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한 2주전인거 같습니다.

저희 길드 형님중에 한현질 하시는 형님이 계셨습니다.

9쌍에 6~7강셋 장비되시는데 이형님은 늘 퇴근시간후에 하루에 한두세시간씩 게임을 하시던 형님입니다.

 

이형님 늘 조용조용 게임하십니다.

저희 길드가 톡에서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하며서 늘 게임을 하는데 이 형님은 늘 조용히 듣기만 하고

가끔씩 "허허" 이러시면서 웃기만하고 늘 말이 없던 형님이셨죠..

 

근데 어느날 인벤을 늘보시다가 길톡에다대고 한마디 하셨습니다.

워낙 말이 없는 형님이신지라 톡에서 얘기하시니까 길드원들 순간 다 집중들 했었죠

 

" 요즘 인벤보니가 아폴이 대세던데 9쌍팔고 7아폴 사려고한다"

 

저희 길드원들도 요즘 아폴이 대세인걸 알아서 형님한테 추천도하고 몇몇 길드원들은 말리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다들 찬성한다는 쪽으로 굳히고,

또 한편으로는 저희도 인벤에서 말하는 아폴의 위력이 어느정도될까 궁금하기도 해서 사는걸 말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매물을 못구하셔서 한 3-4일간은 게임을 안하시고 전창에서 아폴만 구하셨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구하시던 형님은 결국엔  "무조건뜨는집"  이란 장사캐릭한테 결국 5아폴 5자루랑,

6아폴 3자루를 사시고 7아폴을 만들려고 준비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씩 지르셨죠...

 

5아폴이 다 나르고 마지막 6아폴 3자루 남았을때였습니다.

다들 겜톡에서 응원을 하면서 7아폴떴다는 형님의 목소리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나긴 침묵을 뒤로하고 그 형님의 들뜬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7아폴 마지막에 떴다. 축하해주라,  허허허"

 

저희도 환호를 지르면서 축하한다고 축하메세지 날리고 그렇게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길드원들이 서로 자기가 아폴실험 마루타가 되드리겠다면서 하나둘씩 길드하우스에 모였드랬죠.

 

다들 기대속에서 처음엔 저희길드 서열 넘버2가 그형님과 1:1를 했습니다.

 

"철퍼덕"

 

형님은 그렇게 차가운바닥에서 하늘만 바라보고 계셨죠.

 

저희는 애써 태연하게 웃으면서

 

"형님 아무리 아폴이 좋아도 그전에도 못이겼던 캐릭을 이길순 없죠"

 

"맞아요 형님, 그래도 우리 길드 서열 넘버2형님인데 쉽게 이기긴 힘들죠 하하하"

 

"그.....그렇지..그럴꺼야...."

 

다들 그렇게 형님한테 격려의 메세지를 드리고 다시한번 의기투합하시라고 힘을 복돋아 주었습니다.

 

그다음타자는 형님과 항상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던 길드막내랑 1:1 이었죠

 

"퍼퍼퍼퍼퍽~"

 

역시 아폴크리는 현란할 정도로 사람을 매혹하더군요.

 

크리티컬 터지는 그소리하며...그액션하며....

 

저희는 당연히 이기리라 생각하고 응원을 했었는데....

 

그랬는데.......

 

"철퍼덕"

 

형님께서는 아무말없이 다시 누워서 하늘만 바라보시며 게임톡에서 말씀이 없으시더군요...

 

한참동안 침묵하시더니....

 

 

"이런 개XX놈들, 누가 7아폴이 9쌍보다 좋다고 했어!! 그놈들 주둥이를 찢어버릴테다!!!"

 

 

주둥이를 찢어버릴테다.....

 

주둥이를 찢어버릴테다.....

 

주둥이를 찢어버릴테다.....

 

주둥이를 찢어버릴테다.....

 

주둥이를 찢어버릴테다.....

 

주둥이를 찢어버릴테다.....

 

 

그렇게 그형님은 톡을 나가신후...한동안 모습을 볼수없었습니다.

 

그후로 언제부터인가,

 

전창에선 어느이름모를 캐릭하나가 7아폴을 판다고 외치는 모습을 볼수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