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가 보고 싶다는 말기 환자의 부탁을 들어준 호주 구급대원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응급구호기관인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 QAS )’는 전날(23일) 오전 자체 페이스북에 두 대원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한 구급대원이 반쯤 세워진 들것에 있는 환자 옆에서 바다 쪽을 향해 서 있는 모습.


알고 보니 고통 완화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던 여성 말기 환자가 두 구급대원에게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바닷가에 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비친 데 따른 것이다.

두 대원은 흔쾌히 여성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고 바닷가로 향했다.

그래미 쿠퍼 대원은 “그녀는 바닷가와 그 주변 산책길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며 “그녀는 기뻐 어찌할 줄 몰라 했다”고 했다.


쿠퍼는 바위 때문에 바닷물 쪽으로 가는 길이 막히자 봉지에 바닷물을 담아오기도 했다.

여성은 바닷물에 손을 담갔고, 입으로 살짝 맛을 보기도 했다.

동료의 모습을 촬영한 대니얼 켈란은 환자에게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물었고, 환자는 “평화롭다. 모든 게 좋다”라고 했다.


이 사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바닷가 관리자가 QAS 측에 제보해 세상에 알려졌다.

QAS 는 “때로는 가장 필요한 것이 약품이나 교육, 숙련도보다는 공감 능력이며, 그것이 중요하다”며 두 대원의 행동을 칭찬했다.


이 모습은 영국과 독일, 캐나다, 미국 등의 언론에도 소개됐다.

24일 오전 기준 ‘좋아요’를 누른 이용자가 5만4000명, 공유 1만7000회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