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리빌딩 과정을 거치면서 팀 Flash Lux 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오버워치 Apex 시즌 2, 3 동안 Flash Lux 에서 서브탱커, 메인탱커로 활동하는동안 대부분의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항상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누군가에게 응원받는게 이렇게 행복한거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항상

" 이번에는 플럭이 이겼으면 좋겠다 "

" 플럭 제발 이기자 "

등의 게시물을 볼때마다 정말 힘이 났습니다.

최근에 정말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때 팬분들이 보내주신 편지나 인벤분들이 써주신 몇 안되는 자유게시판의 글 보고

포기하면 안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더 열심히 연습하게됬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에는 정말 게임에 재능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프로게이머가 된 후에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구나. 내 재능은 어중간했구나. 등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그런 상태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새로운걸 먼저 생각하는 창의력도 없고 남들처럼 폭발하는 피지컬도 없으니

"잘하는 사람의 플레이를 따라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오히려 저한테 독이 되었더라구요.

저의 플레이가 사라지니 게임이 말렸을때 해결책을 생각하지 못하더라구요.

항상 플레이가 똑같으니 상대편 입장에서는 훨씬 더 쉽게 대비하게 되고 저는 더 쉽게 말리게 되더라구요.

그런 저의 문제를 자각하지 못한채 계속 스크림만 하다보니

지치고 스크림에서 아무것도 못하니 무기력해지다가 APEX 시즌 3가 끝나고 경쟁전을 돌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잠시 생각을 놓고 경쟁전을 하다보니 안보이던것들이 보이게 되더라구요

더이상 다른 사람의 플레이 스타일을 따라가는게 아닌 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었지만

너무 늦었더라구요. 


조금만 더 빨리 내 문제를 자각하고 고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생각하지 말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조금만 더 빨리 문제를 자각했으면 경기 결과도 달라졌을것이고

팀원들도 많이 힘들지 않았겠지라고 생각하니 미안해지더라구요.


어쨌든 저는 Flash Lux 리빌딩 과정에서 팀을 나가게 되었고 현재는 다른 팀을 찾고 있습니다.

Flash Lux에서 나가게 되었다고 프로의 길을 접은건 아닙니다. 걱정마세요 :)


창의력도 없고 폭발하는 피지컬도 없는 제가 할수있는건 노력밖에 없으니 끝까지 달릴겁니다.


경쟁전에서 저를 만나시거나 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왜 저렇게 브리핑 열심히하고 오더하고 빡겜하고 왜저렇게 게임에 목

숨걸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겁니다.

스크림도 못하는 상황에서 연습할 곳이 경쟁전밖에 없어서 경쟁전 한판 한판 열심히하는거에요

그래도 게임에서 팀원이 못한다고 상대가 이렇게 플레이하니 이렇게해라 하면서 화내는 말투로 말하는건 잘못된거니 

앞으로 화내는 말투는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 욕은 안해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