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서 아쉬운 건 솔직히 그렇게 안 큼.

어차피 말로는 할 수 있다고 해도 그건 수능 점수 보기 전에 하는 소리 같은 거고. ㅎㅎㅎ



진짜 아쉬운 건 솔직히 2세트 기준으로 기대보다 존나 잘했어.

클리드가 존나 까이긴 하는 데, 25분 전 까지 클리드는 진심 개 잘했거든.

특히 한타 할 때 마다 클리드가 슈퍼세이브 하기도 하고, 딜도 잘 넣고, 상대 진형도 파괴하고.

진심 케니언을 상대로 이 정도까지 해주면 세체탑 직전까지 도착 한 거다 싶었을 정도였으니까.



근데 그놈에 25분... 아프리카보다 사실 더 원조에 가까운 2년차 25분의 젠붕이 모드... 환장하겠더라.


정말 내가 아쉬웠던 건 그 고질병이 조금 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한 데, 그게 완치까지는 못 갔다는 거야.

오히려 1년 넘게 보고 있으니까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잘 보여.

ㅆ발, 실딱이인 나조차도 이 정도로 보이면 롤잘알 눈에는 존나 잘 보일꺼 아니야?


어떻게든 젠지 상대로 체급만 해결이 되면 젠지 상대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그런 거.

그나마 국내는 담원 정도 제외하면 그 체급차 극복이 힘든지 젠지가 2위까지 찍기는 했는 데, 하아...



이제는 너무 매번 아쉬움을 토로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가능해졌어.

젠지는 원딜이 강한 팀이 맞는 데, 그 결과 확신이 없으면 조합 따위 생각 안 하고 룰러 풀템을 기다리고.

실력은 확실하게 있기 때문에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그걸 비집고 들어가서 한타를 박살내는 능력은 지녔는데.

없는 빈틈을 비집고 들어갈 과감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음.


문제는 저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한타를 박살내는 능력도 백전백승이 아니라는 게 함정.

오늘 2세트만 하더라도, 보통의 경우에는 성공 할 수 있겠지.

근데 상대는 담원이였고 실패했어. 근데, 난 그것보다 더 아쉬웠던 게 이후 벌어진 4:5 교전이야.


클리드만 죽고, 재수가 없어서 라스칼까지 짤렸다면 "아 사고가 좀 있었네. ㄲㅂ" 하고 갈 수 있었다고 보거든.

어차피 실수는 상수고, 룰러가 잘 큰 시점에서 아무리 담원이라도 클리드 잡았다고 바로 바론 가는 건 무리가 있지.

하다못해 바론을 간다고 하면 그냥 주고, 대신 미드 2차 밀어버리면 되는 거고.



근데 굳이 4:5 교전을 벌여서 여전히 유리 하게 갈 수 있는 게임을 박살내는 지 의문이였어.

그리고 내가 말한 "없는 빈틈 비집기" 를 안 하는 거.

상대는 딜러가 더 많은 조합이였고, 결국 극후반에 탱커는 상대 원딜 포션이 될 운명이잖아.

이속 버프기가 있으며, 광역 CC기와 강력한 넉백 스킬 등을 지닌 탱커가 있으면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니시를 걸어야 하는 데, 끝끝내 간 보다가 럼블 궁에 일방적으로 손해만 보더라.



진심 영화관에서 쌍욕 하고 싶었던 거 간신히 참았어.

유리 할 때는 무지성 한타로 손해보더니, 반반 가니까는 무지성 간보기로 창초 손해 보고있고.



... 다시 생각해보니까 이 따위로 경기 쳐 하고, 2세트 그나마 잘했다는 소리 하면 안 되겠네.


막말로 3세트도 멘탈 터져서 진 거니까 정상참작?

씨발, 이 새끼들이 프로지, 지금 솔랭 돌리는 새끼들도 아니고, 프로가 멘탈 터져서 어버버 거리면 그게 프론가?




근데, 나보다도 선수들 본인들과 코치가 더 슬프고 아쉽고 자책 할 생각하니까...

어렵다. 얘들도 안 고치는 게 아니라 못 고치고 있는 거고, 그게 2년 차에도 계속 발목 잡고 있으니까.

나는 그저 시청자임에도 감정이 엉망이 되는 데, 선수들은 더 심할꺼 아니야.



그거 생각하니까 그냥 인벤에서는 쌍욕 박긴 하더라도.

공식 SNS 계정에서 오늘 만큼은 심한말을 못 하겠더라고.

패넌 트레이스 때랑은 많이 다른 그런 느낌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