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극 초반 90년대 말 시절에는 룰 정립 제대로 안되고 소환도 비용이고 뭐고 걍 뽑아서 내고 때리는 게임 이었음. 근데 이게 스토리 점점 누적되고 카드팩 한두개씩 늘어나면서 오버 파워 카드들이 증가함에 따라 '공식전에서의 금지/제한/준제한 카드' 제도가 생겨남.
  즉, 게임사인 코나미에서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메타에 맞게 게임에서 쓸 수 없는 카드, 1장, 2장(유희왕은 원래 최대 3장) 쓸 수 있는 카드를 룰 상 제한하게 됨.
  근데 핵심은 이게 무기한 제한이 아니라 해당 분기별로 출시될 카드, 출시된 카드, 메타 덱을 고려해서 금지였던 카드가 무제한으로 풀리는 경우도 있고 무제한이었던 카드가 제한(최대 1장)이 되는 경우도 있는 로테이션 시스템이라는 거임.
  물론 쓰고 싶은 카드 못 쓰는 불만이 나오기도 하고, 신박한 콤보의 재미가 반감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런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무제한 매치, 온라인 게임에서 캐쥬얼 모드, 특수 모드 등의 방법을 다수 도입함.
  하지만 역시 이 제도의 최대 장점은 강력한 덱 타입의 독주를 막으면서도 그 덱이 대체 카드들로 여전히 운용 가능하게 한다는 점, 이 대체제들 혹은 아예 다른 컨셉의 카드들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플레이어들이 더 풍부한 카드들을 경험 할 수 있다는 점, 약세의 덱들이 안정적으로 그들만의 컨셉을 구성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음.

  반면에 하스의 경우 기껏 한다는 생각이 뜬금야생. 야생제도가 밸런스를 어느정도 맞추겠지 하는 생각은 굉장히 안일하고 무성의한 대응임. 카드 풀은 점점 늘어나는데 여기서 이전 팩 카드들은 야생전에서 사용한다고 해서 새 확팩 카드에 오버 파워 카드가 없는 게 아니고 야생갈 팩에서도 게임의 재미와 다양하고 기발한 전략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는 카드들이 많음.
  신입 유저들 입장에서 먼저 접하는 정규전 카드풀이 적다는 얘기는 이 환경에서 살아남을 강력한 카드가 다소 필수적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강한 카드 모으기에 집착하기 시작함.
  하지만 카드게임 특성상 강력한 카드들을 아무리 덱에 집어넣어도, 남들이 많이 쓰는 덱을 따라해봐도 백전백승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뉴비들은 현타가 오거나 개빡치기 마련임.
  카드게임은 자신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서 다양한 팩들 중에 자기가 원하는 카드가 나오는 팩을 뽑고, 거기서 원하던 카드가 나오면 환호하고, 그렇게 1장 2장 모아서 구상하던 덱, 하고싶은 데마를 맞춰가는 재미를 느껴야 롱런하는 거임. 근데 지금 하스는 새 확팩이 나오면 메타 졸졸 따라다니면서 몇십팩넘게 뽑아야지 안그러면 걍 뉴메타의 제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됨.

  결론. 이것저것 문제가 많다 싶으면 제발 다른 게임들 참고도 하고 고민도 하고 해라 이 짱개자드야.

  이상으로 하스 오리유저, 유희왕 근성의 15년 유저(현재는 듀얼링크스)의 긴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