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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추리소설이라는 책들이 있다. 히치콕 매거진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선정한 것인데, 작품들이 워낙에 쟁쟁해서 그런지 그것이 지금도 세계 10대 추리소설로 통하고 있다. 추리소설에 순위를 정하는 것이 애매할 수 있지만, 분명한 건 이 책들이 추리소설 읽으려는 사람들에게 꽤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워낙 멋진 작품들을 모아뒀으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추리소설 마니아로서 '명불허전'의 그 작품들을 소개해본다. 추리소설을 이제 막 읽으려는 분들이나 추리소설을 좀 더 재밌게 읽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믿는데, 어떠실지요? 취향 따라 읽어보십시오. 출발!

 

p.s 세계 10대 추리소설인데, 작품은 모두 12개입니다. 전문가들이 점수를 매기는 과정에서 마지막 4작품이 남았는데,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동 9위라고 명하고 포함했다고 합니다.

 

 

 

 

세계 10대 추리소설의 포문은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고 불리는 <환상의 여인>, <Y의 비극>,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맡고 있다. 세 작품은 각각 독특한 매력을 자랑하는 추리소설이다.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은 아내를 죽였다는 혐의로 체포된 남편이 결백을 밝히기 위해 젊은 여자를 찾으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자만 찾으면 남편은 결백이 입증된다. 그런데, 세상 어디에도 여자가 없다. 심지어 여자를 봤던 사람들도 여자를 본 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뗀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정해진 시간 안에 여자를 찾아야 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담긴 <환상의 여인>은 기묘하면서도 스릴감 넘치는 긴장감으로 무장했다. 반면에 엘리리 퀸의 <Y의 비극>은 특유의 정밀한 논리와 분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정통 미스터리의 매력을 발산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어떨까. 고립된 산장에 모인, 어떤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동요의 가사에 따라 한명씩 죽게 되는데, 아, 이 미스터리는 극도의 긴장감을 맛보게 해준다. 추리소설 읽는 맛을 톡톡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니 추천할 수 밖에.

 

 

 

 

 

세계 10대 추리소설에는 2개의 작품을 올린 작가가 몇 명 있는데 그중에 한 명이 이든 필포츠다.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이끈 작가 중 한 명으로 꽤 유명하다. 에도가와 란포가 그를 특히 좋아했는데 그의 작품 중 <붉은 머리 살인사건>을 최고의 미스터리로 뽑기도 했다. 소설은 붉은 머리 가문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기묘한 분위기가 일품인 미스터리다.

 

<어둠의 소리>는 천재적인 범인과 늙은 형사의 대결을 다루고 있는데 이 또한 기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이든 필포츠는 트릭보다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데 이들 작품은 그것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노란 방의 비밀>은 <오페라의 유령>으로 알려진 가스통 르루의 소설로 '밀실트릭'을 가장 멋지게 다룬 소설 중 하나로 통한다. 그 분야에서 혁혁한 명성을 얻고 있는 추리소설인 것이다.

 

 

 

 

 

미국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전설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도 세계 10대 추리소설 중 하나로 불린다. '필립 말로'라는 고독한 탐정의 활약을 그린 이 소설은, 많은 아류작들을 만들어낼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고전이자 전설로 통할 정도. 반 다인의 두 작품도 세계 10대 추리소설로 뽑힌다. <비숍 살인사건>, <그린 살인사건>이 그 주인공.

 

<비숍 살인사건>은 예술애호가 탐정 파이로 반스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트릭도 훌륭하지만 삐뚤어진 인간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린 살인사건>은 어떤가. 100년도 넘은 오래된 저택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그린 이 소설 또한 인간 심리를 묘사하는 솜씨가 훌륭하다. 세계 10대 추리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무색치 않은 내공을 지닌 것이다.

 

 

 

 

세계 10대 추리소설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주인공은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아서 코난 도일의 <바스커빌 가문의 개>이다. 이 소설의 매력을 더 말해 무엇할까. '셜록 홈즈'라는 명탐정의 이름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이어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으로 또 한 번 명성을 재확인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은 완벽범죄를 꿈꾸는 추리소설로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 시리즈의 하나다. 정밀함과 기발함의 매력이 독보적인 작품이다. 프리먼 윌스 크로프츠의 <통>도 세계 10대 추리소설 중 하나로 불린다. 통 속을 가득 메운 금화, 그 사이로 보이는 하나의 시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는 가장 악랄하면서도 놀라운 정도로 극적인 설정으로 가득하다. 추리소설의 매력인지를 무엇인지 보여주는 멋진 추리소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