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자기 성격이 완고하다고 해도 둘 다 상대를 고려하는 게 전제되어있는지라 소재가 있다면 그것을 이리저리 요리해서 플레이트에 내놓는 점이 그렇죠.

상대를 고려하면 개성이 사라진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 소재를 요리해내는 방법도 저는 하나의 개성이라고 생각해요.

짧게 짧게 그리고 강렬하게 핵심만을 던져주는 날카로운 말들도

길게 길게 그리고 연하게 자칫 원래 맛이 사라질때까지 부풀리는 부드러운 말들도 그렇듯이요.

일상이란 소재는 괜찮아요. 하지만 그 소재가 사랑이나 연애 등 누가 이야기해도 맛있는 소재라면 문제가 없지만

'이걸 어떻게 먹으란거지...'의 글들은 조금 더 살을 붙이거나 조리를 통해 마치 컬투쇼의 에피소드처럼 만들면 어떨까요.

그런 이유로 최애캐 카테고리 글은 관용어구로 '남자의 요리'에 가깝죠. 단순하지만 강렬하고, 매력있죠.

생각나는대로 적었어요.

두가지 소재를 섞는건 좋아하는데 섞다보면 서로의 경계가 무너져버리는 마치 냉동실에 일주일 넣어둔 베스킨 라빈스 파인트 컵같은 글이 제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