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마다 다르고 업종마다 다를 것이며 개인마다 또 다르겠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비교적 일반적인 경우에 대해 이야기해볼께요.
이 또한 제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형태가 다른 노동자에 불과한 영세 자영업자를 기준으로 합니다.
수십명의 직원을 쓰는 대형 식당이라던가 이런곳도 자영업이지만 사정이 많이 달라요.

1. 자영업자는 인건비가 아니라 임대료 때문에 힘들다.
OO길, OOO길 이렇게 부르는 유명한 곳들은 그런거 같습니다. 뉴스에서도 종종 봤고요.
하지만 그런곳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전국 기준으로 보면 몇%나 될까요.
당장 집 밖으로 나가면 길 앞에 보이는 수십개의 식당, 편의점, 커피숍, 치킨집 등은
대개의 경우 임대료보다 인건비의 비중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임대료가 잘 안올라요.
최근 몇년간 주변 사장님들, 자영업하는 지인들 중에 임대료가 5% 이상 올랐다는 사람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관리 문제로 건물주가 갑질해서 골치 아픈 경우는 종종 들어도 임대료 문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최근 몇년간 최저임금이 높은 비율로 오르면서 자영업자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잘된 일이다, 아니다 하는 것은 따지지 않을께요.

2. 최저임금 올라서 자영업자는 다 망한다.
한창 이런 말이 뉴스를 장식하곤 했는데 이 말 또한 아주 현실적이지는 않습니다.
위에 쓴 것처럼 부담이 가중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영세한 자영업자 인력을 얼마나 많이 고용한다고 망하고 말고 하나요.
최저임금이 30%올랐다고 치고 한달에 500만원의 인건비를 지출하던 매장은 150만원이 늘겠네요.
이런 경우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보통 이중 일부분을 본인이 해결합니다.
영업시간 조정이나 인력감축, 본인근무시간 증가 등이죠. 물론 아슬아슬 선에 걸쳤던 분들은 망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인건비가 수천만, 수억 단위인 곳들은 본인이 일해서 해결될 것도 아니고 증가분도 수천만, 수억할테니
망하네 마네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죠.
그런 사람들의 이익을 지키려고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다 죽으라는 소리냐'라고 항변하나 싶기도 합니다.

3.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는 다 망해야 한다.
뼈 때리지 맙시다.
경쟁에서 도태되면 망하는게 당연한 논리지요. 다만 몇마디 덧붙여 볼께요.
쓰레기 같은 마인드로 부모님 돈, 지인 돈 빌려다가 '내가 사장이다!'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배우자이며 누군가의 부모로 노력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대부분 아니겠습니까.
학생이나 직장인이 실패하는 것은 아름답고 재기를 지원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 분위기인데
유독 자영업자에게만 차가운 잣대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자영업자로서 상당히 아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