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전장에 도착한 팀은 나강이 이끄는 1제대였다. 이미 명령이양을 한 상태라 지휘관인 내가 아직 도착하기

전에 미리 전투를 할수 있었다. 우리들이 도착하는 전장은 숲과 산맥에 둘러쌓인 작은 소도시로 오래전부터 철혈들

이 점령해온 곳이었다. 그래서 인간의 흔적대신 철혈의 인형들이 즐비했지만 이번 작전에 참가한 지휘관들중 가장

 약하거나 인형애들이 극히 적은 자들이 적진 사방에서 적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철혈인형들을 사방

으로 흩어지게 할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팀을 비롯한 주력부대들은 소도시의 서쪽에 있는 지휘부에 도착하여 적진

을 돌파하는 임무를 해야 했다. 철혈의 보스인 스케어크로우(허수아비)는 남동쪽에 있는 숲속에 마련된 지휘부에

있다고 들었지만 정찰이 주임무인 스캐어크로우답게 항상 움직여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보스

와 만나는 팀은 절대 후퇴할수도 없이 사력을 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길은 복잡하게 퍼져 있어서 적의 보스와 조우하려면 시간이 걸릴듯 하네. 지휘관.'


나강이 통신을 보내오자 아직 헬기로 비행중인 나는 초반의 전투에 관해선 전적으로 나강에게 맡기기로 했다.


"지도를 보면 포위와 역공을 당하기 쉬운 지형이야. 2제대등과 합류할때까지 너무 나가지 말도록,"


'알았다네.'


나강은 헬기에 내린후 애들과 전투준비를 한 다음에 지휘관의 말처럼 너무 나가지 말라곤 했지만 지금은 최대한

뻗어나가야 할때였다. 남동쪽의 숲이 시작되는 곳까지는 가야 아군의 길목이 포위되지 않기 때문이다. 1제대는

남쪽 바로 밑에 철혈의 부대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정면공격보다는 우회해서 뒤를 치기로 했다. 마침 앞만 바라

보는 프라울러로만 구성된 부대이기도 했다.


"가자, 아가씨들."


나강은 소도시북쪽의 공항입구를 거쳐 들판으로 우회했다. 아직 철혈들에겐 그리폰의 침공소식이 알려지지 않았

는지 프라울러들이 동상처럼 대기하고 있었다.


"우라!"


나강이 자신의 이름과 같은 나강리볼버를 우렁차게 쏘면서 기습하자 프라울러들이 마치 놀란듯이 서툴게 돌면서

 나강제대와 맞서려고 했다.


'타타탕!'


'투타타타!'


'파팡! 팡!'


구식무기들이지만 프라울러보단 월등한 화력을 지닌 나강제대의 공격앞에서 프라울러들이 속절없이 고철로 변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사거리도 압도적이라 적투를 한다기보단 훈련을 하는 느낌이라 긴장하는 애들이 없었다.


"응?"


프라울러뒤로 단 한명의 리퍼가 나타났다. 리퍼는 여타 철혈의 병기와 다르게 인형인 병사로서 철혈인형병사의

 최하단에 속한 병급이기도 하다. 인형이라 생김새는 그리폰의 인형과 다를게 없었지만 특유의 단발곱슬머리와

 무표정한 얼굴을 모두가 똑같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관단총에 해당되는 무기를 들고 싸우는데 사실상 권총

에 가까운 무기였고 화력은 기관단총이상이었다. 허나 그리폰은 화력상의 자존심때문인지 기관단총을 든 병사

로 정한 상태다. 여하튼 인형이라서 좀더 능동적으로 움직이던 리퍼는 적의 사거리와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수한 적탄을 맞고 쓰러졌다.


"히익.. 내가 인형을.."


장(mp40)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같은 인형인 철혈을 쓰러뜨린 것이라서 놀란 표정이었고 갓 태어난 그레타(g3)

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프로그램된 인형인 이상, 인형과의 전투를 또 하더라도 패닉상태가 되진 않겠지만 그

래도 같은 인형끼리의 싸움이라서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베테랑인 나강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리퍼가 섞여있었다면 곧 우리의 공격사실이 알려지겠군.'


나강은 적을 쓰러뜨린 지역을 점령하면서 후속부대가 올때까지 대기하기로 했다.


'나강씨. 지금 적들이 다시 진형을 짜고 있어요.'


카리나가 알려주자 약한 지휘관팀이 붙잡아둔 철혈들이 다시 본진주변으로 이동하면서 주변을 자신들의 지역으

로 점령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탄탄한 진형이 구축하자 최소한 제대 하나로는 점령할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2제대 도착!'


2제대장인 스콜피온의 통신이 들려오자 나강은 조금이라도 더 전진하기로 했다. 이제 숲근처의 지역으로 이동하

면 아군의 지역을 탄탄히 할수 있기 때문이다. 나강이 다음 지역에 도착하자 또 카리나의 통신이 들려왔다.


'나강씨. 보급으로 보낼 탄약이 평화단체란 놈들에게 일부 탈취당하고 말았어요. 그래도 이번 전투에 쓸 탄약은

충분할 거예요.'


나강은 평화단체란 집단에 대해 전부터 많이 들어는 봤는데 그리폰이 전투를 못하게 만드는것을 평화를 위한 것

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을뿐 매우 폭력적인 조직이었다. 필시 그 탄약들도 어딘가에 팔아넘기려고 탈취해간 것일

게다. 그래도 지금 소지하고 있는 보급품은 충분했고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면 보급을 받을수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남쪽과 북쪽의 두 보급지역이 있는데 북쪽부근에 스카웃으로 이루어진 철혈부대가 있었다.


"그래도 적이 있는 곳부터 공격해 들어가야 아군의 지역이 넓어져. 모두 북쪽으로!"


나강은 순간적인 판단으로 공격해 들어가려 했지만 어느새 스카웃부대가 먼저 역습을 했다.


"전투준비!"


스카웃은 매우 빨랐지만 소규모였고 양익의 프라울러들 때문에 가운데에 뭉쳐있는 형태로 전진해야 했다. 덕분

에 쉽게 잡을수 있었고 뒤늦게 합류한 프라울러들도 전멸시켰다.


"진격!"


나강의 부대가 보급로를 점령하고 있을때 2제대가 나강이 간 길을 따라서 오고 있었다.


"2제대는 최대한 빨리 나아가야 하네. 적도 적이지만 다른 팀들도 오고 있네."


비록 지휘관이 공적에는 연연하지 말라고 했지만 나강은 자신의 지휘관이 지휘관순위에서 최하말단인 것을 알

았다. 검을 들고 싸운다는 특이한 이력과 의외의 공적때문에 잠시 주목받고 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활약은 해

주어야 자신들의 팀이 더욱 크게 성장할수 있는 발판이 생길 것이다.


"점령완료."


그리즐리가 보급로를 점령한 것을 알리자 아군이 더욱 합류할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미 처음에 들어온 곳은

 다른팀들로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보급로에서 되도록 합류해야 했다.


'2제대 전투중! 스카웃부대와 싸우게 되었다구.'


2제대도 나강이 붙던 스카웃부대와 같은 규모였는지 나름 쉬운 전투를 하며 승리했다.


'여기도 보급로 점령할게! 금방 다른 팀들이 쫓아오고 있어.'


'3제대 도착했습니다.'


그때 나강이 점령한 보급로에서 3제대장인 메이드(g36)양이 연락해왔다. 어느새 신속하게 3제대나 모이자 이

젠 보스와 전투하는것보다 누가 먼저 점령을 하냐는 공적대결로 변해갔다.


"또 적의 공격이다."


2제대에서도 같은 말이 들리는 것으로 보아 한꺼번에 포위공격을 할 셈이었다. 하지만 나강과 스콘피온의 부

대는 무척이나 잘 막아내서 전장의 공포나 긴장감이 전혀 없을 정도였다. 다만 이번에도 소수의 리퍼가 섞여

서 나강부대를 공격하자 인형과의 전투경험이 적은 장과 그레타가 조금 마음이 무거워졌을 뿐이다.


"이제 길은 확보되었으니 바로 전진한다. 움직여!"


나강은 갓 전투한 신병의 마음을 알기에 다른데에 신경쓰지 않도록 장과 그레타에게 급히 명령을 내렸다. 둘

다 성실한 성격이라 전투엔 지장이 없을듯 했다.


'4제대 도착!'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제대인 4제대가 메이드양이 온 보급로를 통해 도착하면서 모두 움직이기 시작했다. 참

고로 4제대는 원래 피케(ppk)가 제대장이었지만 누구위에 서는 성격이 아닌데다 더 착실하고 야무진 브렌텐

이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제대장이 되었다. 스콜피온은 남쪽을 착실히 점령하고 있었고 나강은 메이드

에게 북쪽의 점령을 맡겼다. 그리고 본대인 자신의 부대는 갈래길을 통해 보스가 있는 곳으로의 지름길로 가

기로 했다.


'3제대 전투중, 스탠씨! 총은 똑바로 들어야죠! 어, 어맛!'


3제대도 다른 부대와 같이 무리없이 전투는 했지만 이번에도 스탠이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총을 바닥에 떨

어뜨리고' 말았다. 그 때문에 스탠의 총이 자동으로 난사되어 대규모 피해가 벌어질뻔 했지만 메이드양이 놀

라운 몸놀림으로 난사하는 총을 붙잡아서 멈추는데 성공했고 다른 애들도 용케 빗맞거나 하지도 않았다. 하

지만 악재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어어엇!"


총기사고때문에 잠시 혼란이 난 3제대에 어린 애들이 나타나서 제대의 식량일부를 탈취해 간 것이다. 아마

각지에 퍼져있는 난민들 같은데 메이드양은 어린 애들인데다가 식량탈취외엔 나쁜 의도는 없는것 같아서 그

냥 두기로 했다. 자신의 아버지인 하이베르크대령을 통해 자라왔기에 대처 가능한 행동이었고 무엇보다 지

휘관은 올바르고 다정한 사람이라서 이번 일에 연연할 사람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북쪽 보급로 점령했습니다. 여러가지일로 당분간 대기하겠습니다.'


"알았네. 계속 진격!"


4제대가 나강의 부대를 따라오면서 착실히 점령해 가자 어느새 철혈의 거점전체가 거의 들어오게 되었다. 그

것도 지휘관없이 인형인 나강에게 일임한 결과여서 더욱 대단한 일이었다. 아직 다른 지휘관팀들은 여기까지

 오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사실상 공적순위도 압도적이라 할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2제대, 적 보스와 조우! 원군을 보내줘!'


스콜피온의 비명섞인 통신이 들려왔다. 아무리 진격해도 보이지않던 스케어크로우는 은밀히 남쪽으로 향한

것이었다.


"조금만 기다리게 스콜피온, 곧 그쪽으로 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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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팀, 자기의 말로는 다른집 소속인 IDW는 정말로 오랜만에 전투에 참가하게 되었다. 빠르기만 하지 약하고

 명중도 엉망인데다가 항상 자신의 지휘관에게 '모진' 학대를 받고 있었기에 이번에 공적을 세우면 지휘관이

크게 칭찬해 줄것이라 믿었다.


"다들 빨리 가야 한다냐! 아직 우리는 적군 한명도 보지 못했다냐!"


하지만 자신의 지휘관성격상, 화력이 강한 인형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제서야 적진중반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동안 검을 든 지휘관으로 유명한 부대가 깔끔하게 처리했는지 철혈의 잔해만 보일뿐 멍멍이로 불리는 디너게

이트 한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남쪽에 적의 보스가 있다고 했다냐! 남쪽 지름길로 가면 금새 따라잡을수 있다냐!"


확실히 남쪽엔 길이 존재했지만 철혈이 점령한 이후로 밀림에 가까운 곳이 되어버려서 중무장한 동료들은 가

기 힘든곳이었다. 그래서 동료들이 포기하고 전투참가에만 의미를 두자고 말했지만 IDW는 어렵사리 얻은 전

투기회였는데다가 이번에도 아무것도 못하면 지휘관이 더욱 화를 낼까봐 두려웠다. 그래서인지 프로그램되어

 있는 인형인데도 그보다 더욱 짓누르는 지휘관에 대한 공포심때문에 지휘관의 명령없이도 어느새 남쪽 지름

길에 발을 딛게 되었다.


"엇, IDW! 아직 지휘관님의 명령이 안 떨어졌어!"


"나도 모르겠다냐!"


IDW는 굉장히 신속한 움직임과 가벼운 몸무게, 그리고 작달만한 체형덕에 복잡하고 어려운 지름길을 잘도 통

과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새 숲속을 나왔다고 생각했을때..


"적이다!"


라는 소리와 함께 총탄들이 날아들었다. IDW는 철혈이 보스를 제외하면 말을 하는 경우가 없다는것은 알고 있

어서 아군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니다냐! 난 아군이다냐! 같은 편이다냐!"


다른 인형이었다면 그 말을 남기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겠지만 아군인 스콜피온부대는 베레타를 제외하면 사

격술이 형편없는데다가 얼마 안되는 명중탄도 IDW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모두 피할수 있었다.


"어엇!"


IDW는 지휘관의 명령없이 움직였기에 앞으로만 나아가다보니 총알도 앞으로 나아가며 피했다. 그 때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스콜피온과 부딪치고 말았다.


'꽝!'


자신도 나름 빠르다고 생각한 스콜피온조차 피하지 못한 IDW의 충돌이어서 아픈것도 있지만 속도에 져버렸다는

 충격이 더 컸다.


"누구야.. 응? IDW잖아?"


자신도 얘기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인형제조에서 툭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데다가-사실은 g3가 가장 많이 나오지

만 심리적으로는..- 힘도 약하면서 목소리는 우렁차고 시끄러우며 싸구려라는 것이 뭔지를 알려주는 최악,최약의

 인형이었다. 무엇보다 고양이특성인데도 귀엽지않은 인형으로는 유일했다.


"아니 동료들은 어떻게하고 온거야? 설마 전멸?!"


스콜피온은 아무리 점령하고 나아가도 보스가 보이지않자 혹시 숨겨진 계략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IDW가 지휘관의 명령없이도 혼자서 왔다고하는 놀라운 말을 하자 스콜피온은 믿기지 않았다.


"인형이 인간의 명령없이 움직였다고?!"


하지만 IDW답지 않은 어두운 표정에 보이기 힘든 부분의 자잘한 상처, 무엇보다 IDW치고는 너무 무기력하고 조용

한 목소리때문에 어느정도 눈치를 챌수 있었다.


'이 애도 나처럼..'


예전 지휘관에게 쓸모없다며 버려진 기억들이 살아나려 하자 프로그램의 제한도 무시할 정도로 고통받은 IDW의

행동이 이해되었다. 이 애에겐 아마도 이 전투가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에휴. 어쨌든 잠시 우리와 합류하자고, 전투가 끝나면 돌려보내줄테니."


IDW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호의를 받자 너무도 기뻤다. 자신의 동료들도 자신을 괴롭히거나 하지 않을뿐 아무런

관심을 준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이다냐?! 고맙다냐!"


모처럼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을때 갑자기 베레타(38형)가 스콜피온에게 정보를 급히 알렸다.


"제대장, 지금 적이.. 아니 보스가 나타났어요! 스케어크로우가요!"


"뭐라고?!"


"뭐라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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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킬리나(ak47)와 둘이서 헬기를 타고 적진의 상공에 와 있었다. 이미 착륙장소는 타 부대로 인해 포화상태라

 아이들이 점령한 보급로중 한곳을 택해서 내리기로 했다. 사실 헬기가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적진을 거의 점령했

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면서도 나강의 역량에 감탄할수밖에 없었다.


'지휘관! 스콜피온이 이끄는 부대가 보스와 조우했다네!'


나강이 통신으로 알려주자 산맥의 입구쪽에서 전투가 벌어지는것을 볼수 있었다. 그러나 근처의 보급로는 보이지

 않았고 설사 가까운데서 내린다고 해도 전투지역까지 가기엔 멀었다.


'지금까지 쉬운 전투였던 이유는 스케어크로우가 주력부대를 데리고 다녔기 때문이야. 스콜피온에겐 어려운 전투

가 될걸세.'


나강은 최대한 빨리 합류한다는 말을 남기고 통신을 끊었다. 그래서 난 조종사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혹시 이 헬기에 낙하산은 있는지?"


"있지요."


보통 헬기는 헬기몸체위로 붕붕 돌아가는 날개때문에 함부로 탈출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보통은 날개를 멈추고

떨어지거나 불시착하지만 가끔 강하작전을 펼때도 있어서 낙하산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때에는 인간들이 주로

 전투를 할때라 낙하산은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아킬리나. 니가 대신 낙하산을 메도록 해."


아킬리나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낙하산을 메었다. 지휘관의 성격이라면 자기부터 뛰어내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낙하산을 모두 메자 난 아킬리나에게 부탁했다.


"이제 날 안고 낙하해줘."


그 말에 조종사와 아킬리나 모두 놀란 표정이 되어버렸다.


"아니, 지휘관님! 낙하해서 뭘 하시려구요! 아무리 저들이 약한 편이라도 검 한자루로 뭘 어떻게 할 상대가 아닙니

다! 특히 밑에는 보스인 스케어크로우가 있다구요!"


아킬리나도 같이 맞받아쳤다.


"미쳤어?! 지휘관!"


난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자 아킬리나는 더이상의 항명(?)없이 순순히 날 꼭 붙잡았다. 그 때문에 난 일종의 후회감

이 들었다.


'와.. 되게 푹신하다.'


남자처럼 걸걸하고 터프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몸은 완벽한 여자였다. 그제서야 아킬리나도 여자라는 사실을 새삼

때달을때 죄책감이 들쯤, 난 어느새 하늘위로 뜨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이제서야 생각났지만 난 낙하산으로 떨어지는것도 처음이었고 오랜만이라 잊고 있었는데 나에겐 고소공포증이라

는게 있었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