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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ol
2017-06-29 15:42
조회: 4,143
추천: 0
택시기사의 가면을 덮어쓴 살인범, 온보현'여성 연쇄납치 강간 살인사건' 얼마전에 작성했었던 게시물,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수원 연쇄 납치살인사건의 전말] 의 범행이 이 사건을 모방한 범죄인것 같아서 정리해봅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인 1994년 어느 늦은밤 1994년 8월 16일 새벽 1시경.
서울 시내의 택시 회사들을 다 기웃거리며 돌아다닙니다. 그러면서 기회를 엿보던 찰나,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K운수 차고가 경비원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열려있는 걸 보게 됩니다.
2월에 폐업 신고를 하고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거든요.
8월 28일 아침 7시경. 인적이 드문 서울 강동구 암사동 길가에서 출근하기 위해 택시를 잡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반항하지 말라고 협박합니다.
야산으로 여성을 끌고 가기 위해서죠.
여성은 차문을 열고 마구 달아나면서 양손을 흔들어대며 소릴 질렀고,
그래서 여성을 포기하고 시동을 다시 켜서 달아납니다.
국도와 지방도로를 거쳤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옵니다.
(온보현 37) 지금부터 소개하게 될 이 택시 기사의 이름은 온보현. 9월 1일.
상황을 살피다가 다시 활동을 재개합니다.
에스페로 택시를 발견하곤 그 자리에서 번호판을 갈아치우죠. 새벽 1시 무렵 송파구 잠실동.
집에 귀가하려던 길에 택시를 잡은 겁니다.
택시 안에서 이 여성을 겁탈한 다음, 소리치거나 반항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합니다.
포장용 테이프로 하체를 묶어 달아나지 못하게 조치한 뒤 운전합니다.
1미터 깊이의 구덩이로 밀어넣습니다.
그 사이.
발을 묶은 노끈이 조금 헐거워진 틈을 타 결박을 풀어냅니다.
일단 개똥밭에 구르더라도 살아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이 여성의 인생에 있어서 단연코 처음일겁니다. 한편 1200만원을 들고 기뻐하던 온보현.
그러다 근처 덤불에 몸을 숨깁니다.
택시를 견인해 가는 것까지 몰래 지켜본 후 자리를 뜹니다.
그럴 의도가 충분히 보이니 급하게 지문을 찾아내고 경찰청에 보냅니다. 그런데, 자동 지문 인식 시스템을 통한 결과가 채 나오기도 전에 온보현은 모습을 드러내줍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남겼고
택시 회사나 기사들을 상대로 수사해봐야 성과가 있을리도 없죠.
무려 열흘이나 허비하고서야
훗날 뒤늦은 공개 수사 결정으로 인해 추가 범행을 불렀다는 비난과 함께
잠실동 강간사건이 일어난 후 일주일이 지난 9월 9일 오후 5시 경.
혼자 택시를 기다리던 21세 엄모양을 태웁니다.
예상하셨듯 또 강간합니다.(확 잘라버릴라 마 진짜)
안전벨트와 포장용 테이프로 좌석에 엄양을 묶어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
훗날 온보현이 얘기하길, 너무 쉽게 잡혀서 반항도 하지 않는 피해자를 살해하는 것은
분명 죽음의 공포를 느꼈을 겁니다.
온보현의 발자국 소리처럼 들리지만 무조건 뛰고, 또 뜁니다.
다행히 지나던 차가 엄양을 발견하고 횡성경찰서로 데려다 줍니다.
횡성경찰서 역시 뼈 아픈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한 여성을 발견합니다.
아이들에게 조금 더 기쁨을 주기 위해서 연극 교실에 참가했던 겁니다.
그저 또 다른 범행 대상일뿐.
엄양이 날 기다리고 있을거야!! 하면서요.
전날 엄양을 묶어둔 나무를 찾았으나 이미 엄양은 도주한 뒤죠.
전에 눈여겨 보았던 용인군 구성면 경찰대학 인근 야산으로 갑니다.
산 속 으슥한 장소에 이르자 허양의 신용카드 비밀 번호를 알아낸 뒤,
삽으로 여러차례 내리쳐서 살해합니다. 의기양양하게 산을 내려온 찌질이는 모 은행 서울 풍납동 지점으로 가서 허양의 신용카드로 61만원을 인출하는데 당연히 CCTV에 찍히구요.
걱정된 부모님이 13일 경찰에게 신고하고,
그 얼굴이 김제경찰서에서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CCTV화면 속의 인물인 온보현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속절없이 세월만 흘러갑니다. 허양을 살해한지 14시간이 지난 9월 13일 밤 8시.
강동구 천호동 길가에서 또 다른 여성을 발견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좌석에 묶은 후 경북 김천까지 가서는 한 모텔로 노양을 끌고 갑니다.(???)
노양이 워낙 고분고분 말을 잘 들었기 때문에 용기를 얻어
심한 죄책감과 두려움에 시달리던 터라
자신에게 고분고분한 노양에게 폭력을 휘두를 수 없던거죠.
노양을 차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 주는 이상한 친절까지 베풉니다.
송파구 가락동 길가에서 또 홀로 택시를 기다리는 젊은 여성을 발견합니다. 또 으슥한 곳으로 차를 몰죠.
박양은 아주 강하게 항의했고, 온보현은 흉기로 위협합니다.
정말 온보현이 당황할 정도로요.
피를 철철 흘리고 탈진한 박양을 아랑곳 않고 강간하죠.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북 금능군 부근 지하 통로 입구에 사체를 유기합니다. 마지막 피해자인 박양에 대해 쓴 표창원 교수님의 견해인데요.
'허망한 가정이긴 하지만, 승연씨(박양/가명)가 노양처럼 고분고분했다면 목숨을 건졌을지도 모른다.
손가락 치료를 하느라 추가 범행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섣불리 범행을 재개할 엄두를 못 낸채 보름 가까이 조용히 지냈던 것이다.
특히 9월 11일 이후에는 매일 범행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 온보현은 처음에 범행을 시작할때 자기 나이만큼 여성을 살해하겠다는 계획으로 출발합니다.
그런 능력도 없는 머저리였죠.
그 동안 감당하기 힘든 범행을 저지르며 극도의 흥분 상태에 있던 심리 상태도 서서히 안정되어 갔고, 지존파 사건(지존파 일당이 검거된게 그때쯤이었습니다.) 을 접하며 다시 범행 의지를 불태우려 애써보았지만
스스로 작성한 '살인일기장' 을 읽으며 회의감을 느낍니다.
9월 27일. 온보현은 드디어 자살을 결심합니다.
고향인 전북 김제를 향해 갑니다.
'지존파와 같은 대접을 받기 위해 지존파를 검거한 서초경찰서에 자수하러 간다' 라고 기록합니다. 양에 안 차고, 자신의 범행과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자신의 범행을 세상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온보현은 37살의 나이에 이미 전과 13범이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가지게 됐죠? 네. 그냥 미친놈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음주 폭력을 견디며 성장합니다.
중학교 중퇴를 하게 됩니다.
용돈벌이하며 나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합니다.
음독 자살하는 치명적인 상황을 맞습니다.
온보현에게 있어 살인 촉매제라고 할수 있는 일이 벌어진 거죠.
이후에 조금만 화가나도 참지 못하게 되고,
삶의 희망과 의욕을 상실하고 자살을 결심합니다.
그러니까 첫번째 강간사건이 발생하기 3일 전이자 13년전 어머니가 음독 자살한 날이기도 한 그 날,
이 구덩이에 스스로 기어들어가서 죽겠다고 다짐하는 의식이었답니다.
라고 요구하기까지 합니다.
온보현이 바랐던 것처럼 지존파 못지않게 매스컴에 대서특필됩니다. 1994년 11월 14일.
1995년 2월 24일 2심에서도 사형이 선고되구요. 그리고 1995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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