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트북 광고를 보면 뛰어난 성능은 기본, 얼마나 더 가볍고 얇아졌는지에 대해 알리기에 한창이다. 알루미늄 재질 하우징을 적용해 내부 발열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하며 외부 연결 단자를 최소화함으로써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보기 좋고 휴대성까지 좋기에 언뜻 보면 단점이 없어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제품 콘셉트는 다양한 스마트기기, USB 메모리, 외장 하드를 사용하는 분들 처지에선 달갑지만은 않다.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긴 했지만, 보안 이슈가 끊이질 않고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이나 외국에선 불편함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기기가 있다면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확장형 멀티 허브’이다.


‘버바팀 리트렉터블 4포트 USB 3.1 듀얼 Type C 멀티 허브’는 디지털, 데이터 스토리지, 스마트폰 관련 액세서리 전문 제조, 유통기업 버바팀(Verbatim)에서 새롭게 선보인 확장형 멀티 허브이다.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외장 하드, USB 메모리, TF, SD카드뿐만 아니라 최신 맥북 프로까지 연결을 지원하는 슬림한 디자인에 넓은 범용성과 휴대성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최대 100W, 20V/5A PD 3.0 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최대 10Gbps 빠른 데이터 전송, 5K 60Hz, 4K 30Hz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삼성 덱스, 빔프로젝터, TV, 모니터 등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과연 실제 모습은 어떤지 지금부터 리뷰를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자.


언박싱. 제품을 개봉하지 않더라도 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패키지 구성으로 주요특징, 주의사항, 각부 명칭, 스펙, 인증 내역 등을 디테일하게 표시해 놓았다. 별도의 포장재 없이 선물하기 좋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모습.


직사각형에 가까운 슬림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이 제품이 바로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버바팀 리트렉터블 4포트 USB 3.1 듀얼 Type C 멀티 허브’이다. 상단에 있는 두 개의 C-Type 포트가 보인다. PD1 포트는 인/아웃이 가능하도록 슬라이드 형태로 PD2 포트는 고정되어 있다.


‘굳이 왜?’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기에 부연 설명을 덧붙이자면 대부분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은 하나의 C-Type 포트로 연결할 수 있지만, 최신 맥북의 경우 2포트 연결이 필요하다. 더욱 다양한 기기와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 해당 제품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다이아몬드 컷팅 기법으로 가공된 하우징은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럽고 만족스러운 그립감은 선사한다. 슬라이드 버튼 역시 싸구려틱한 느낌은 없이 전체적인 분위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

하단에는 PD1 C-Type 포트를 시작으로 USB 3.1 Gen 1 × 2ea, SD, micro SD 슬롯, PD2 C-Type 포트를 만나 볼 수 있다. PD1 C-Type 포트의 경우 최대 10G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5K/2x4K@60Hz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5V/1A부터 20V/5A까지 최대 100W PD 3.0 충전 방식까지 지원한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뿐만 아니라 노트북까지 고속 충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두 개의 USB 3.0 포트는 USB 3.1 Gen 1 규격 인터페이스로 최대 5G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USB 메모리, 외장 하드를 비롯해 스마트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익숙한 SD, micro SD 슬롯은 최대 104MB/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며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분들에겐 활용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측면에 자리한 HDMI 포트는 최대 4K 30Hz 해상도를 지원한다. PD 포트와 동시에 사용하면 듀얼 모니터뿐만 아니라 TV, 빔프로젝터,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인 ‘삼성 Dex’까지 완벽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기기의 파일을 옮겨 대화면으로 편하게 편집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뒷면에는 모델 넘버와 각종 인증 내역을 프린팅해 놓았다. 개인적으론 이러한 인증 내역보단 다양한 기기를 연결 사용하는 제품이고 무게가 63g 정도로 가벼운 만큼 지지를 위한 고무패트 or 지지대를 적용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각종 스마트기기뿐만 아니라 노트북까지 더욱 얇고 가볍게 진화하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포트, 단자는 과감히 배제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나 블루투스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들 처지에선 이러한 흐름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일이긴 하나 누군가는 새로운 콘셉트에 당황하고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후자의 관점에서 ‘버바팀 리트렉터블 4포트 USB 3.1 듀얼 Type C 멀티 허브’는 확실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말 다 될까? 문제는 없을까? 이런 의구심이 생긴다 한들 이상하지 않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으니까. 이러한 분들을 위해 가볍게 주요 기능에 대해 점검해 보도록 하자.


스마트폰의 성능이 나날이 좋아지곤 있지만, 휴대성을 포기할 순 없다 보니 화면의 크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영상을 감상하거나 간단한 작업을 하더라도 손바닥만 한 크기의 화면을 오랜 시간 바라보고 있다 보면 자연스레 눈이 아파진다. 하지만 허브의 HDMI, PD 포트를 활용하면 최대 5K/2x4K@60Hz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시원스러운 환경에서 영상을 감상하고 대화면에서 작업할 수 있다.


그밖에 충전 기능이나 데이터 전송, SD, micro SD 슬롯 모두 정상 작동했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확인되었는데 첫 번째, 흔들림이다. 다수의 기기를 연결하고 탈부착하는 과정에서 바디가 바닥에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케이블이나 포트의 위치를 잡아줘야 한다. 두 번째, 발열이다. 다수의 제품을 연결,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제품 온도가 40~5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일반 충전기도 콘센트에 오래 꽂아두면 자연스레 온도가 올라가니 다수의 기기를 연결하고 100W PD 3.0 충전까지 지원하는 멀티 허브인만큼 발열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나, 구조를 개선하면 좀 더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물론, 해당 제품의 정상 작동 온도 범위는 0~60℃로 우려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버바팀 리트렉터블 4포트 USB 3.1 듀얼 Type C 멀티 허브’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기본으로 듀얼 PD 포트를 탑재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뿐만 아니라 최신 맥북 프로까지 충전 및 데이터 전송, HDMI, PD, 삼성 DEX 등을 활용하면 고화질 대화면 디스플레이 확장 기능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SD, micro SD, USB 메모리, 외장 하드와 같이 다양한 기기를 연결할 수 있고 최대 100W PD 3.0 충전까지 활용할 수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 가격 부담이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인터넷 환경이 항상 원활할 순 없고 클라우드 서비스는 보안 관련 부분에서 종종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충전기에 각종 어댑터를 챙겨 다니기보단 이 제품과 케이블 한두 개만 챙기면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작업을 하면서 충전까지 지원한다는 점은 겪어본 사람들에겐 확실히 매력적인 구매 포인트이다.


다만, 받침대가 없다 보니 고정이 잘되지 않고 발열이 다소 높다는 점은 아쉽다. 물론, 받침대가 없다 해서 쉽게 떨어지거나 연결해 끊기는 상황이 발생하진 않는다. 약간의 흔들림이 발생한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다. 온도 역시 정상 작동 온도 범위 내의 온도이니 크게 우려할만한 점은 아니긴 하다. 몇 가지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보이긴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활용성과 확장성이 뛰어난 제품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수의 스마트기기, 노트북, 최신형 맥북 프로를 보유하고 있는 분들에겐 이보다 좋은 선택지를 제시하긴 힘들지 않을까. 2020년 02월 12일 최저가기준 79,000원. 택배비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