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드웨어 제조 기업 엔리얼(Nreal)이 자사의 AR 글래스로 일부 스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AR 글래스로 스팀 게임을 구동하면, 고가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넓은 화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엔리얼은 다가오는 6월 말, 스팀을 통해 AR 글래스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네뷸라(Nebula)' 베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앱이 출시되면 엔리얼의 AR 글래스인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 그리고 엔리얼 에어(Nreal Air)를 활용하여 언제 어디서든 200인치 HD 화면으로 스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PC 게임의 화면을 모니터 대신 AR 글래스를 통해 증강현실로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베타 버전 초기에는 전체 스팀 게임 중 일부만 해당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헤일로 시리즈와 더트랠리가 지원 타이틀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외에 어떤 스팀 게임들이 이 기능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 있는 선글라스형 AR 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는 지난 2021년 11월, 미국에서 먼저 발매됐다. 무게는 불과 106g에 그치며, 안경형 디바이스로서는 상대적으로 넓은 편인 52도의 시야각을 갖췄다. 당시 미국 출시 가격은 599달러(한화 약 77만 원)로 책정됐다.

'엔리얼 에어'는 엔리얼 라이트에 이어 후속기로 발매된 신형 AR 글래스로 지난 3월, 영국과 일본 시장에서 먼저 발매됐다. 3DoF 트래킹과 마이크로 OLED 스크린, 1080P 해상도, 46도 시야각을 갖췄으며, 약 6미터 거리에서 최대 201인치 스크린으로 선명한 화면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엔리얼 라이트보다 조금 더 저렴한 39,800엔(한화 약 38만 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가격은 일본 통신사인 도코모샵에서 제공하는 가격이며, 영국에서는 399파운드(한화 약 62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엔리얼은 AR 콘텐츠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인 '엔리얼 AR JAM' 행사는 다가오는 27일부터 7월 27일까지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이다. 엔리얼에서 제공하는 앱 개발 키트인 NRSDK를 사용하여 개발한 앱들이 참가 조건이며, 카테고리는 홈 피트니스부터 아트, 게임, 포팅, 소셜, NFT까지 다양한 분야가 준비되어 있다. 총상금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천만 원)이며, 분야별로 우승작에게는 1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