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찡
2015-03-03 11:12
조회: 1,286
추천: 0
기계와 그녀의 이야기 (가제) 1화
1화
공방의 소녀
([]속의 숫자는 주석입니다. 맨 아래에 주석란 따로 있어요) (설정집을 읽지 않으신 분은 이야기의 원활한 이해를 위해 읽고 오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헤르미아 대륙.
기계제국 휘프노스의 대규모 인류토벌작전으로 대륙의 2/3가 불모지로 변모했고,
남은 인류는 남쪽으로, 더 남쪽으로 피신한 끝에 대륙 남부 끄트머리의
삼각주를 끼고 있는 반도 형태의 수몰지[1]에 몸을 숨기고
기계제국에 항전하며 힘을 키우고 있다.
민간기계화공방조합 오르카(O.R.C.A[2])라는
방위조합에 의해서 지켜지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그 공방 중 하나인 헥 인더스트리(Heck Industry)의 창고에서 시작된다.
「이쪽은 거의 다 됐어요, 아빠! 앞으로 3기!」
이스라는 애칭을 가진 그 소녀는 자신의 화물 운송용 짚에 작은 드론을 싣고 있다.
「오르카도 크리스탈의 채굴량이 넉넉하지만은 않으니까 뭐... 다녀오거라」
물품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소녀는 기운차게 짚에 올라탔다.
「내가 안 가도 알아서 잘 하잖니. 괜한 걱정 말고 다녀와라」
「헤헤, 사실 엄마랑 마주칠까 봐 안가시는 거죠?」
「요 녀석이!」
「다녀올께요~」
소녀의 어머니는 오르카 소속이고, 아버지는 오르카 외 공방의 공방장이다 보니 서로 관계가 껄끄러운 거야
말할 나위가 없다.
분명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이스는 그렇게 확신했다.
이상하게 잔 생각이 많아져서 시간이 가는 것을 몰랐던 건지, 오토드라이브 모드가
설정해 둔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알람을 요란하게 울렸다.
「헥 인더스트리의 에스프리예요. 수주받은 드론을 납품하러 왔어요」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연락하지 않고 찾아온 건 잘못이긴 하지만, 이스가 먼저 엄마에게 연락했다면 아마 엄마 트리셰는
검문초소를 연회장으로 만들어 버릴 지도 모르니...자제할 뿐이다.
기계제국의 기계병기를 연구하여 만든 프로토타입 유인병기인 만큼, 파일럿의 적성이 병기의 성능을 좌우할 만큼
중요했기 때문에 오르카에선 무슨 일이 있어도 트리셰가 필요했고, 트리셰도 자신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점이
좋았기에 헥과 엄청나게 다툰 후 오르카에 입대했다.
그게 2년 전인 이스의 나이 15세 당시의 일이다.
「네, 수고하세요-」
격납고에는 이미 다른 공방에서 들어온 차량과 사람이 엉켜서 정신이 없었다.
이스는 시장바닥과도 같은 격납고를 둘러보다 아는 얼굴을 발견하고 가서 물었다.
「이스구나. 뭐긴 뭐야, 다 발주시킨 드론이지. 이걸 오늘 내로 정리하래...」
「엄청나게 많은데요? 우리 공방에만 일을 적게 주셨던 거예요?」
「아냐, 아냐. 이스네 공방은 주로 소형 색적드론 담당이잖아? 이름이...위습[3]? 맞나?
「어리광 부리지 마. 300mm나노파이버 정도로는 안 된다고. 적어도 카본파이버[4] 이상」
「쳇...탄소섬유는 너무 폭발에 약하다구요...선회력도 낮고」
「어쨌든 안 돼.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걸. 일단 위습 15기, 잘 받았어. 저쪽 보급고에 공방 이름별로 보수 적혀 있으니까 틀리지 않게 가져가」
「네-. 아참, 엄마는요?」
「트리셰 언니라면 아침 일찍부터 시험훈련일걸. 이번이 기동시험 막바지라서 말야」
「헤에...바빠 보이네요」
「뭐, 기동시험만 끝나면 실전배치라고 보면 되니까. 박차를 가하는 거겠지」
「힘내라고 전해 주세요. 언니도 힘내시고 수고하세요!」
「네, 네. 덕분에 힘이 팍팍 나네-!」
이제 돌아가면 끝!
짚에 시동을 걸고, 보급고와 격납고를 지나서 초소를 나온 이스는 트리셰가 훈련 중이라는 말이 생각나서
초소의 대원에게 훈련장을 물었고, 대원은 이스가 트리셰의 딸이라는 걸 아는지 의외로 흔쾌히 알려주었다.
대원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훈련장에는 이미 3기의 알키오네가 전개 중이었다.
알키오네들은 서로 진형을 유지하거나 엇갈리거나 산개하거나 하며,
엄폐물 사이에서 차례차례 나오는 타겟을 거의 초토화시키는 화력을 보여주었다.
곧 탑승형 차량의 형태로 가변하더니[5], 안에서 사람이 내렸다.
「헤헤, 엄마 훈련 중이라길래 구경하러 왔지요-!」
「그렇구나. 거의 다 끝났는데, 마저 보고 엄마랑 점심 먹을까?」
「응! 그럴래요!」
트리셰를 따라 오르카의 식당으로 향하던 이스는, 문득 생각난 듯 트리셰에게 물었다.
「고맙지만 괜찮아. 게다가 이스 너, 여기 자주 못 오잖니」
「응...그거야 그렇지만」
「마음만 받을께. 우리 이스 착하지」
「엄마도 참, 나도 이제 다 컸다고요. 그런 추임새는 됐거든요」
「알았어, 알았어」
주문한 식사를 곧 메이드가 가져왔다. 그리고 곧 화기애애한 모녀의 식사 분위기가 지속되었다.
이스가 트리셰에게 어리광을 부렸고, 트리셰도 웃으며 받아주는 듯 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조명이 붉은색으로 전환되었다.
함께 들려오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 그리고 뒤를 잇는 듯한 안내방송.
「이켈로스...급이라고? 제국 주력병기가 어째서 갑자기?」
「엄마는요?」
「난 군인이야. 그것도 주력인 알키오네의 파일럿이잖아. 도망갈 리 없지」
「에이, 멋있는 척 하지 말고 설렁설렁 하시라고요. 아깐 너무 박력이 넘쳤다고요?」
「걸렸나? 히힛. 그래도, 이스는 내가 지켜줄 테니 걱정 마렴」
「오, 든든한데요?」
「알았으면 어서 가!」
「네!」
앞으로 서로에게 다가올 운명을 알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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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예상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필력은 너무 딸려서 까일 거 각오하고 올려보긴 합니다만...
아래는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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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습WISP - Wide In-effect Searcher Prototype. 광범위 색적용 소형 프로토타입 드론
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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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찡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사람답게 대해주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될까... 생각하며 말하자. 그것이 상처를 크게 부풀리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2015.1.1 환생 (LoveMe -> 람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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