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반 힘싸움과 이니시에이팅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며 봇 라인에는 탱커형 서포터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2021 LCK 서머 스플릿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레오나-쓰레쉬-노틸러스를 필두로 브라움-알리스타-그라가스 등의 챔피언이 경기에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탱커형 서포터인 렐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100세트가 넘어간 경기에서 렐은 단 여섯 번 등장했다. 그중 렐을 가장 많이 사용한 팀은 담원 기아로, '베릴' 조건희는 렐이 등장한 여섯 세트 중 세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전에도 특별한 존재감을 뽐냈던 '베릴'의 렐은 2021 LCK 서머 스플릿 전까지 7승 0패를 달리고 있었는데, 최근 세 번의 승리로 10승 0패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베릴'이 밝힌 담원 기아가 렐을 선호하는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다. 바로 "한타에서 좋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건 그냥 '좋은' 수준이 아니라, 모든 챔피언 중 '가장 좋은' 수준이라는 것. 그 덕분에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렐을 꺼낼 수 있다고 전했다. 렐의 단점은 라인전이 상당히 약하다는 점으로, "먼저 들어가야 하는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탱킹력이 약하다"는 것이 '베릴'의 설명이었다.

이어 렐을 플레이할 때 유의해야 점은 알리스타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스킬들을 따로 쓰면 효과가 매우 떨어지니 특수 상황이 아니면 연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한 '베릴'은 "특히 기마 상태 W스킬을 시전 중일 때 다른 스킬이 사용된다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베릴'에게 솔로 랭크에서 서포터를 즐기는 유저들을 향한 팁을 요청하자 "시야 확보와 원딜 보호는 이제 기본 소양이다. 최근 메타에서는 빠른 합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니 잘 신경썼으면 좋겠다"라고 답한 후 "사실 그보다 중요한 건 원딜 챔피언과 조합을 맞추는 것"이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는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일시적인 포지션 변경까지 시도하며 정규 시즌 1라운드를 6승 3패로 마무리했다. 최근 젠지와 리브 샌드박스를 2:0으로 연파하며 다시금 기세를 끌어올린 담원 기아가 남은 정규 시즌 2라운드와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