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돈 결혼식 참석, 골프 라운딩 같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인 일정까지 세세하게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8년 경찰은 그해 11월 23일 낮 12시 30분 사돈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한 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있는 충북 충주시로 내려가 하루 동안 머무르며 골프를 함께 쳤다고 보고했다. 




11월 25~26일 논산 젓갈시장 등을 방문한 데 이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을 만나 정치적 결집을 시도했다는 내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봉하마을에서 보내는 노 전 대통령의 일상생활도 세세하게 보고됐다. 노 전 대통령이 방문객과의 만남 횟수를 1일 3회에서 1회로 줄이는 대신 만나는 시간을 늘렸고, 이 자리에서 방문객들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이 개설한 토론 웹사이트 ‘민주주의 2.0’의 운영 상황도 보고서에 담겼다고 한다. 해당 사이트에 하루 평균 82건의 글이 올라오고, 노 전 대통령이 이를 통해 정치·사회적 이슈화를 시도한다는 내용이다. 




과거 검찰의 국정원 수사 결과에 비춰볼 때 경찰이 현장보고서를 올리고 국정원이 ‘민주주의 2.0’에 반박 글 800여건을 올리는 등 공조가 이뤄졌다는 추정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1월 25일 이 전 대통령 소유였던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3395건의 대통령기록물에 경찰의 사찰 정보가 담긴 문건 60여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청은 23일 자체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사찰 의혹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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