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다.

오늘 아침에 기사가 몇건 뜨고 추가 취재까지 나오고 있다.

기사의 내용은 과격한 시위로 인해 경찰관이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는 것...



거기다 후속보도는 더 무시무시하다.

http://www.dailian.co.kr/news/view/500530
세월호 시위 막다 의식잃은 경찰 "당시 현장 전쟁터 같았다"


당시 현장이 전쟁터같다고 운을 뗀 경찰은 이런 증언을 한다.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은) 우리가 붙들리게 됐다. 시위대가 밀고 당기는 바람에 넘어져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검거하러 갔다가 포위된 것"


평소같았으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지?

이런 과격한 일이 벌어지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난 어제 그 현장에 있었다.
집회 내부가 아닌 경찰 바로 뒤에 있었다.

난 집회에 참가하려고 광화문에 온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날이 다시 좋아져서 살 빼려고 밤에 많이 걸으려고 한다.
주요루트 중 하나가 3호선 타고 쭉 올라가서 경복궁역에 내려서
광화문광장에 계신 세월호유가족분들 한 번 들여다보고 집까지 걸어온다.

혹시나 오해할까봐 아래 기존에 것들도 같이 올려본다.


어제 사진 열심히 찍었다.
이런 일이 왠지 벌어질 것 같아서...



0시 10분 사건 발생



사건 바로 직전의 모습이다.
0시 7분 40초의 모습이다.



이게 당시 참혹한 전쟁터같은 사진이다.
시민들은 유가족을 포함해서 100여명?

몇명 되지도 않는 시민들은 여자들도 상당수 포함된 앳된 대학생들이 다수였고,
1차 체포 시도 후 서로 손을 잡고 유가족들 연행안되게 하려고 인간띠를 만든 정도였다.

수적열세라고?
(아래쪽에는 내가 집에서 가면서 본 수많은 경찰들 사진도 포스팅할 것이다.)



유가족들중 한분이 마이크를 들고 연설을 했고
나머지 유가족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아무도 지나지 않는 인도에 앉아있었다.

난 분명히 경찰쪽에 서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마이크 잡은 사람 체포해'

라는 명령과 함께 20명 정도의 경찰이 체포하려고 우르르 몰려들어왔다.

당황한 시민들은 인간띠를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늦었던지라 마이크 잡은 유족은 땅바닥에서 이리저리 끌려서 정신을 잃었다.
겨우 10여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이 받은 명령인 체포를 완료하지도 않고 순순히 물러난다.
그러더니 갑자기 경찰 한명이 의식을 잃었단다.

영상 링크

이후 경찰측에서 마이크 잡은 사람의 발언에 계속해서 경찰이 의식을 잃었다는 발언을 한다.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나올 기사가 예상되었다.
아니기를 바라면서...

일방적인 공격이었고 폭력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시민이 과격한 시위를 해서 경찰이 의식을 잃었다는 기사가 나온다.

영상 링크

경찰측에서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계속해서 2가지를 강조한다.

'당신들이 시민 불편을 초래한다.'
'당신들이 공무집행방해를 해서 경찰이 의식을 잃었다.'




친절하게 집회로 차량이 정체되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그리고 운전하던 시민들은 한마디씩 던진다.

"세월호 유가족 너무하네...XX"

도대체 이 멀리까지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과 사람을 통제하는 저의가 뭐지?



첫줄에 썼던 무시무시하다는 이것 때문이다.
기사로 본 것과 내가 실제로 본 것이 너무나 큰 차이가 있기 대문이었다.


저는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너무나도 믿기지 않는 장면을 봤거든요.

설마 세월호 가족들을 '공공의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생각은 아닌거죠?

대한민국 경찰이...
세월호참사 1주기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공공의적'으로 만드는 그런 파렴치한은 아니리라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부분들에 대한 답변을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직접 봤던 그 모습이 정반대로 왜곡하는 이 상황에 대한 답을...



어제 그 현장에서 의경이 아닌 경찰들 중 몇분이 똥씹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더군요.
세월호 유가족을 벌레처럼 봐서가 아닌 불합리에 대한 양심이 만들어낸 표정이기를 바랍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smoker3/220333806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