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마디로 분석하면 SKT는 픽의 의미를 살렸고,
RNG는 자신들 픽의 의미를 못살리게 SKT가 대응을 잘했음.
(트페로 적진 한가운데 들어가서 골카박고 존야쓰고 존야끝나자마자 죽은 몇번은 좀 아쉽긴 했지만...)

롤이라는 게임은 캐릭터가 150개정도에 다다르고 그중에 5개를 뽑아서 한팀을 만드는 게임이라
조합이 무궁무진하고, 캐릭터마다 특성이 워낙 다르기때문에 픽의 의미를 굉장히 잘 살려야됨.

어제 SKT와 RNG는 양쪽 픽이 극과극이었음.
이게 무슨말이냐 이제부터 시작해볼게.

SKT                          vs        RNG              

레넥톤 [텔] 점멸                    모데카이저 [텔] 점멸

그라가스 강타 점멸                 리신 강타 점멸
 
트페 [텔] 점멸                      조이 "정화" 점멸

이즈 [텔] 점멸                      자야 "힐" 점멸

쓰래쉬 "점화" 점멸                 블리츠 "점화" 점멸

누가봐도 SKT는 운영 스팰에 운영 조합이고,
RNG는 싸울때 좋은 스팰에 한타조합임.

SKT는 서포터가 킬을 내기 위한 "점화" 말고는 정글빼고 전부 [텔]을 들었음.
이건 어떤 의미냐하면, 라인전교전에서는 스펠이 하나가 없다는 걸 의미함.
바텀은 힐이 있는 자야를 이즈쓰래쉬가 2:2로 이기기는 쉽지않고,
조이는 트페에게 골카를 맞아도 풀 수 있는 정화를 들었지만, 
트페는 조이수면에 안걸린다는 마인드로 걍 텔을 들어버림.

픽자체도 트페, 이즈, 멀리서 견제는 가능하지만 막상 한타를 꽝 붙으면 상대편보다 약한 픽.
요즘 대회 핫한 자야/카이사는 팀원이 cs몰아주기로 몇코어만 나오면 한타때 누구보다 그 위상을 뽐내는
픽인데다가, 카이사는 궁으로 위치를 재설정해서 갑자기 들어가서 다조진다 이런 느낌이지만,
자야는 들어오는 애들한태 w키고 풀딜넣다가 궁으로 맵에서 사라지는 판정까지 갖춘 풀템기준
잡기도 힘들고, 딜도 미친듯이 쌘 챔프임.
수은에다가 궁에 힐/플 스펠까지 있는 자야는 정말 한타때 잡는거란 거의 불가능함.
거기다가 팀원들이 cs다 몰아주는 우지의 자야라? 오우쮓

애시당초 SKT가 짜온 전략은 이즈 텔들고 Q로 cs 최대한 받아먹고, 
정화 안든 트페는 실력으로 조이를 버텨내면서 라클만 하다가, 궁으로 바텀날라가서 바텀 말리기 컨셉임.
어제 페이커 라인전 영상보면 라인전 절반이상을 잘 나가질 않음. 다시말해 압박하려고 무리를 거의 안함.
상대는 정화인데 본인은 정화가 없으니 골카를 맞춰도 킬각도 안나옴. 골카맞추러갔다가 본인이 수면맞고
갱오면 본인만 따이는 상황이니 당연한 판단.

아무튼 이런 사이즈니 트페의 강점을 살려서 바텀에 날라가, 소규모 이득을 조금씩 쌓아나가면서,
16분에 우지를 2/3/2 로, 말리기 아닌 꽤 말리기까지 했음. 이때만해도 팀내 최고 대스가 우지였으니.

근데 중반부에 SKT가 조금 신났는지. 페이커형이 트페 골카 존야 이니쉬를 했는데
생각보다 강력한 RNG의 반격에 한두번 대패를 하게되면서 어느덧 말린 자야는 킬을 많이 먹고,
여자처자 풀템이 나와버림.

여기서 이제 한타를 붙으면 100% SKT가 지는 상황까지 나와버림.
이건 SKT도 짐작을 했을꺼임. 이즈는 본인이 상대편 원딜이랑 비슷하게 컷을때 중반타이밍 무라마나 트포
나온시점에서 Q짤이 워낙 아프기때문에 프로기준에서 20~30분 정도 쌘픽이지, 다른 평타강화형 원딜러들과
풀템이 나왔을때 파괴력은 아무래도 떨어질 수 밖에 없음. 다만 비전이동이 있으니 타 원딜에 비해서 생존측면에서
좀 더 낫다는건데 궁에 수은까지 있는 자야는 이즈보다 생존력이 떨어진다고 보기도 힘듬. 파괴력은 넘사고.

따라서 이제 5대5 뭉쳐다니는 한타를 꽝붙으면 SKT는 파괴력에 생존기까지 무장한 자야를 못잡는 시점이 와버렸고,
이제 SKT는 한타를 피하면서 운영을 해야했으며, RNG는 한타를 열고싶은 마음밖에 없음.
그래서 RNG는 5명이서 뭉쳐서 한점 돌파를 하려고했음. 여기서 근데 RNG는 한타를 열고 싶지만,
탑 모데카이저에, 서포터가 블리츠크랭크라 이게 존나게 답답함. 한타를 강제로 열어버리는 노틸러스 레오나나
정글 자크 같은 거였으면 강제한타라도 열텐데, 한타를 열고싶은 RNG는 한타를 계속 열질 못함.
(그 전에는 트페가 날라와서 골카 존야로 한타를 열어줬지만, 한두번 실패한뒤 이제는 안ㅋ열ㅋ어ㅋ줌ㅋ)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5명 뭉쳐서 한점돌파를 하자는 오더가 나온건지, 팀에 오더가 없이 그냥 우지만 쫄래쫄래
4명이 따라다니는 상황이 발생한 시점에 SKT가 일을 낸거임.

마지막 장면을 보면 RNG가 바텀에 5명이서 뭉쳐서 억제기타워 앞에서 농성을 준비하고,
탑은 리치베인+데켑을 무장한 풀템 트페가 라인을 밀고있음.
근데 RNG가 바론버프를 두른것도 아니고 미니언이 2~3웨이브가 쌓인 빅 웨이브도 아니고, 라인클리어를 담당한
트페가 빠졌지만 이즈리얼이라서 멀리서 Q로 적은 수의 미니언은 어찌저찌 클리어가 되는 상황임.
그래서 RNG의 판단은 이게 존나 말도안되는 미친 판단이었다는 거임

예를 들어서 3웨이브 정도가 SKT억제기 타워에 박히는 그림이라, 이즈가 라클을 못해내고, 
RNG가 한번에 억제기 타워를 밀어내는 그림이었거나, 미니언웨이브가 1웨이브 정도로 적더라도 SKT 원딜이
베인같은거라서 마음놓고 라인클리어를 못해서 RNG가 억제기 타워를 밀어낼수있는 그림이 라면,
RNG의 판단이 맞는거임. 그러면 트페를 집으로 불러들이거나 트페랑 타워 철거 싸움을 했겠지? 

근데 미니언 웨이브도 별로없는데, 바론버프도없고, 상대이즈가 q로 라인클리어를 하는 시점에서
풀템 리치베인 트페를 무시하고 바텀에 5명이서 뭉쳐있다? 거기다가 상대편은 이즈라 Q로 상대편 집가는것도
끊기쉽고, 원딜 이즈, 레넥톤 전부 텔이다? 오우쮓. 여기서 게임이 끝난거.

결론 : 트위스티드 페이커의 "본진 투텔타면 게임이 끝나겠는데" 콜은 당연히 지렸고,
     RNG는 무슨생각으로 바텀에서 5명이서 뭉쳐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우지 옆에 붙어만 있으라는 감독지시였나, 우지 지시였나. 아니면 아무 지시도 없었고 생각도 없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