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어느덧 마지막 달이 가까워졌고 또 미키의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밀리시타에 수록된 솔로곡 두 개에서 나오듯이 무척 진지하고 애절한 노래를 잘 소화하지만
사실은 '천재적'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다양한 방향성을 지닌 노래들을 불러 왔고
안무 암기 등은 물론이고 화보 촬영이든 MC든 드라마/영화 역할이든 못하는 것이 없는,
전반적으로 천재적이라는 개성이 강조되는 '노랑'다운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밀리클로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만, 
특히 퓨어 원피스 의상은 나올 때마다 정말로 '청순함'을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해서 좋아합니다.
미키도 물론 그 중 한 사람인데, 평소처럼 졸린 듯이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도
다른 일러스트에서 보여주는 생기 넘치는 표정 혹은 소악마스러운 표정이 아니기도 해서
옷이랑 잘 어울리면서도 미키 나름대로의 청초한 멋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어요.
미키 본인도 청초한 옷은 잘 안 입는다고 하니, 확실히 자주 보기 힘든 이미지였습니다.

그런데 미키 왈 원래 자기는 이런 옷은 잘 안 입지만 프로듀서가 원하면 많이 입겠다고 하더군요.
사진도 언제든지 찍게 해주겠다는 발언도 그렇고, '소악마'스러운 이미지와 다르게
오히려 평소 행동은 P바라기에 가까울 정도로 프로듀서한테 친근한 모습이라는 점도
어떤 의미로는 굉장히 순정파라는 느낌을 주어서 퓨어 원피스가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요.

미키라면 밀리클로의 다른 의상들도 분명 잘 어울릴 것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큰 표차로 퓨어 원피스가 당선된 점 역시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른바 '노랑' 아이돌들이 으레 그렇듯이 미키도 비주얼이 특히 강조되는 편인데,
직계(?) 후배인 츠바사와 비교해봐도 미키는 어른스러운 컨셉을 잘 소화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키가 꽤 큰 편이기도 하고, 장발에다가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소악마 컨셉이 있다보니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활발하고 애교 넘치는 이미지를 가진
츠바사하고는 조금 차이를 보여준다는 느낌이려나요.

게다가 다양한 일러스트에서 그 분위기에 걸맞는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것도
이런 미키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나온 샌드글라스나 퓨어 원피스의 표정들도 그렇고, 다른 일러스트들에서도
어떨 때는 고혹적이고 어떨 때는 도발적이면서, 또 어떨 때는 비장한 표정도 보여주고
애절한 모습이나 활기 넘치는 생생한 표정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다른 아이돌들과 비교해봤을 때도 특히 자신의 강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지난 만우절에 나왔던 초 비치발리볼 대회에서는 유키호와 함께 Xs 팀으로 나왔었죠.
그때 팀의 목표가 비치발리볼 우승을 가장한 코치 유혹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팀의 소개나 승리 때 대사 등등 모든 곳에서 Xs 특유의 소악마 컨셉이 잘 나타났습니다.
유키호랑 같이 팀을 짜기야 했지만 사실 거의 미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느낌이었는데,
우승했을 때 이제 코치를 유혹하는 것으로 유키호와 승부하겠다고 다짜고짜 도전장을 내밀고
유키호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으로 Xs 팀 스토리의 막을 내렸습니다.

츠바사도 드라마 주인공이 프로듀서랑 닮았다면서 넌지시 물어보거나,
막 날아다니고 필살기를 펑펑 써대는 히어로도 좋지만 그보다도 프로듀서가 더 좋다고 하는 등
여러모로 프로듀서한테 애정표현이 많고 잘 엉겨붙는 아이긴 합니다만
미키는 그런 츠바사보다도 더 프로듀서에 대한 애정표현이 많고 적극적인 캐릭터죠.
이런 점도 노랑 선후배답게 닮았구나 싶기도 하지만, 미키 자체만 놓고 보았을 때
천재성과 활약상, 평소의 게으른 모습 등보다도 미키의 애정이 제일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쯤 대놓고 부르는 '허니' 호칭부터 시작해서
다른 건 몰라도 프로듀서만큼은 뺏기지 않을 거라며 다른 사람들을 견제(?)하는 모습이나
24시간 내내 자기에게만 몰두하게 할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
'주먹밥 자격증'도 좋지만 주먹밥은 허니가 만들어주는 게 좋으니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것이라는 말 등부터
평소에는 게으르고 별 생각 없이 지내는 것 같아도 진지할 땐 누구보다 진지한데다
특히 프로듀서에게도 그런 본심을 아슬아슬하게 드러내며 대시해오는 등등
이런 특징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아이돌이 미키니까 말이죠.

물론 리츠코..씨를 무서워하는 것 같아도 나름대로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마빡이처럼 은근히 놀려먹으면서도 동갑내기답게 서로를 잘 챙겨주는 친구도 있고,
마코토군에게 들이대면서 간접적으로 마코토군의 목표에 훼방(?)을 놓을 때도 있고
엉겨붙는 츠바사를 노련하게 받아주고 때로는 도발하면서 츠바사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아유무에게 댄스 비결(aka 낮잠)을 전수해주다가 리츠코..씨를 소환하거나
위에서도 적었던 '24시간 자기만 바라보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놀라게 하는 등
주변 아이돌들에게도 그 마성의 매력을 한껏 뽐내면서 관계성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항상 낮잠만 자고 게으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할 땐 하는 모습과 함께,
프로듀서나 동료들에게 드러내는 마성으로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그야말로 꼬마 악마 같은 아이돌이라는 느낌을 주는 미키네요.



스파이럴의 치하야나 독쟁이 이오리 등등처럼 미키 역시 초창기 모습과 비교했을 때는
그야말로 격변 수준으로 많이 변한 아이돌이라고 하죠.

다른 아이돌들이 그렇듯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왔을 것이고
어떤 의미로는 소위 '순한맛'처럼 느껴지는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지금의 미키는 그저 조금 얄미운 듯 그렇지 않은 '소악마' 아이돌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도 일편단심인 '순정파'이기도 하고
자신의 천재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한껏 발휘하는 '올라운더'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미키의 대표곡 '마리오네트의 마음'에는 '당신과 떨어지면 춤출 수 없다'는 가사가 나오는데,
노래의 화자가 평소의 미키를 온전히 반영했다고만은 보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허니'와 함께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미키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잘 맞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수많은 허니들과 함께 멋진 아이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미키의 생일을 많이 축하하는 거야!
다들 미키의 생일을 많이 축하해주시면 좋겠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