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 오늘 말이지, 안아봐도 돼?

[여기자] 안 돼요.

[차관] 아? 남편은 바람 안 피우는 타입인가? 예산이 되면 바람 피우나? 손은 잡아도 되잖아? 손 잡아줄게. 가슴 만져도 돼?

[여기자] 안 된다고요.

[차관] 손 잡아도 돼?

[여기자] 그런 말, 정말 그만둬 주세요.

낯 뜨겁습니다. 일본 최고 관료인 재무성 차관이 말했다고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공무원 시험응시자들에게 재무성은 외무성, 경찰청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부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도쿄대 출신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부서로 유명합니다. 재무성 차관이라면 관료로선 최고위인 셈입니다. (그 위의 정무관, 부장관, 장관은 정치인이 합니다.)

후쿠다 차관은 재무성 초기 조사에서 "내 음성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여성이 접객을 하는 가게에서 말장난을 한 적은 있지만,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술집 여성에겐 성희롱을 해도 되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후쿠다 차관은 지난 18일 밤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사임 기자회견에서도 엉뚱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기자] 음성파일 목소리가 본인이라는 걸 인정하는 겁니까?

[차관] 자기 목소리는 자기 몸을 통해 나오는 건데, 저는 녹음된 소리가 내 목소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목소리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기자] 보통 사람이라면 자기 목소리인지는 알 텐데요.

[차관]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 목소리가 테이프 녹음기에서 나오면 잘 모르겠더라고요.

[기자] 국회에서 답변하거나 TV카메라 앞에서 말하기도 했잖아요?

[차관] 그 음성을 들었을 때는 '이게 내 목소리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목소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다수 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후쿠다 차관은 이후에도 "전체 음성 파일을 다 들으면 성희롱 발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의혹을 계속 부인했습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4&sid2=322&oid=055&aid=0000633281

유사 민주주의 국가 넘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