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을 전승 우승했다. 이는 리그제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전승 우승이다. T1은 이번 우승으로 LCK 통산 10회 우승을 기록한 첫 팀이 됐다. 팀의 주전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역시 T1과 함께 LCK를 10회 우승한 첫 번째 선수로 등록됐다.

2일, 일산 킨텍스 제1 전시관에서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T1은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고 스프링 스플릿의 제왕에 등극했다.

1세트, 젠지 e스포츠는 블루 사이드 진영에서 바텀 위주의 한타 조합을 준비했다. 초반 미드 라인 갱킹으로 득점하며 좋은 분위기를 가져간 젠지 e스포츠는 T1과 중반까지 동등한 골드 차이를 유지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조합의 힘이 강해지는 젠지 e스포츠였기에,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만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젠지 e스포츠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T1은 기동력이 좋은 조합의 특성을 활용해 젠지 e스포츠를 운영으로 상대했다. 사이드에서 혹은 중앙에서, 오브젝트와 타워, 둘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하는 T1의 움직임에 발이 느린 젠지 e스포츠는 점점 따라가지 못했다. 답답해진 젠지 e스포츠가 바론을 쳤고, T1은 이를 모두 잡아내면서 승리했다. T1 봇 라이너 '구마유시'는 1세트 노데스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선취점을 얻어 간 T1은 2세트, 같은 구도를 유도하려 했다. 밴픽에서 완성도를 낮추는 대신 라인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조합을 꾸렸다. T1은 밴픽 구도대로 탑과 바텀에서 젠지 e스포츠를 압박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려갔다. T1은 1세트처럼 주도권과 운영을 활용해 젠지 e스포츠를 무너뜨리는 듯 보였다.

점점 기울어지던 젠지 e스포츠는 중반부터 중심을 잡고는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다. 상대의 공세를 아슬아슬하게 받아치면서 T1에게 고루고루 데스를 안겨줬다. '쵸비' 정지훈의 아리, '도란' 최현준의 아칼리가 특히 눈에 띄었다. 암살에 취약한 상대의 조합을 파고들어 다량의 킬을 획득하면서 T1을 무너뜨렸다. 2세트에 승리한 후, '피넛' 한왕호는 "우리가 훨씬 더 잘해"라며 다음 세트 승리를 염원했다.

3세트 경기, 블루 진영의 T1이 자신들의 모스트 픽들을 모두 가져갔다. 젠지 e스포츠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탑 라인의 불리함을 한 번에 뒤집기 위해 2레벨 갱킹이라는 도박수를 뒀다. 그러나 T1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슈퍼 플레이로 살아 돌아갔고, 여기서부터 T1은 탑, 정글의 벌어진 격차를 이용해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렸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젠지 e스포츠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피넛' 한왕호는 두 번의 드래곤과 바론 스틸을 해내면서 젠지 e스포츠가 역전할 발판을 마련해줬다. 승부가 점점 미궁으로 빠지려던 찰나에 승부를 결정지은 건, '구마유시' 이민형이었다. '구마유시' 징크스는 마지막 바론 한타에서 무서운 화력으로 젠지 e스포츠를 잡아내면서 T1에게 3세트 승리를 안겼다.

T1과 젠지 e스포츠의 마지막 4세트 경기는 예상보다 일찍 승부가 갈렸다. 젠지 e스포츠는 탑 라인에 아크샨이라는 조커픽을 꺼냈다. 그러나 라인전 초반 단계에서 상대 정글의 갱킹을 허용하면서 힘이 빠져 버렸다. 기세를 잡은 T1은 젠지 e스포츠를 끝까지 압박했고, 상대 넥서스까지 쉴 새 없이 밀어냈다. T1은 무너지는 젠지 e스포츠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역사적인 '리그제 이후 첫 전승 우승', LCK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했다.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전 결과

T1 3 vs 1 젠지 e스포츠
1세트 T1 승 vs 패 젠지 e스포츠
2세트 T1 패 vs 승 젠지 e스포츠
3세트 T1 승 vs 패 젠지 e스포츠
4세트 T1 승 vs 패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