logic Gaming vs Team Vulcun'




Counter Logic Gaming(이하 CLG)은 이번 경기의 승리가 절실하다. 왜냐하면, 그들의 전적이 8승 8패에 몰렸기 때문. 기존 강호로 뽑혔던 팀중에 패배가 승리보다 많은 팀은 유럽과 북미를 통틀어 단 한 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LCS는 강팀과 하위권을 구분하는 명확한 실력차이가 존재해왔다.

'패배가 더 많은 첫 강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될지도 모를 CLG는 아직도 그들을 믿고 있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Team Vulcun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CLG HotshotGG는 Team SoloMid와의 경기에서 이미 실패를 맛봤던 카서스를 다시 꺼내든다.





관전 포인트 - 이 게임엔 해피 엔딩이 없나요?

CLG를 응원하는 국내 팬들과 해외 팬들은 최근 들어 두 개의 엔딩만 보고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엔딩은 '배드 엔딩'으로 초반부터 완전히 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고, 두 번째 엔딩은 '배드 엔딩2'로 다 이긴 게임을 치명적인 실수때문에 허망하게 날리는 엔딩이라고 한다. 이번 경기를 본 팬들은 이 경기의 끝이 '배드 엔딩2'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CLG 팬들은 'CLG는 강팀이 하위권팀을 상대할 때 흔히 보여야 할 안정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큰 문제'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운영의 문제를 거론하곤 한다.


Best player - Vulcun mandatorycloud [니달리]

Vulcun 상승세의 요인은 mandatorycloud 선수의 안정적인 경기력에 있다. 그는 리그 초반에 리그제에 다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제는 팀을 캐리하는 미드라이너로 훌륭하게 성장한 듯 하다.


Worst player - CLG HotshotGG [카서스]

앞서 치렀던 Team SoloMid(이하 TSM)와의 경기에서도 탑카서스를 보였던 CLG HotshotGG(이하 핫샷지지)는 Team Vulcun에서의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탑카서스를 다시 픽했다. 비록 핫샷지지는 이번 경기에서 궁극기를 활용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바론 지역 한타의 실수로 다 이긴 게임을 또다시 내주는 우를 범한다.




LCS EU 6주차 10경기 'Copenhagen Wolves vs Evil Geniuses'




Copenhagen Wolves(이하 Wolves)는 한때 Evil Geniuses(이하 EG)를 상대하는 필밴 카드였던 럭스를 살려두는 강수를 던지고 제드를 가져온다. Copenhagen Wolves가 EG Froggen(이하 프로겐)에게 럭스를 내준 선택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고 준비돼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인가? 아니면 프로겐의 럭스는 반드시 밴을 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인가?





관전 포인트 - 인히비터 리스폰(억제기 재생성)

Fnatic이 EG를 상대로 승리했던 방법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Wolves의 전략은 한타에서의 무게감을 중시하는 EG를 상대로 보기 좋게 성공하는 듯 했다. Wolves는 제드의 탈출기와 쉔의 궁극기를 이용해 끊임없이 스플릿 푸쉬 전략을 강행했고, 그 결과 한타에서는 EG의 조합이 빛을 발하지만 타워상황은 Wolves가 유리함을 가져간다. 하지만 EG는 같은 전략에 두 번 당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이며 총체적인 미드 푸쉬를 감행하고, 억제기 앞 한타에서 큰 이득을 취한다.

Wolves의 챔피언이 모두 전사하고, 룰루만 남은 상황, 프로겐은 넥서스를 마무리하려 하고, 경기는 EG의 승리로 끝나는듯했으나 중요한 순간 Wolves의 억제기가 재생되고 넥서스는 무적 상태가 된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Wolves는 프로겐을 마무리하고, 제드의 백도어로 부활한 EG가 정신팔려있는 사이 바론을 가져가는 등, 경기가 급박하게 Wolves 쪽으로 기울게된다.

결국 EG의 진영에서 벌어진 최후의 한타, Wolves의 신짜오 궁극기가 EG의 진영에 작렬하고 산개된 EG의 선수들을 제드가 암살해내며 경기는 드라마틱하게 Wolves의 승리로 끝이 나게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경기가 끝난 후였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관중들도 기립박수로 화답하고, EG와 Wolves 선수들 모두가 서로의 경기력을 축하하며 열띤 토론을 나누는 모습은 e스포츠가 선수와 관중들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준다.


Best player & Worst player -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들에게 베스트와 워스트를 나눈다는 것은 경기 후, 그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해줬던 모습을 볼 때 미안한 일이다.









★ 북미리그 6주차 순위




방향을 잃은 Counter Logic Gaming, 키잡이가 절실하다.

Counter Logic Gaming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왕년의 투톱이었던 Team Solomid가 비록 상위권팀과의 경기에서는 패배하더라도 하위권 팀들에게는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며 71%의 나쁘지 않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Counter Logic Gaming은 50%도 넘지 못하며, 기복의 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그것이 6주차에서 Team Dignitas와 Team Solomid와의 라이벌 매치에서 패배했기 때문만이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Counter Logic Gaming의 경기들을 살펴보면 압도하는 그림을 찾기가 쉽지 않으며, 상대팀의 강약을 가릴 것 없이 전체적으로 밀리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

Counter Logic Gaming은 비시즌간 Locodoco 대신 Aphromoo를 영입하고 Bigfatjiji 대신 Link를 미드라이너로 기용하며 리빌딩을 시도했다. 하지만 좀 더 리빌딩이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자의 짧은 소견으로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Counter Logic Gaming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곤 팀의 주인이자 탑라이너인 HotshotGG에 대한 반역(?)이 아닐까.

6주차에서는 경기가 없었지만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Curse Gaming이 1위를 차지했고, Team Dignitas는 Curse Gaming과 더불어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2위를 차지한 상태이다. 그 뒤를 이어 TSM은 드레이븐이 라이벌 매치를 비롯하여, 전 경기 승리에 공헌한 덕에 3위를 유지했고, Team Vulcun에게 턱 밑까지 쫓기고 있는 Counter Logic Gaming은 4위를 차지했다.

5위의 Team Vulcun은 유럽 리그의 Copenhagen Wolves처럼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면서 최근 전적 3승 1패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고, Team MRN이 6위, compLexity Gaming과 Good Game University가 동률을 기록하며 7위와 8위를 기록 중이다.


★ 유럽리그 6주차 순위




Copenhagen Wolves, 드디어 날아오르나?

6주차의 화제의 중심은 Copenhagen Wolves를 빼놓을 수가 없다. 8위에서 5위로 수직으로 상승한 Copenhagen Wolves는 6주차에서 Evil Geniuses까지 잡아내며 전 경기 승리라는 위업을 달성해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3주차까지 모든 경기에서 패배하며 차기 시즌 탈락을 확정 짓나 했지만 4주차에서 against All authority에게 승리를 시작으로 1위 팀이었던 Fnatic을 잡아내며 살아나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

사실 Copenhagen Wolves는 꼴찌팀이긴 했지만, 아무리 강한 팀들과의 경기더라도 일방적으로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었다. 전반적으로 초반에 우세를 가져가지만, 후반 운영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는데, 이제는 후반 운영마저 탄탄해지면서 빅4를 넘보는 무시무시한 팀으로 변모했다.

현재 유럽 리그 1등은 Fnatic이 최정상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Gambit Gaming은 최다 승리를 차지하고 있는 팀인 만큼 Fnatic과의 남은 경기에서 다시 승리한다면 선두 탈환도 가능하다.

SK Gaming은 여전히 하위팀에게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3위를 유지하는 모습이고, 4위인 Evil Geniuses는 Copenhagen Wolves에게 불시의 일격을 맞긴 했지만, 공격적인 운영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

그 뒤를 바짝 쫓는 팀은 다크호스 Copenhagen Wolves 5위, 시즌 1의 강호 against All authority 6위, 4승 11패로 27%의 승률을 기록한 DragonBorns와 GIANTS! Gaming이 나란히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돌아오는 7주차 LCS 일정 및 관전 포인트



★ 북미, 유럽 리그 7주차 일정



[ ▲ 한국 시각으로 환산한 일정표 ]


북미 7주차의 경우, 북미 리그에서 손꼽는 강팀들과의 경기가 다수 예정되어있다. Team SoloMid와 Counter Logic Gaming으로 포문을 여는 복수혈전에 이어 북미 1등이 바뀌는 경기인 Curse Gaming과 Team Dignitas의 경기 등 라이벌 매치가 다수 예정되어 있다.

섬머 프로모션이 끝난 유럽 7주차는 이렇다 할 강팀과의 매치는 예정되어 있지 않으나 떠오르고 있는 다크호스인 'Copenhagen Wolves가 유럽을 대표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는 Gambit Gaming을 상대로도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인가?'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월드챔피언십 참가팀을 가리는 북미, 유럽 프로팀들의 길고 긴 여정. LCS의 모든 생방송 경기는 LCS 트위치 TV 페이지와 원클릭 인벤 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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