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코리아에서 주로 설거지를 하다 손가락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난 인턴 노동자의 손. 회사는 교육 때도 세제의 용도와 위험을 전혀 알리지 않았고, 다친 뒤에도 조처를 하지 않아 산재 관리와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제공일찍 출근, 늦게 퇴근 15시간 근무 
바리스타 뽑아놓고 설거지만 시켜 
장갑 없이 맹독세제 사용 손 망가져
 
■ 손끝이 타도 맨손 설거지…커피빈코리아 커피전문 체인 커피빈코리아는 짧게는 1주, 길게는 2주일마다 30명씩 ‘바리스타’를 뽑는다. 매장에서 6개월 동안 일하면 간단한 시험을 거쳐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준다고 했다. 그러나 6개월을 버티는 것이 문제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2년 넘게 일자리를 구하던 김정연(가명)씨는 정규직으로 살고 싶어서 올해 1월 커피빈 코리아에 ‘입사’했다. 그러나 본사 교육 뒤 배치된 매장 분위기는 험악했다. 근무시간보다 30분 일찍 출근해야 했고 동료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거나 손님이 없을 때 의자에 걸터앉기만 해도 눈초리가 따가웠다. 2살 어린 정규직원은 그를 꼭 “야!”라고 불렀다. 바리스타 인턴이라지만 그가 2달 동안 주로 한 일은 설거지였다. 출근 1주일 만에 손이 갈라지고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이 매장에서 쓰는 세제는 맨살에 닿아선 안되는 독한 용액이었다. 피가 나다가 손끝이 까맣게 변할 때쯤 점장이 고무장갑을 줬다. 매니저가 “감사하다고 해라, 회사에선 안 줘. 점장님이 특별히 사주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커피빈 매장 중에서도 매출 전국 10위 안에 드는 이 매장에서 인턴들은 장갑 낄 시간조차 없었다.
커피빈코리아는 조기출근과 임금꺾기가 논란이 되자 인턴에게 회사가 조기출근을 강요한 적이 없다는 허위사실 확인서를 쓰도록 시키기도 했다. 비정규노동센터 제공연장·야근 수당 등 떼어먹기 일쑤 
정규직 전환 약속에 '냉가슴'만 
정작 채용된 인턴은 몇명뿐
■ “2달 더하면 정규직 확률 90%”에 속아…이랜드월드 패션 마케터가 되고 싶었던 김철호(가명)씨는 지난해 2월 회사에 낸 보고서에 “오늘 하루 72번 웃었으며, 건강주셔서, 영업에 대한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그는 전혀 웃고 싶지 않았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이랜드월드 인턴으로 일한 청년 25명은 매일 아침 7시까지 서울 금천구 이랜드 본사로 출근해 성경강독과 기도 시간을 보낸 뒤 각자 배치된 의류매장으로 향해야 했다. 밤 10시 매장이 문을 닫으면 보고서를 내야 하루 일과를 마쳤다. 인턴들의 모든 행동은 상·벌점으로 매겨지고 하루 일과와 웃은 횟수, 감사할 거리를 적는 보고서도 평가 대상이었다. 잘 수 있는 시간은 하루 5시간. 그나마 지각해서 벌점 5점을 받을까봐 아예 잠이 안올 무렵 그는 스트레스로 머리가 한웅큼씩 빠지는 원형탈모를 겪었다. 인턴이 점심시간 술을 한잔 하거나 무단 결근을 하면 바로 퇴사였다.http://v.media.daum.net/v/20170427180604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