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디서 많이 보셨을 바로 그 짤입니다.


엄밀히 말해 JTBC가 '거짓'을 말한 부분은 없습니다.

위 짤의 카메라도 딱히 CG로 없는 것을 만들어고 있지는 않죠.

하지만 둘 다 현실을 치명적으로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애초에 독자들은 가만히 있는 웹툰작가에게 비난을 퍼부은 것이 아닙니다.

몇몇 작가들이 독자에게 창작자로서 상상하기 힘든 각종 모욕을 가했고,

이를 트위터의 친목선상에 있는 다른 작가들이 무턱대고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소비자가 폭발한거죠. 따지고 보면 남양유업 사태와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메갈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메갈리아는 '그' 일베를 능가할 정도의 만행을 벌여왔습니다.

그렇기에 그 메갈리아의, 그것도 범죄자와 악플러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티셔츠를

작가들이 옹호하고 심지어는 인증까지 하는 행위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한 것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많은 사람들이 작가들을 비난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JTBC는 이 모든 디테일을 깔끔하게 잘라버립니다.

그리고 오직 '작가들이 공격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을 가지고 보도와 기사를 냈습니다.

이는 남양유업이 보이콧에 시달려 힘들어한다는 기사를 내는 것과 같습니다.

원인제공자와 피해자를 완전히 뒤바꿔버린겁니다. 위 짤의 상황과 마찬가지로요.

게다가 작가를 공격하는 측에 대해서는 아무 말 없이 '일베'가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일베를 작가에게 항의하는 사람들의 대표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수많은 커뮤니티에서 자신들이 일베충이 됐다며 헛웃음을 흘리는 이유가 이겁니다.


JTBC가, 손석희가 상황을 잘 모르고 실수한 것 같다는 분들이 계십니다마는,

일단 언론의 역할 자체가 그런 실수를 최대한 방지하는 것임은 차치하고서라도

JTBC는 이미 메갈리아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그들의 가장 큰 만행 중 하나인 '좆린이 교사' 사건을요.

그걸 아는 상황에서 '여혐' 운운하며 메갈리아를 투사로 만들어주고

그들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의 대표로 '일베'를 가져다놓는다?

이건 끔찍한 수준의 왜곡보도이고 여론조작입니다.

시청자들이 분개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아니 분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죠.


언론에 대한 믿음은 신앙이 아닙니다. 행동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죠.

이런 해괴한 짓을 저지른 JTBC에 무작정 신뢰를 보이는 것은 신앙입니다.

그것도 아주 잘못된 형태의 신앙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