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얼마 전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신작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 먼 왕자'의 한글판 발매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생각 보다 더 뜨거운 반응에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그래서 오늘은!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계실 많은 분들을 위해
스토리 정보를 공개해드리려 합니다~ ><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스토리"





어느 숲에 늑대를 꼭 닮은 식인 괴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괴물은 무시무시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가졌고,
달이 뜬 밤마다 자랑스럽게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은 무언가가 달랐습니다.

늑대 괴물이 높은 바위 위에서 노래를 마친 순간,
어디선가 박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늑대가 바위 아래쪽을 살짝 내려다 보자, 깔끔한 차림을 한 소년이 이쪽을 올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숲 근처에 있는 작은 왕국의 왕자가 늑대의 노래를 들으러 와 있었던 것입니다.
커다란 바위 덕분인지 왕자는 늑대의 모습을 보지 못한 모양입니다.
평소라면 당장 왕자를 붙잡아 잡아먹었겠지만, 늑대는 왕자를 보내 주었습니다.
별 이유는 없었어요. 단순한 변덕이었죠.

그 뒤로 왕자는 매일 밤마다 늑대의 노래를 들으러 찾아왔습니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일은 없었지만, 왕자를 잡아먹겠다는 생각은 어느 틈엔가
늑대의 마음 속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늑대는 그날 밤도 왕자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지만 박수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아래 쪽을 살펴 보자, 왕자가 바위 위에 올라와 있는 게 아니겠어요?
노래를 부르는 이와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 거였겠죠.

정체를 들키면 왕자가 노래를 들으러 오지 않을 거야――
그렇게 생각한 늑대는 왕자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습니다.
눈을 가려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려 했죠.





하지만 늑대의 손은 누군가에게 다정히 다가가기엔 너무나도 거대했습니다.
커다란 손에 달린 날카로운 손톱은 결국 왕자의 얼굴을 할퀴고 말았습니다.
왕자는 갑작스러운 고통과 괴물의 커다란 손에 깜짝 놀라 바위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왕자의 비명소리를 들은 병사들이 그를 도우러 왔습니다.
늑대는 병사들이 쏘는 화살을 피해 숲 안쪽으로 달아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자는 더 이상 늑대의 노래를 들으러 오지 않았습니다.
이 숲에 늑대의 노랫소리를 칭찬해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런 별난 존재는 나타나지 않겠죠.

얼마 지나지 않아 늑대는 왕자가 눈이 멀었다는 사실과 그의 얼굴에 난 상처를 꺼려한 왕족들이
왕자를 탑에 유폐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절부절못하던 늑대는 탑에 숨어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두침침한 감옥 앞에 선 늑대의 눈에 넝마 같은 옷을 입은 왕자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심한 상처를 숨기려는 걸까요? 그의 얼굴엔 커다란 천이 휘감겨 있었습니다.

늑대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왕자를 다치게 한 건 다름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그런 늑대가 이제 와서 무슨 말을 건넬 수 있을까요.

총명한 왕자는 감옥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던 이라는 것을 금세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그게 자신을 다치게 만든 괴물이라는 것은 알 길이 없었죠.

늑대는 왕자의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이용해 거짓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옆 나라의 공주야. 오늘은 병문안을 하러 왔어.
네 눈을 마녀에게 고쳐달라고 하자.

늑대는 숲 속 깊은 곳에 무시무시한 마녀가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대가를 바치기만 하면 무슨 소원이든 다 들어준다는 것도요.

왕자를 마녀에게 데려가기만 한다면 마녀가 그의 눈을 고쳐 줄 것입니다.




하지만 늑대는 괴물입니다. 자신이 왕자를 만졌다간 또 다칠 것이 분명합니다.
늑대는 왕자에게 나중에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한 뒤 숲 속 깊은 곳에 있는 마녀의 저택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왕자를 차갑고 외로운 감옥에서 꺼내 줄 수 있는 공주가 되기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