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피엘 애니를 제작한 레드독 컬처하우스를 방문하게 되었고, 대표님이신 배기용님과 인터뷰 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서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2015년 11월, 넥슨이 G스타 프리뷰에서 자사 게임인 엘소드, 클로저스, 아르피엘의 애니메이션화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2015년 11월 26일, 프로젝트 보고회에서 아르피엘 애니메이션의 제작은 레드독 컬처하우스라는 곳에서 제작될 것이라고 발표되었고, 각화 12분 분량에 11부작으로 제작되며, 2016년 하반기 방영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현재 2017년 상반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현재 엘소드와 클로저스 애니메이션 1화만 공개된 상황이고, 아르피엘 애니는 아직 공개도 안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글쓴이는 아르피엘 애니 제작 현황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레드독 컬처하우스를 방문하게 되었다.


레드독 컬처하우스를 방문하고, 바로 배기용님을 만나게 되었다. 배기용님은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에 계시다가 2010년부터 스튜디오 미르에서 감독직을 맡으셨고, 2014년 7월에 레드독 컬처하우스를 세우게 되었다. 


 Q: 현재 아르피엘 애니 제작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90%이상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Q: 레드독 컬처하우스는 이제 세워진지 3년도 안된 신생업체임에도, 이번에 넥슨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라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첫 작품으로써 넥슨이라는 큰 회사의 투자를 받는 청소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뻤고 놀라웠습니다. 아마도, 스텝들이 작품경험이 풍부하다보니 넥슨 측에서 이에 신뢰를 느끼고, 우리에게 이 애니메이션을 맡게 해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작품을 계기로 조금 더 레드독 컬처하우스를 알리고, 청소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애니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더 가질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본보기로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도 햇습니다.


 Q: 하지만, 현재까지도 공개가 되지 않았죠.

확실히 아쉽습니다. 본래는 2016년도에 공개될 예정이었는데 현재 엘소드,클로저스에 비해 ‘아르피엘’이라는 게임 자체의 인지도가 낮다보니 넥슨측에서 적당한 공개시점을 잡는데 고민하고 있는듯합니다. 


 Q: 확실히 시간이 많이 지났죠. 그러면서 아르피엘이라는 게임에도 새로운 캐릭터가 2명이나 추가되었는데요. 사실, 저는 애니가 공개되고 있지 않는 이유가 신캐를 넣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신캐를 애니에 추가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나리오에서 신캐를 넣을 부분이 다소 애매모호해서 결국 그 의견은 취소되었습니다.


 Q: 혹시 아르피엘 애니를 제작하면서 있었던 일화가 있으신가요?

사실 아르피엘의 애니메이션은 다른 두 프로젝트보다 한 달 먼저 제작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때, PV 영상 겸 오프닝 영상이 제작되었습니다. 그 때는, 다른 두 프로젝트처럼 시리어스한 판타지물이라는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실제로, 넥슨과의 회의에서 ‘신카이 마코토’가 언급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맞는 준비를 하다가 방향성이 개그판타지물이라는걸 알게되었지요. 그로 인해 지금까지 잡아왔던 방향성을 바꾸어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프닝에서 나오는 캐릭터 중에는 본편에 나오지 못하게 된 캐릭터가 있게 됐습니다.


 배기용님과 이야기를 하게 된 후, 제작된 아르피엘 애니 영상의 일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본 것은 4화와 6화의 일부였습니다. 일단, 영상 파일의 수정 날짜가 2016년 7월 경이라고 써져 있는 것이 눈에 먼저 띄었고, 아직까지 공개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본편의 내용은 스포일러이므로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 소감을 말하자면, PV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액션 연출이 잘 되었다는 것입니다. 캐릭터들이 달려나갈 때, 속도감 등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또한, 개그물답게 캐릭터들의 표정의 변화가 다양하게 잘 표현되었습니다. 또한, 상당히 많은 패러디가 나옵니다. 위에도 언급되었지만, 초반에는 시리어스물로 기획이 잡혀있어서인지 몰라도 개그물치고는 캐릭터 디자인이나 작화가 상당히 섬세했습니다.

감상하게 된 4화의 경우는, 수정 전 영상이었기에 몇 부분에서 프레임이 낮은 부분이 보이기는 했었지만, 전체적으로 개그가 가미된 판타지 애니로써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Q: 잘 봤습니다. 정말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만드는 작품이니만큼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저희가 아쉽다고 느끼는 부분도 조금 있어서 지금도 짬짬이 수정을 하고 있습니다.


 Q: 확실히 시나리오 작가분들이 병맛 개그 쪽으로 유명한 분들이시다보니 애니에서도 그러한 경향이 보이네요.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업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웹툰 작가분들이 담당하게 되어서 어떠셨었나요?

웹툰 작가분들이다 보니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센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각 화가 오프닝과 엔딩을 제외하고 11분으로 한정이 되어있는데 비해, 본편 한 화에 넣고 싶어하는 아이디어들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그러한 아이디어들을 줄이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방금 본편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지금도 패러디 등이 많이 들어갔지만, 사실 이 보다도 더 많은 패러디가 들어갈 예정이었었습니다.

 

 Q: 제가 성우 덕후이다보니 눈치챈 것인데, 애니에서 등장하는 오리지널 악당 3인방 중 두 남자 캐릭터 성우는 정재헌님, 남도형님이시네요.

원래 한국 애니에서 예산 때문에 성우 중복이 있는 편입니다. 아르피엘 애니의 경우, 9명의 성우진이 참여했습니다. (참고로, 오리지널 악당 3인방 중 여자 캐릭터의 성우는 방연지님이십니다)


 그 다음에 공개되지 않은 엔딩 영상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엔딩 영상의 퀄리티도 상당하였습니다. 캐릭터들이 정말로 예쁘게 표현이 되었고, 배경의 퀄리티도 정말로 상당하였습니다. 엔딩 영상에 사용된 음악은, 아르피엘 게임 내에서 사용된 윤하의 노래였습니다.


 Q: 오프닝 노래도 그렇고, 엔딩 노래도 그렇고 음악에도 많이 공을 들인 것이 느껴지네요.

네, 음악에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이번에 음악 감독님으로 참여하신 분이 노브레인이라는 밴드의 드러머 황현성감독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셨고, 애니 음악 쪽에도 관심을 가지셨기에 이번에 음악 감독님으로 참여하시게 되었습니다.


 아르피엘 관련 영상들 말고도 레드독 컬처하우스에서 제작한 다른 영상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던전 앤 파이터 게임 영상 등을 포함한 여러 게임 영상과 함께, dps의 후원을 받은 춘천 애니메이션의 파일럿영상 일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재는 pre-production 에 들어가 있는 ‘실험품 가족’이라는 중국 애니의 기획안도 보게 되었습니다.


 Q: 아르피엘 말고도 다른 진행하시는 작품들이 있으신가요?

현재 게임 영상들도 제작을 하고 있고, 중국 쪽 시리즈 2편을 제작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드림웍스 작품에도 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비아파트 시즌 2에 제 친구가 참여하고 있기에, 저희도 조금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이 더 많네요.

확실히 한국에서 작품 제작을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내부 기획안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하청 직업이 주였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중국 작품의 외주 제작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모든 포지션의 작업을 전량 외주를 맡기는 편이기에, 일본 하청을 맡게 될 때보다도 작품에 대해 더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디자인할 수가 있고, 그러한 기회가 많아 아주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Q: 개인적인 궁금중이지만, 외주 제작과 합작은 어떻게 다른거가요?

합작의 경우, 두 제작사가 같이 비용을 대고 서로 권한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외주 제작이란, 그 쪽에서 돈을 대고, 우리 쪽에서 기획안이나 디자인을 약간 판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주의 경우 우리 쪽에서는 그 작품에 대한 권한을 가지지 못합니다. 하지만, 외주 제작할 때 우리 쪽에서 내는 퀄리티가 높을 경우, 그 제작사와 어느 정도 신뢰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그 작품에 대한 권한에 대한 거래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Q: 지금까지 보여주신 게임 영상들과 기획안들을 보면 다 2d인데요. 최근 한국 애니는 대부분이 3d로 제작되고 있는데, 혹시 향후 3d 작품 제작에도 관심을 가지시고 있으신가요?

네, 3d쪽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드독 컬처하우스가 현재 직원이 40명인데, 초기에는 직원이 4명뿐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 저희가 세웠던 목표가 ‘pre-production을 잘 하는 회사가 되자’ 였는데요. 2d든, 3d든, 게임 기획이든, 모든 종류의 pre-production을 잘하자는 것이 목표이니만큼 3d 제작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다양한 3D애니메이션의 프리프로덕션을 진행했고 지금 진행중인 작품도 있습니다.


 인터뷰 중 배기용님께서 질문을 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배: 아르피엘 애니에 대한 관심은 어떤 편이가요?

 Q:제가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기에 자세히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일단은 아르피엘 마이너 갤러디 등, 아르피엘을 하시는 분들의 커뮤니티가 여러 개 있고, 플레이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애니-한국 갤러리나 루리웹 등에도 넥슨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 적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배: 한애갤은 알고 있습니다. 가끔 둘러보기도 합니다. 사실, 저희 제작진들도 반응이나 피드백 등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는데, 아르피엘 게임 자체 인지도가 낮다보니, 아르피엘 애니 관련된 피드백이 적은 것이 아쉽네요.


 Q: 현재 한국 애니 제작 현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 애니 자체가 제작 수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팬분들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퀄리티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는데, 제작자들도 퀄리티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수정을 해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애니를 자체 제작하고 기획하는 기회가 늘어나야 점점 노하우를 얻게 되고, 퀄리티가 상승하게 될텐데 한국에는 그러한 기회가 적은 것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아용 애니가 아니면 투자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많이 생겨나고 있고, 애니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많은 곳에서 투자를 받고 제작이 되는 애니메이션들도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의 애니 제작에 희망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네, 저도 동의합니다. ‘한국 애니는 유아용뿐이다’라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서 그렇지, 그러한 편견을 안 가지고 본다면, 유아용임에도 상당히 재미있고, 퀄리티 있는 작품들이 많기에,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미래에 충분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어떠한 회사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잘하는 수준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으로 잘하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Q:마지막으로, 아르피엘 애니메이션을 기다리시고 있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첫 작품이니만큼 정말로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다만, 제작기간이 늘어나며 다른 프로젝트들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제작할 수밖에 없다보니 아르피엘 애니 제작에만 매진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아르피엘 애니가 공개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합니다.

 Q: 보여주신 영상을 보면 아르피엘 애니가 공개되었을 때, 긍정적인 평가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혹시, 언제쯤 공개될 지 아시는 것 있으신가요?

넥슨 측에 따로 연락이 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곧 공개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의 첫 인터뷰이기에 많이 미숙했었는데, 그러한 인터뷰에 정성껏 대답해주신 배기용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르피엘 애니 영상 일부 정말로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