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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있으니 결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결혼전 대학시절 3번의 연예경험을 하고 와이프를 만나게 되면서

 

느끼게 된것이 외모보다는 가치관이란걸 알게되었습니다

 

명품 좋아하는 여자, 술과 나이트를 좋아하던 여자, 집착하던 여자, 저의 연애경험은 이러했습니다.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했던 소개팅 3번의 경험은 남중, 남고, 공대로 이루어지는

 

테크를 탄 탓에 여자의 대한 환상과 다 이런가 보다라는 생각에 사귀고 헤어졌었습니다.

 

(만났던 대부분의 여자들은 비슷 했으니)

 

그러다 군 재대후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습니다.

 

소개팅 자리에 화장도 하지 않고 청바지에 흰면티.... 두꺼운 안경... 뒤로 묶은머리... 짝퉁 이스트백

 

좋게 말해 수수했다고 말할수도 있고, 안좋게 이야기 하자면... 흠 와이프니깐 패스하기로 해요 ㅎ

 

첫 만남이 좀 신선했습니다.

 

보통의 소개팅에서는 어느학교 다니냐? 집은 어디인지, 차는 있는지,등

 

경제력과 학벌을 먼저 확인했었던거 같은데...

 

제 와이프는 첫 질문이 " 꿈이 어떻게 되세요? " 였습니다.

 

참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국민학교 이후로 꿈이란걸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거 같았는데....

 

그때 대답했던건 행복하게 사시는 부모님이 생각나서 " 행복하게 살고 싶다 " 라고 대답했었습니다.

 

소개팅에 억지로 끌려나온듯한 와이프(계속 무표정했던)가 처음으로 웃어줬습니다.

 

그땐 왜 그랬는지 지금은 후회되지만ㅡㅡ, 웃는게 참 해맑고 이뻐보였습니다.

 

그 이후 서로 학교다니면서 힘든점이나, 즐거웠던일들... 가족이야기들을 이야기하며 헤어졌고

 

그렇게 만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와의 연애생활 추억은 저보다 3살이나 어린 와이프에게 거의 매일 혼났던거 같습니다.

 

첫 데이트를 서울랜드에서 했을때 였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자유이용권을 사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그렇게 첫 데이트를 하며

 

집에 데려다 줬더니, 집앞에서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오늘 너무 즐겁기는 했지만,

 

무슨 돈으로 이렇게 비싼 밥을 먹었는지, 오늘 택시비가 얼마나 나온줄 아냐고.....

 

놀이기구 몇개 타지도 못하는데 자유이용권은 왜 삿냐고등 ㅡ_ㅡ;;

 

잔소리만 한가득 하고, 조심히 가라는 인사하고 집에 들어가더군요

 

참, 그때 어이도 없고 모 이런애가 있나 싶었습니다.

 

"뽀뽀라도 한번 할수 있을까란" 기대감을 갖고 있던차에 잔소리 폭탄맞고 멘탈이 날라갔던거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강제노역(?)을 당하게 됩니다.

 

만나자마자 아무말도 없이 제 자취방으로 가자고 하더니

 

생뚱맞게 " 오빠, 저 믿어요? "라고 물어보더군요

 

남녀가 할 말이 바뀐거 같았지만.....

 

단둘이 방에 있었기에 엄청 기대하고 므흣한 생각을 하며 " 응 " 이라고 했습니다.

 

" 그럼 오빠 통장, 카드, 집열쇠 나 줘요 "

 

"그리고 내가 과외하는 집 소개로 다른집 소개 받은거 있는데 수학이 약하다고 하니깐 오빠가 해요"

 

"오빠 밥은 학교에서 먹고, 걸어서도 가까우니 점심값포함 용돈 하루 4천원 이면 될거 같아요 "

 

" 저녁은 우리집에서 먹으면 되니깐 학교 끝나고 저녁때 되면 우리집으로 와요 "

 

당황해서 어버버 되는 저를 이끌고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더군요 ㅡ_ㅡ;;;;;;;;

 

" 크음.... " - 장인어른

 

" 학생이 우리애가 말한 사람인가 보네 어서와요 " - 장모님

 

" 와 언니가 남자를 만난다더니 ㅋㅋㅋ 설마 했는데 진짜네 " - 처제 1

 

"오~~" - 처제 2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과 장모님과 처제들의 질문 공세, 나라잃은 표정의 장인어른

 

카드와 통장, 4천원 빼고 다 털린 지갑 ㅡ_ㅡ;;;;;;;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저녁을 얻어먹고

 

자취방으로 돌아왔는데도 날아간 멘탈과 놀란 마음은 진정이 되지 않더군요!

 

시키는 데로 학교 다니며 과외하고 일주일에 3만원씩 용돈받고,

 

매일 처가에서 아침과 저녁을 먹으며, 방학이 되면 일주일의 휴가(본가에 다녀왔음)후

 

방학기간동안 장인어른의 사출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3년을 지냈습니다.

 

데이트라고는 처가에서 밥먹을때와 주말에 도서관 가기전 자판기 커피나 캔음료마시며

 

공원산책하고 가끔 영화보는게 전부였습니다.

 

참 사람이란게 무서운게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적응(?) 길들여져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되냐는 생각도

 

못하게 되더군요 ㅡ_ㅡ;;;; (세뇌란게 이렇게 무서운건가봐요)

 

이런 생활을 반복하며 학교 졸업을 하고, 운좋게 바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취직된 회사에 출근하기전,

 

저희 집에 첫인사하러 갔을때 와이프의 행동때문에 결혼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애교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이 여자가 맞나 싶을정도로

 

저의 아버지 옆에 착 붙어서 계판판에 계란담고,

 

며느리감 왔다고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콧소리에 애교...... ㅡ_ㅡ;;;

 

여자의 태세전환을 보며, 무서움을 느꼇지만 이런면도 있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과일을 먹는데 통장 5개를 꺼내더군요!

 

기억도 못하고 있었는데, 3년전에 은행에 끌려 가서 만들었던 통장들 이었습니다.  

 

" 오빠가 학교 다니면서, 부모님이 주신 학비와 용돈, 그리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모은거에요 "

 

" 부모님이 힘들게 고생하시면서 주신 돈인데 막 쓸수 없다고 오빠가 관리해 달라고 해서요 "

 

매월 5일이되면 저도 모르는 일들이 벌어졌었나 봐요 3년동안....

 

청약통장- 10만원

 

3년만기 적금통장- 50만원

 

은행사 보험- 16만원

 

자유입출금통장 - 남는돈을 넣어뒀더군요 ( 200만원정도 )

 

? 통장 (금액과 날짜 상관없이 넣는 그런게 있었는데)- 총 입금 2100만원

 

나중에 안 사실인데 장인어른께서 방학때 아르바이트 하는 월급외로 제 학비를 따로 내주셧더라구요!

 

보험 빼고 5천만원 정도 모였던거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자기 통장 2개를 꺼내더군요!

 

어렸을적부터 용돈을 모은 통장과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모은 통장...  6천만원이 넘었습니다.

 

저희가 아직 어려서 많은 돈을 모으지는 못했는데

 

오빠와 이돈으로 함께 시작하고 싶다고....  와이프에게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부모님앞에서 ;;;;

 

행복하는 부모님과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서울에 올라와서

 

3년동안 저를 핍박하며 모은 돈과 제가 쓴돈을 엑셀로 정리한걸 보여주며 그러더라구요!

 

" 오빠가 확인해 보고 이상하다거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말해줘 "

 

가계부(?)를 보는데 가슴 한편이 먹먹해져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저에게 줬던 용돈부터 같이 데이트하며 사먹은 껌값 300원, 자판기 커피값 400원,

 

돈먹은 자판기 100원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더라구요!  

 

 

 

6년의 연애와 결혼 10년이 되어, 함께 한지가 이제 16주년이 되었습니다.

 

제 용돈은 하루 5천원으로 천원이 인상되었고, 신용카드도 아닌 기프트 카드 50만원 짜리가 지갑에 있습니다.

 

기프트 카드의 용도는 간단합니다.

 

갑작스럽게 일하며 써야 될때나, 아이들의 선물등 용돈외 돈이 필요할때 사용합니다.

 

하지만 쓰면 영수증과 사용출처, 사유를 와이프에게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말해야 됩니다  ㅡ_ㅡ;;;;

 

다쓰면 다시 충천해서 주긴합니다만 잘 안쓰게 됩니다. ;;;;;

 

우리 딸들도 저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일주일 용돈 만원에 10만원권 기프트카드

 

어린 딸둘에게 너무 가혹한거 아니냐고 하겟지만

 

태어나서 보고 자란게 있어서 그런지 저처럼 불만도 없고, 당연한지 압니다.

 

애들 간식이라도 와이프 몰래 사주려고 하면 오히려 딸 둘이 연합해서 잔소리를 할 지경이니깐요

 

"엄마한테 걸리면 어쩔라고 이러냐고 ㅡ_ㅡ;;"

 

그리고, 제 유일한 취미라고 하면, 낚시와 게임입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취미들일겁니다.

 

어디까지나 조건부이지만 제 취미 생활을 보장해 줍니다.

 

평일의 게임하는 시간은 퇴근후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만큼이 게임을 할수 있는 허락된 시간입니다.

 

그리고 낚시는 금요일 퇴근후부터 토요일까지입니다.

 

토요일의 경우는 제가 무엇을 하던지 아무런 잔소리도 안하고, 제 시간을 허락해 줍니다.

 

대신 일요일은 와이프의 시간이지요

 

대부분 와이프는 차끌고 아이들과 고향집에 내려갑니다

 

저는 같이 가거나 아니면 처가에가서 끼니를 해결하고 놉니다 ㅡ_ㅡ;;;;;;

 

일단 집에서 가깝기도하고,

 

대학시절부터 그런 생활을 해서 그런지 처가가 본가보다 더 편안합니다.

 

사실 장모님이 우리 사위 안쓰럽다고 몰래 사주신 고사향의 컴퓨터가 처가에 있고,

 

낚시광이시자 낚시친구인 장인어른과 보통 금요일 밤에 밤낚시 갔다가

 

처가에 가서 그냥 일요일까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처가로 와이프는 시댁으로 가는 상황이 조금 우습기도 하고 매주 내려가기 구찮기도 해서,

 

애들 피곤하게 매주 모하러 가냐고 잔소리를 한적이 있었는데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우리 부모님이야 가깝고 하니 자주 볼수 있지만, 아빠랑 엄마는 그렇지 못하잔아!

 

"애들이 크는 모습은 시간이 지나면 그 나이때 볼수 있는것들을 나중에 다시 보여드릴수 없으니깐 그러지 "

 

 

저는 나름 행복하게 사는거 같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나서 스트레스란것도 크게 느껴본적이 없는거 같고,

 

구김없이 잘 자라는 애교쟁이 딸들 보는 재미와 언제나 즐겁게 사시는 양가 부모님들....

 

시월드 라며, 고부갈등으로 힘들다고 하는 세상에 그런거 없는것만으로도

 

와이프한테 잘해야 되는데.... 그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 여자를 만나시게 되면 외모보다는 그사람의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 여자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감히 한말씀 드려보고 싶습니다.

 

  본인의 가족에게 잘하는 사람을 원하시면 상대방의 가족에게 내가 원하는 것만큼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Give&Take 참 당연한거자나요!

 

  옛날 유행했던 광고에 "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잔아요"란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

 

  서로 배려하려는 마음, 아끼는 마음을 표현할줄 아는 사람이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