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24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판게아02 세션에서 전례없는 점령률이 등장했다. 세션 시작 이틀을 채우기도 전에 이집트가 그리드 점령률 100%를 넘긴 것이다. 25일 오후 2시 기준 이집트 점령 그리드는 10303/9920으로 점령 승리 조건을 모두 채운 상태다. 18시에 진행되는 공방전이 끝나고도 9920개 이상의 그리드를 유지하고 있다면 판게아02 세션은 이집트의 점령 승리로 끝이 난다.

이집트는 24일에 있었던 세 번의 공방전에서 세 개 문명을 상대로 한 치도 밀리지 않고 중국을 사실상 궤멸 상태까지 밀어붙이며 도시를 확장해나갔다. 그러던 중 오늘(25일) 새벽 동안에 로마가 이집트의 전초 기지를 빠르게 파괴하면서 오전 11시 기준으로 이집트의 그리드 점령률이 76.8%까지 하락, 급한 불을 껐다. 헌데 다시 오후가 되자 이집트가 빠르게 전초 기지를 복구하면서 점령률 100%를 달성한 것이다. 공방전까지 약 3시간 남은 상황이다.


▲ 앞으로 약 세 시간 후면 판게아02의 운명이 결정된다

▲ 행군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이집트군



■ 이집트의 위력을 보여준 24일의 첫 번째 공방전

세션 오픈 첫날부터 이집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이토록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첫 번째 공방전을 한 시간 앞둔 24일 17시 기준 이집트의 그리드 점령률은 29.9%에 불과했다. 차등인 로마가 24.2%, 중국이 19.4%로 뒤를 쫓고 있었다.

그러나 20시가 돼서는 이집트가 무려 43.3%의 점령률을 보유하게 됐다. 반면 로마는 24.7%로 간신히 현상 유지를 하는 상태. 17시에 점령률 3위였던 중국은 19.4%에서 7.4%까지 급락하면서 거의 멸망 위기에 처하게 됐다.


▲ 중국 본토를 완전히 장악하고 로마의 9시 지역도 빼앗은 이집트


시작은 24일 18시에 있었던 판게아02의 첫 번째 공방전이었다. 오후 약 2시부터 지속적으로 영토 마찰이 있었던 중국을 먼저 공격하기로 결정한 이집트는 산맥을 넘어 '타이베이'를 빠르게 점령했다. 이집트는 병력은 물론 건설자도 다수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타이베이를 순식간에 거점화시켜 다음 도시인 '타이위안'으로 진격했다.


▲ 타이베이를 거점으로 중국 도시를 잠식해나가기 시작한 이집트

▲ 다음 도시를 향해 행군 중인 이집트군


이때까지만 해도 중국의 그리드 점령률은 21.3%였는데, 인구수가 적어 방어 병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단단히 침공을 준비한 이집트군은 엄청난 공세로 타이위안을 함락하고, 바로 인근 도시인 '다이렌'으로 이동했다.

동시에 전투 병력 위주로 구성된 이집트의 2개 길드는 판게아 9시 지역에서 내려온 로마군을 쓰러뜨리고 역공을 시작했는데, 병력이 압도적으로 많아 반격은 물론 9시 지역의 도시 전체를 함락할 수 있을 정도였다. 사실상 전선이 로마와 이집트 두 군데였던 셈인데, 중국의 방어 병력이 많지 않아 그리드 확장이 빨랐다고 볼 수 있다.


▲ 첫 번째 공방전이 끝난 상황. 중국 본토와 대륙 9시를 장악



■ 이집트의 점령 승리 시도! 24일 22시 공방전

이집트가 단 한 번의 공방전으로 중국을 궤멸 상태까지 밀어붙이자 로마와 아즈텍은 충격을 받았다. 예상외로 강력한 이집트를 견제하기 위해서 두 번째 공방전이 벌어진 20시에는 이집트에 대한 집중 공격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집트는 너무 막강했다. 사실상 전 대륙으로 전선을 벌려놓고도 그리드 점령률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다행히 첫 번째 공방전에 비해서는 그리드 증가폭이 넓지 않았다. 20시 공방전이 끝난 직후인 21시 기준 이집트의 그리드 점령률은 49.5%였다. 차등인 로마는 18.9%였으니 이집트의 위세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전선이 넓어지다보니 부대를 나눠서 여러 지역을 공격했다


하지만 진짜 위협적인 것은 공방전이 끝난 이후였다. 타 문명과 비교가 불가능한 인구수를 앞세운 이집트가 전초 기지를 사방에 건설하면서 그리드를 엄청난 속도로 늘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21시부터 공방전 시작 시간인 22시까지 한 시간만에 이집트는 그리드 점령률을 68.3%까지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22시 공방전에는 중국, 아즈텍, 로마까지 3개 문명이 이집트에 대한 총공세를 펼쳤으나 전황에 큰 변화를 주진 못 했다. 오히려 중국은 수복에 성공했던 본토의 도시 일부를 빼앗겼으며, 아즈텍은 12시 지역 도시 전체를 함락당했다. 그나마 로마는 전통적인 강대국답게 본토를 지키면서도 대담한 게릴라 공성을 펼쳐 이집트 내륙의 도시 몇 곳을 함락하는데 성공했다.


▲ 거침없이 도시를 함락 중인 이집트의 코끼리 부대

▲ 이동할 때마다 동물의 왕국이 생각났다



■ 공방전 종료와 함께 시작되는 소리 없는 전쟁

독주 중인 이집트가 그리드 점령률 정점을 찍은 것은 공방전이 끝난 뒤다. 도시 보호 기간이 찾아오면 문명 영역 안의 구조물들은 공격받지 않고, 도시도 점령당할 염려가 없게 된다. 이 때문에 보호 기간에는 주인이 없는 그리드에 전초 기지를 건설하는 그리드 확장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중립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투가 가능하므로 인구수가 많을 수록 그리드 유지가 수월할 수밖에 없다.

이집트는 막대한 인력 투입으로 새벽 사이에 그리드 점령률을 97.1%까지 올리며 사실상 판게아02 세션의 조기 종료를 고했다. 이에 비상이 걸린 나머지 3개 문명은 모든 역량을 이집트의 전초 기지 파괴에 쏟아냈다. 이집트 역시 새벽임에도 상당한 인원이 접속 중이었기에 상대 문명의 전초 기지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 공방전보다 더 치열한 영토 견제

▲ 여담이지만 보병전도 재밌던데 좀 더 살렸으면 한다


이집트의 인력이 상당하긴 했지만 사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오는 공격을 모두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오전 05시 기준 이집트의 그리드 점령률은 74%까지 떨어지며 잠시 소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새벽 전투의 영향으로 로마는 점령률 16.6%, 아즈텍은 12.4%, 중국은 9.3%로 하락하는 피해를 입은 상황.

오후가 되자 이집트의 접속률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초 기지 증설에 가속도가 붙었다. 12시부터 그리드 수가 늘어나더니 13시에는 96.9%를 돌파. 14시에는 100%를 달성하고 현재는 세 개 문명과 피튀기는 중립 지역 전투를 벌이는 중이다. 아직까지도 이집트의 그리드 점령률은 100%에서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다.

오늘의 첫 공방전까지는 약 세 시간이 남은 상태. 로마, 중국, 아즈텍 입장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공방전일 수도 있으므로 유례없는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션 초기부터 이집트 독주로 채워진 판게아02의 역사는 어떻게 끝맺게 될까?


▲ 이번 공방전이 세션의 마지막 결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