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 전문 프로덕션 위지윅 스튜디오가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17)'에 행사에 참여하여 자사가 개발한 VR 시네마틱 체험형 콘텐츠 '로보트 태권브이 VR'의 최신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위지윅 스튜디오는 지난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7'을 통해 로봇의 이동과 펀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로보트 태권브이 VR'의 초기 버전을 공개했었는데요. 엔딩과 보스 전투가 추가되어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갖춘 새로운 태권브이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BIAF 행사가 개최된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 직접 방문했습니다.

한국만화박물관 1층에 자리한 '로보트 태권브이 VR'의 부스에는 두 대의 트레드밀과 VR HMD 속 화면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커다란 스크린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백문이 불여일견, 저도 진동 조끼와 센서, HTC 바이브를 착용한 후 트레드밀에 올라 '로보트 태권브이 VR'을 체험해봤습니다.


위지윅 스튜디오의 VR 시네마틱 체험형 콘텐츠 '로보트 태권브이 VR'은 격납고에 잠들어있는 태권브이에 탑승하는 과정을 담은 30초 길이의 프롤로그로 시작하여 기본 전투, 이동, 보스전의 순서로 구성됐습니다. 태권브이의 조종석에 탑승하는 과정에서는 몸에 착용한 센서를 통해 진동이 전해져와 로봇과 '싱크로'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전투는 바이브 컨트롤러를 쥐고 팔을 지르는 동작으로 사방에서 몰려오는 비행 물체를 격추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동을 방해하는 오염된 기둥은 주먹을 연속으로 내질러서 파괴할 수 있는데, 자신의 팔과 조종석 시점에서 바라보는 태권브이의 거대한 강철 팔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만화 속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죠.

이외에도 체험을 통해 '로켓 펀치'나 '광자력 빔' 등 원작의 태권브이가 사용하던 여러 가지 기술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길이였지만, 어렸을 적 동경했던 로봇 파일럿이 되어 태권브이를 움직인다는 느낌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습니다.

▲ '로보트 태권브이 VR' 시연 영상


◆ 위지웍 스튜디오 이승호 본부장 인터뷰

▲ 위지윅 스튜디오 이승호 본부장

Q. 위지윅 스튜디오에 대해서 먼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 위지윅 스튜디오는 CG 전문 프로덕션으로 영화나 영상 VFX,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미디어, VR·AR 등 CG 기술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명량'이나 '미스터 고'와 같은 한국 CG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고, 지금도 한국과 중국에서 진행 중인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Q. '로보트 태권브이 VR'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 VR도 CG 기술을 사용하여 만드는 콘텐츠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 제작에서 사용하는 고 퀄리티의 기술과 경험을 게임에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다가 유명 IP를 활용한 VR 콘텐츠를 떠올리게 됐죠. 어떤 IP를 사용할지 고민하던 차에 상징성도 있으면서 영화화 계획도 있었던 '로보트 태권브이'의 라이센스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이후 '로보트 태권브이'의 VFX를 연구하여 VR로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 라인과 로봇 디자인을 고안했고, 지금의 시네마틱 체험형 콘텐츠 '로보트 태권브이 VR'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Q. 확실히 원작의 '로보트 태권브이'와는 다른 모습인데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발했나요?

- 원작의 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도 있었지만, VR 버전에서는 태권브이를 조금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했어요. 시네마틱 체험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깡통로봇' 같은 원작 속 캐릭터도 전부 배제했고, 완전히 새로운 적 '인베이더'를 새로운 태권브이가 물리친다는 단순한 구조로 만들었죠.

시나리오상에서도 평화로운 시대가 계속됐기 때문에 예전의 태권브이는 폐기됐지만, 지구를 침략한 인베이더에 맞서 새롭게 만들어진 '로보트 태권브이'가 출동한다는 설정입니다. 유저는 원작의 '김훈'과 같은 태권브이의 파일럿이 되어서 미지의 외계생명체를 무찌르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위지윅 스튜디오에서 새롭게 디자인한 '로보트 태권브이'


Q. '로보트 태권브이 VR'의 체험에 사용되는 장비들도 소개 부탁합니다.

- 먼저 '태권브이'의 이동은 트레드밀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인디고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것으로, 롯데월드 VR 스페이스와 같은 다양한 VR 매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트레드밀이죠. 가슴과 팔에 진동을 전달하는 조끼와 센서는 비햅틱스에서 개발하여 현재 시판 중인 모델이 사용됐습니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로보트 태권브이 VR'의 콘텐츠는 어떤 장비에 한정되지 않는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트레드밀의 사용이 어려운 어린아이들도 자동 이동을 적용하여 쉽게 체험할 수 있고, 기존 VR 아케이드에 갖춰져 있는 VR 체험용 3축, 6축 의자에 맞춰서 어트랙션 변형도 가능하죠. 이때는 유저가 로봇의 조종석에 탑승하여 이동하는 것처럼 진동을 전달하는 방식이 됩니다.

▲ 조끼와 센서를 착용한 후,


▲ 트레드밀에서 '로보트 태권브이 VR'을 체험하게 됩니다


Q. 유저가 직접 '로보트 태권브이'에 탑승한다는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히 고려한 부분이 있다면?

- 원작 만화 속의 주인공 훈은 조종석에 타서 움직이기도 했지만, 직접 태권도 동작을 취하면서 로봇과 연동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이미지에 착안해서 '로보트 태권브이 VR'에서는 유저가 로봇과 일체화되는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트레드밀과 진동 센서를 사용한 것도 이러한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Q.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행사에 '로보트 태권브이 VR'을 전시하게 된 이유도 궁금합니다.

-'로보트 태권브이'의 상징성도 있고, BIAF 행사와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상업적인 것을 고민하기보다 행사의 취지에 맞게 출품하는 것에 의의를 뒀죠. 이번 행사에서는 90% 완성된 버전의 '로보트 태권브이 VR'을 일반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행사기간 동안 부모님들이 자녀와 함께 와서 체험해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어요. 태권브이를 기억하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는 콘텐츠일 수 있지만, 태권브이를 잘 모르는 어린아이들에게도 멋있는 로봇은 로망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웃음).




Q. 이후 최종 완성 버전에는 어떤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인가요?

- 시네마틱 체험 이외에 인터랙션의 강조를 위해 전투 부분을 좀 더 긴장감 있게 보강하고, 현재 시네마틱 영상으로 마무리되는 엔딩 부분을 액션 콘텐츠로 풀어낼 수 있도록 수정할 계획입니다. 체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플레이하는 유저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인데요. 현재의 콘텐츠에 100% 만족한다고 볼 수 없고, 계속해서 재미요소를 더하는 업데이트를 할 생각입니다.


Q. '로보트 태권브이 VR'의 정식 버전은 언제 만나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오는 12월 말까지 모든 콘텐츠 개발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내년 초에는 롯데월드의 VR 스페이스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을 예정이며, 이외에도 유저들이 국내외의 다양한 VR 테마파크와 체험존에서 '로보트 태권브이 VR'를 만나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앞으로도 '퍼시픽림'과 같은 영화 속 로봇이나 자체개발 IP를 활용한 새로운 VR 로봇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VR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VR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경험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게임이나 학습 분야의 다양한 VR·AR 콘텐츠가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지길 바라며, 위지윅 스튜디오에서도 일반 대중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VR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