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김성묵씨 인터뷰 전문.

인터뷰 내용되로 라면...후...

 

사업차 제주도를 가고 있던 생존자 김성묵 씨 지금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성묵 씨 나와 계십니까? 


◆ 김성묵> 네. 


◇ 김현정> 어디 다치지는 않으셨어요? 


◆ 김성묵> 예. 


◇ 김현정> 사고가 나던 순간 어디쯤에 계셨어요? 


◆ 김성묵> 선실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선수, 선미 이렇게 나누어지는데 어느 부분의 선실입니까? 


◆ 김성묵> 선미 쪽입니다. 


◇ 김현정> 선미 쪽에. 그러면 사고가 났구나 하는 건 어떻게 인지하셨나요? 


◆ 김성묵> 일단 기울어졌었는데 기울어지는 각도가 예사롭지 않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갑자기 선실에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확 기울어진 거예요? 


◆ 김성묵> 예, 처음 기울어진 건 서 있기 힘들 정도로. 


◇ 김현정>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 김성묵> 자판기가 넘어지는 순간이었거든요. 


◇ 김현정> 그 정도로 기울어져서. . . 한 60도가 될까요, 각도로 따지자면? 


◆ 김성묵> 스마트폰으로 각도를 재봤었는데 45도 정도가 나오더라고요. 


◇ 김현정> 45도 정도가 얼마 동안에 기울어진 겁니까? 


◆ 김성묵> 몇 초 사이였습니다. 


◇ 김현정> 몇 초요? 


◆ 김성묵> 그 꼭 배가 크게 회전하는 듯이 차를 타면 크게 회전했을 때 갑작스럽게 회전했을 때 한쪽으로 쏠리잖아요. 그런 순간처럼 한 번에 확 한쪽으로 쓱 올라가면서. 


◇ 김현정> 앞과 뒤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옆이, 좌현이 올라간 거죠, 상태가? 그러면서 마치 미끄럼을 타듯이, 45도 미끄럼을 타듯이 내려온 겁니다.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얘기가 나오는데 언제쯤에 나온 거죠, 안내 방송은? 


◆ 김성묵> 안내 방송은 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막 소리지르고 그러는 와중에 한 1분 정도가 걸린 것 같아요, 느낌상이지만. 


◇ 김현정> 그럼 안내 방송은 바로 나왔단 말이네요, 그래도 사고가 나자마자? 


◆ 김성묵> 그렇죠. 움직이지 말라는 경고방송이 계속 반복돼서 나왔었습니다.


◇ 김현정> 반복해서 '움직이지 말아라. 가만히 있어라' 왜라고 설명이 혹시 나왔습니까? 


◆ 김성묵> 그런 건 없었습니다. 위험하니까 그냥 움직이지 마시라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실제로 다들 가만있었습니까? 그 이야기를 듣고? 


◆ 김성묵> 처음에는 거진 다 가만히 있으셨었고요. 저 역시도 가만히 있다가 아닌가 싶어서 다시 난간 쪽으로 나왔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지금 배가 1층, 2층,3층 4층,5층이 있는데 맨 밑은 화물, 거기는 물 속에 잠긴 거고 사실 그 위쪽에 사람들이 묵는 객실은 다 바깥쪽 테라스가 있는 거죠? 


◆ 김성묵> 3, 4층에 몰려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쪽 바깥으로 나와보셨어요? 


◆ 김성묵> 홀에는 못 들어갔고요. 기울어진 상태라서 홀로 들어가면 붙잡을 데도 없고 버틸 데가 없어서 난간 쪽으로 나와서 서 있었는데 조금 이따가 선원으로 보이시는 분들이 옥상으로 올라가시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헬기가 왔습니다, 구조 헬기가. 


◇ 김현정> 그걸 따라가셨어요? 선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가는 그곳을 따라가셨어요? 


◆ 김성묵> 아니요,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안에 사람들 옮겨주느라 그때 헬기가 도착하자마자 헬기 구급요원이랑 눈이 마주쳐서 안에 분들 다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옮겨드렸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제가 그 배의 그림이 정확히 안 그려져서 그러는데 3층과 4층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김성묵 씨께서는 선실에 있다가 배가 기울어지고 난 다음에 문을 열고 4층의 난간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난간을 잡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문이 닫힌 선실 안에 많이 있었다는 얘기인 거죠? 


◆ 김성묵> 그렇죠. 5층 쪽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구조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4층에 있던 아이들을 5층으로 올려 보냈습니다. 구급대원들이랑 같이. 


◇ 김현정> 4층 난간에 있다가 구급대원이 5층으로 오는 걸 보고 5층으로. 갑판쪽을 향해서 아이들 올라가는 걸 도와주셨어요? 


◆ 김성묵> 옮기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까 빠르게 안 돼서 하나씩 하나씩 올려보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다가 언제쯤 그러면 탈출하신 건가요? 


◆ 김성묵> 저는 배가 침수되기 바로 직전까지 있었습니다. 


◆ 김성묵> 완전히 침수되기 바로 직전까지 계셨어요? 


◆ 김성묵> 네,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 김현정> 사람들 구하다가? 


◆ 김성묵> 네. . . 


◇ 김현정> 그러면 마지막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신다는 이야기인데요, 지금. 


◆ 김성묵> 홀에 아이들이 많이 있었어요. 바닷물. . . 그 아이들 다 못 구했습니다. . . (눈물)


◇ 김현정> 그러니까 그 4층 선실 안에, 내부에 마지막 좌초 전복돼서 완전히 가라앉는 그 순간까지 아이들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 김성묵> 네, 있었습니다. 홀에 있던 아이들이 난간 잡을 데도 없고 벌써 기울어져 있는 상태라 바닥을 붙잡고 올라와야 되는데 거기가 미끄러져서 잡을 수가 없는 상태였고요. 


◇ 김현정> 홀에, 넓은 홀에 있는 아이들은 뭔가를 잡고 올라올 수가 없는, 미끄럼에서 뭔가 잡고 올라올 수가 없는... 


◆ 김성묵> 그래서 소화기 줄을 호스를 이용해서 끌어당기는데. . . 몇 명 못 구했는데 너무 90도 가량 기울어지다 보니까 아이들 힘이 부족해서인지 잡고 있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4층 홀에 그러니까 그때 몇 명쯤이나 있었던 것으로 대략 기억을 하세요? 


◆ 김성묵> 한 3, 40명 정도로 생각됩니다. 제가 제 눈에 보이는 아이들만. 


◇ 김현정> 눈에 보이는 아이들만. 홀에 있었던 아이들만 한 3, 40명 정도를 남겨둔 채. . . 


◆ 김성묵> 선수 쪽으로 큰 방이 두 개가 있었거든요. 그 방 안까지는 제가 확인할 수 없었고요. 그쪽에서도 나올 데가 없어서 계속 손 흔들고 그랬는데. 


◇ 김현정> 그렇군요. 


◆ 김성묵> 제가 구조하던 입구 문 쪽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 있었어요. 바닷물이 너무 빨리 올라차니까. 


◇ 김현정> 너무 빨리 올랐다는 건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속도로 그렇게 물이 차오르던가요? 


◆ 김성묵>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 김현정> 순식간에? 


◆ 김성묵> 홀 바닥에 물이 차기 전에 뽀얀 안개처럼 뭔가가 피어올랐어요. 그런데 다시 한 명 구조하고 다시 보니까 물이 차기 시작하더라고요. 


◇ 김현정> 한 명 구조했는데?


◆ 김성묵> 네,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나서는 정말 금세었어요. 


◇ 김현정> 선실에 있던 사람들은 구명조끼는 안 가지고 있었나요? 안 입었나요, 사고난 후에?


◆ 김성묵> 입었습니다. 입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다 입고는 있었는데 바다로 뛰어들 수가 없었군요?


◆ 김성묵> 그렇죠. 바다는 반대쪽으로 물이 스며드는 상황이었고요. 우리는 물이 스며드는 반대쪽 언덕으로, 그러니까. 


◇ 김현정> 언덕을 올라와야 하는데. 


◆ 김성묵> 네,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었고요. 


◇ 김현정> 그래야 하는데 올라올 수가 없는 상황. 이게 지금 4층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3층에서도 똑같은 일이 또 벌어졌겠군요, 그러면? 


◆ 김성묵> 그렇죠, 3층하고 4층 사이에 홀이라는 공간이 매점이 있고 오락실이 있고 하는 공간이. . . 


◇ 김현정> 그러니까, 광장 같은 곳이에요. 


◆ 김성묵> 광장 같은, 4층까지 뻥 뚫려 있는 곳입니다. 


◇ 김현정> 3층과 4층이 연결되는 홀이, 넓은 홀이 있었어요. 그렇군요. 그곳에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이 시간이 자유시간이었으니까 . . . 


◆ 김성묵> 빠져나오지 못했던 아이들이 그곳에 몰려 있었던 것 같고요. 큰 방 안에 더 인원이 많이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내부구조를 보면, 선수에 그러니까 뱃머리에 큰 방이 두 개가 있었고 넓은 홀이 광장이 있었고 그리고 객실이 있었다는 얘기예요? 


◆ 김성묵> 그렇죠. 


◇ 김현정> 홀에도 아이들이 많이 있었는데 좌현으로 순식간에 기울어지면서 잡고 올라올 것이 없어서 못 나온 아이들이 많았고 김성묵씨가 눈으로 확인은 못하셨지만 그 두 개의 큰 방에도 아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각 객실에도 사람들이 있었을 수 있네요? 


◆ 김성묵>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구조한 것은 4층밖에 없어서. 


◇ 김현정> 그렇죠. 눈으로 확인한 건. . . 


◆ 김성묵> 3층 인원들은 3층 인원들대로 빠져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나서는 어떻게, 뭘로 구조되셨어요? 


◆ 김성묵> 저도 끝까지 있다 보니까 배로 구조됐습니다. 어선에. 


◇ 김현정> 구조가 되고 나서 그러니까 얼마 만에 지금 완전히 잠긴 겁니까, 배가? 


◆ 김성묵> 좌초가 된 상태에서 구조가 됐다고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러니까 구조선으로 우리 김성묵 씨께서 옮겨타자마자 배는 완전히 가라앉은 건가요? 


◆ 김성묵> 네. 


◇ 김현정> 그 안내방송이 가만히 있어라, 위험한 순간이니까 가만히 있어라라는 안내방송 후에 후속방송은 더이상 안나온건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됐는데?


◆ 김성묵> 네. 그 방송 말고는 들어온 게 없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는 우왕좌왕하면 안 되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했더라도 그다음에는 뭔가 빨리 탈출을 해라라든지 뭔가가 좀 있었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도 저는 드는데 어떻습니까?


◆ 김성묵> 저도 그런 생각이, 그게 안타까운 겁니다. 왜 구명조끼도 누가 입으라고 해서 입은 게 아니라 아이들끼리 나눠 가진 거예요. 


◇ 김현정> 안내방송에서 구명조끼 입으라라는 게 나온 게 아니었어요? 


◆ 김성묵> 저는 못 들었습니다. 


◇ 김현정> 배 안에 갇혀 있을 아이들 생각하니까 참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픈데요. 


◆ 김성묵> 예, 그 아이들 쳐다보고도 구할 수가 없어서. . (눈물). 


◇ 김현정>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한 명이라도 구하기 위해서 노력해 주신 것을 제가 감사드리고요. 선생님이 하실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신 것 같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고요. 


◆ 김성묵>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나오기를 같이 한번 우리가 기도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묵> 네. 


◇ 김현정> 실종자가 대부분 선실 안에서 났습니다. 그런데 선실 안에 계시던 분이세요. 생존자 김성묵 씨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