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정상적인 서포터 챔피언을 픽하면 안 될까? 독특한 서포터 픽이 등장할 때, 우리들의 랭크 게임에서 정말 많이 들어볼 수 있는 말이다. 서포터는 "믿어달라, 자신 있다"는 말을 하는데, 원거리 딜러 및 팀원들의 경험상 특별한 서포터 픽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프로씬에서 특별한 서포터 픽으로 승리하는 경기가 나왔다. 한 세트 깜짝 승리야 이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두 세트 모두 서포터가 POG에 선정되면서 승리한 경기는 정말 드물다. 22일 젠지는 담원 기아를 상대로 신지드가 풀리면 서포터 '리헨즈'가 가져가면서 승리로 향할 수 있었다. 신지드 픽은 생각하지 못한 수많은 변수를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젠지 클래식'에 이름을 올릴 법한 활약을 선보였다.

프로 경기에서 서포터 혼자만의 주장으로 픽을 고집할 수 없는 법. '리헨즈' 손시우 역시 "앞으로도 '룰러'가 허락해준다면, 계속 신지드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리헨즈'와 놀라운 합을 보여준 '룰러' 박재혁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룰러'는 "스프링 때부터 신지드 픽에 관한 믿음이 있었다. 오늘 경기에선 픽순이 내려가면 밴당할 것 같아서 먼저 뽑자고 했다"며 '리헨즈'의 선택에 관한 믿음을 드러냈다.

'룰러'는 신지드 외에 독특한 서포터 픽에 관해서도 열린 상태였다. "나는 새로운 챔피언을 꺼내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도 그렇고 시우도 그런 제안을 많이 한다"며 "스크림 성적이 안 좋으면 포기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챔피언 성능이 받쳐주면 대회에서도 꺼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답변을 남겼다.

'룰러' 본인 역시 패치된 제리를 첫 경기에서 과감하게 1픽으로 꺼낼 수 있는 선수였다. 제리에 관해선 "패치 이전에는 딜이 잘 안 나오고 라인전도 약한 챔피언이었다. 그런데 이번 패치로 후반까지 가는 과정이 이전보다 수월해졌다. 계속 연구를 해보겠지만, 막을 챔피언이 없다면 밴해야 할 것 같다"며 높게 평가했다.

젠지 역시 서머에서 변신을 위해 팀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서머에 달라진 점을 묻자, "코치-감독님과 선수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그 점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룰러'는 "운영 능력과 후반 뒷심이 많이 좋아졌다"며 "서머 젠지의 후반 집중력을 기대해달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