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찡
2015-03-17 13:51
조회: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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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그녀의 이야기 (가제) 15화
제 15화
재회
(설정집이나 1화 / 2화 / 3화 / 4화 / 5화 / 6화 / 7화 / 8화 / 9화 / 10화 / 11화 / 12화 / 13화 / 14화
최상층에 도달했다는 엘리베이터의 벨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헥은 휘갈겨 쓴 메모를 주머니에 구겨넣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관복을 깔끔하게 입은 한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가 헥을 보고 말했다.
「그렇소」
「초소에서 전해 들었습니다. 전 사령관의 부관인 티스라고 합니다. 자, 이리로」
생각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사령관에게 한번 놀라고, 그런 젊은이에게서 나올 수 없는 흉흉한 기운에 한번 더 놀랐다.
자동적으로 몸이 움츠러드는 걸 느끼고 있으니, 사령관이 인사를 했다.
「당치 않소. 딸을 위해서라면 찾아올 수도 있지.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소. 내 딸 어디에 있소?」
「따님이라면, 에스프리 양 말씀이십니까? 초소에선 분명히 신 병기를 보여주러 오셨다고...」
「병기라면 주차장에 세워둔 내 바이크에 장착되어 있소. 언제든 봐도 상관 없고, 교환 조건이라 해도 좋소이다. 내 딸은 어디 있소?」
「성미가 급하시군요. 뭐, 지금쯤이라면 다 끝나 있겠지요. 부관」
「예. 들어오도록 하라」
「아...아빠? 아빠!!」
부녀의 대화가 이어졌다.
「에이, 아빠도. 화장빨이예요, 화장빨」
「가슴도 이렇게 커졌고 말이지」
워낙 교묘했던데다 사각을 노려서 한 일이라 티스와 하멜은 눈치채지 못했고, 이스가 능청스레 소란을 떨었다.
「남자가 변태면 어떻단 말이냐!」
「이번에 저희 오르카에서 기계제국과 공모한 반란자를 제거하는 대규모 작전을 벌였습니다.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기에 축하 겸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파티를...」
「...큭」
「아빠?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아니다. 일단 대기실로 안내를 해 주게. 부관」
「알겠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부관의 안내를 따라 이스와 헥은 큰 강당에 인접한, 작은 대기실로 들어갔다.
「파티는 약 30분 내로 시작합니다. 메이드가 안내해 줄 겁니다」
「알겠네. 고맙네」
「별 말씀을. 편히 쉬십시오」
「쉿. 감시의 눈이 있다」
이스는 화기애애한 척 웃으며 말했다.
「음성녹음은 안 되는 버전이네요. 그럼 말해도 되잖아요」
「오르카에서 무슨 개조를 했을 지 모르니 말을 아껴야 한다는 거지」
「알겠어요. 그래도 단서 같은 건...」
「아까 그 메모, 거기 다 적혀 있으니 화장실 같은 곳에서 보거라. 일단은 아무것도 모르고 온 척 하자꾸나」
「알겠어요. 그보다, 뭘 가져오신 거예요?」
「스마트밤이다. 예전 발사관의 강도와 탄도실험을 하던 게 완성되어서 가져왔지」
「진심이예요? 그런 거 오르카에 넘겼다간, 저처럼 군법회의에 처해질지도 모른다고요!」
「걱정 말아라. 다 수가 있단다. 그보다, 이스 넌 어떻게 감옥에서 나온 게냐?」
「아마...놈은 제가 맘에 든 모양이예요. 즐길 장난감이라는 의미로요」
「으득...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냐?」
「아빠 딸이잖아요. 저도 다 수가 있어요」
「응. 뭔가가 일어난다고 하면 오늘 밤이겠지. 마음 단단히 먹어라, 이스」
「응...저 아마 아빠랑 떨어질지도 모르겠지만, 열심히 할께요」
「그래. 단지 저 녀석의 아내라던가 그런 건 절대 용납 못 한다」
「후훗, 저 정도의 남자가? 아빠, 내 취향 아시잖아요?」
「그래. 아빠 같은 남자가 취향이었지! 역시 내 딸!」
「헤헤...아빠, 사랑해요!」
「오, 이 타이밍에 고백인가? 그래, 나도 사랑한다」
「아빤 짓궂어...」
「하하, 아무렴, 누구 아빤데!」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느낌을, 이스 뿐 아니라 헥도 받았다.
파티 전의 기분 좋은 긴장감과는 다른, 폭풍 전의 기분 나쁜 고요함이 오르카 본부를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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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찡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사람답게 대해주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될까... 생각하며 말하자. 그것이 상처를 크게 부풀리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2015.1.1 환생 (LoveMe -> 람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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