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꽤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터바인이 차후 개발 계획에 있어 소니와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은 법적 분쟁까지 가기는 했지요.



반지의 제왕 온라인이 망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모리아의 광산' 확장팩 이후의 레전더리 아이템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유저의 플레이 시간을 연장시키기 위한 노가다성 컨텐츠였다고 봐요.

이 덕분에 PvMP 컨텐츠까지 망가트린 꼴이 되었으니...

PvMP를 해보지 않은 분들은 반지의 제왕 온라인에 대해 50% 밖에 모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PvMP라는 컨텐츠는 반지의 제왕 온라인에 있어 메인 컨텐츠는 아니었지만,

비중이 꽤 컸던 것은 사실이예요.

그 PvMP를 무너트리고, 노가다 게임으로 전락시킨 컨텐츠가 바로 레전더리 아이템이죠.



제가 처음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접었던 이유는

게임이 재미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운영자의 단 한마디 때문이었죠.

"서버 운영에 불만이시면 환불 페이지에서 환불 신청 하세요."

당시 유료화 직후 서버 문제가 터지면서 운영자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불만이면 접으라는 말은 해서는 안될 말이었지요.



그리고 복귀를 했을 때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저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서버 통합이라는 이유로 제 케릭을 모두 삭제했던 것입니다.

유저는 게임사로부터 이용 권한을 임대 받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동안의 정보를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그저 게임 사이트에 공지를 띄웠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데이터 삭제를 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 연락하려고 연락처 정보를 기재하는 게 아니었나 싶네요.

후에 들었지만 이 당시 한게임은 반지의 제왕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나온 상태였다고 하더군요.



이러고도 운영 탓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 분들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서버가 불안해서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는 말에 "접어라." 라고 대답하는 운영자,

장기간 접속하지 않아서 공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모든 정보를 삭제하는 한게임.

이러한 태도를 보인 한게임에는 문제가 없고,

단지 게임이 재미 없었을 뿐이라고 하신다면,

그런 말을 하는 당사자들이 그러한 일을 당했을 때 납득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요?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평하는 분들 중에 진짜 제대로 해봤나 궁금하게 만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래 인던에 대해 말씀하신 분도 인던 플레이를 논하면서 '원정대 스킬'의 부분은 빼놓으셨더군요.

그리고 뭘 타게팅 했는지 구분이 안되더라고 하시던데 도대체 왜 구분을 못하시는 건지 납득도 되지 않아요.

분배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막공만 다니신 듯하네요.

사실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막공은 대충 파티 꾸려서 간다는 의미 이외에

앵벌을 목적으로 하는 파티가 극다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즉, 직업별로 아이템을 배분하는 방식이 아니었고,

직업에 맞는 사람에게 아이템을 양보하는 것은 개인이 결정할 문제였지요.

막공 중에도 직업별로 아이템을 배분한다고 미리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단순 앵벌 막공의 경우에는 복불복으로 운영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애시당초 그런 파티가 마음에 안 들면 그런 파티를 안 가면 되었던 문제라고 생각하네요.

그렇지 않은 파티도 있는데 앵벌 파티 들어가서 "내 직업용 아이템인데 나 안 주더라." 라고 하는 것은

다른 파티원을 무시하는 발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논할 때 저는 5가지를 핵심 요소로 꼽습니다.

1. 스토리 전개 방식 (개나 소나 영웅이네 지존이네 하는 게임이 아닌 반지 원정대의 주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2. 원정대 스킬과 다양한 클래스 전술 조합 (와우의 파티 플레이보다 더 재미 있다고 생각하네요)

3. 에버퀘스트의 터바인 다운 크래프팅 시스템 (개인적으로 에버퀘스트2의 생산 시스템이 더 좋았지만요)

4. PvMP와 PvMP 던전 시스템 (RvR 게임이 아니었지만 RvR에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있었지요)

5. 소설이나 영화에서 접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한 묘사 (반지의 제왕 매니아에게는 크나큰 선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게임을 재미 있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 게임이 재미 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접해 보려 하지 않죠.

아니... 애시당초 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겠지요.

던전 플레이가 재미 없었다...라고 하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시는 건

남들처럼 플레이를 못해 봐서일 뿐이라고 생각하네요.

그저 자신이 불운했다고 생각할 문제인 듯합니다.



한게임 GM 망언 관련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