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는 사람 있으면 동구 판암동이 어떤 곳인지 알 거임 ㅇㅇ 판암동이 대전 사람 아니면 잘 모르는 슬럼가이고 알코올 중독자부터 온갖 사회 하류층들이 집결한 곳임. 거기 주공 앞에 편의점 딱 하나 있었는데 내가 거기 4개월 동안 일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임

글이 좀 많이 기니까 이해 좀 ㅎㅎㅎ

1. 뜬금없이 할머니가 휴대폰 충전해 달라고 하셔서 '할머니, 저희 가게에서 충전 서비스 이용하시려면 유료이신데 괜찮으시겠어요?' 하니까 '씨발년아 무슨 유료야 넌 애비애미도 없냐?' 라고 욕 먹음

2. 부부랑 어린 아이가 왔는데 아버님 쪽이 조직 쪽 분이였음. 아이를 카운터에 신발 신긴 채로 올려 놓길래 그냥 보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자기야 애기 내려 놓으라는데 알바가' 라고 뜬금없이 말함; 근데 조폭이 '어휴 존나 미안하네. 근데 넌 내가 누군지도 모르냐? 너 오래 살기 싫은가봐?' 소리 들음. 이 때 레알 오줌 지릴 뻔 했음

3. 할머니가 소줏값 300원 안 내시고 가시길래 300원 안 내셨다고 하니까 '씨발 저 알바새끼는 나한테 돈 뜯어먹을라고 하네! 나 돈 없어! 너 경찰에 신고할꺼야 씨발!' 하고 소주 들고 가버리심. 할머니 신고는 제가 해야하는데...

4. 전타임 알바가 포스기 현금과 담배 두 갑을 절도해가고 잠적해버림.

5. 그래서 후임 근무자를 고용했는데 일주일 일하고 일주일 치 임금 받고 휴대폰 번호 바꿔버리고 잠적해버림.

6. 남자인데 성희롱도 당했음. 손님한테 '봉지에 담아드릴까요?' 하니까 정색하면서 너 조심하라고, 봉지 발음 잘못하면 보지가 되지 않냐. 히히. 하고 저한테 웃으라고 막 하시던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정색하면서 계산했음.

7. 복권을 판매하는 편의점인데 한 손님은 항상 '오늘은 뭔가 될 거 같다. 몇시 몇 분에 5분 간격으로 로또 7장을 뽑아라.' 라고 전화로 예약하시는데 1분이라도 차이나면 엄청 화내시고 그랬음. 레알 박근혜인 줄 알았음 우주의 기운이라도 쳐 받았나

8. 알바가 잠적해서 너무 화가 나서 점장한테 욕설 섞인 통화를 했는데 손님이 컴플레인을 걸었음. 죄송하다고 사과 드렸는데 갑자기 갑질을 보여주겠다고 앞으로 나와서 무릎을 꿇으라길래 그건 아닌 거 같다고 하니까 갑자기 너 싸웅 잘하냐? 주먹다짐 하자고 도발하심. '차라리 불만이 해결되지 않으신다면 본사에 불만제기를 해 주세요.' 라고 하니까 일단 무릎 꿇고 잘못을 빌라고 계속 무한반복...

9. 커피값 200원 잘못 받았다고 알바생한테 커피 쏟고 화가 안 풀린다고 알바생한테 물건 집어던지고 알바생이 열받아서 앞으로 나오니까 멱살잡고 패대기 치고 매대 박살나고 난리났는데 아무도 말리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음. 카메라 보니까 그냥 다 쳐다만 보고 있음.

10. 사장은 절대 알바편을 들지 않았음. 손님이 막무가내로 시비 걸어도 알바생을 뭐라 했고 주말 하루 매출 8~900 찍는 편의점인데 알바생 항상 최저도 못 미치는 5500원을 주었고 심지어 물조차 설비가 없다고 알바비 빼서 사 먹으라고 했음.

11. 명절 때 바쁜데 로또 1000원 짜리 수동으로 80장을 뽑아달라고 하고 좀 늦어지니까 장사하기 싫냐고 막 화내고 그랬음.

진짜 졸라 많은데 레전드만 추린 거임. 4개월 하고 그만 두고 빡쳐서 노동청에 신고해서 주휴 + 미지급까지 78 받았는데 사장이 손님인 척 하고 GS 본사에 날 불친절 직원으로 신고해서 나 GS에서 일 못함 ㅎㅎㅎㅎㅎ

한 줄 요약 : 대전의 헬게이트 판암주공 편의점 절대 가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