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들어 자주 가는 피방은 약 50석 규모의 작은 동네 피방이 있습니다

단골이든 뭐든 일단 기본적인 커피 한잔은 주면서 즐겁게 게임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ㅠㅠ..

고마워서 3시간은 궁뎅이를 의자에 붙이고 게임을 하는곳이죠. (헤즐넛 자판기 커피 꿀맛 꿀맛!)

 

여기 피방은 환기를 중요시해서 환풍기가 있음에도 문을 항상 열고(1층이라서..)

3대의 선풍기도 통로쪽에 회전을 시켜서

피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다 쾌적하게 겜을 할수 있도록 관리를 하는 피방이죠.

 

그런데 그렇게 유지관리하는 피방에... 엄청난 손님이 등장했습니다.

 

쾌쾌한 냄새를 풍기는(?) 아저씨가 구석에 틀혀박혀 매일매일 피방을 오셨습니다.

그의 옆자리는 항상 비어있습니다.

왜 한자리씩 꼭 비어있는지 이유를 모른체 저는 그의 옆자리에 착석을하여 게임을 하였고.. 5분뒤..

꾸리꾸리한 이상한 냄새에 속이 메스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홀애비냄새인지.. 발냄새인지.. 옷 썩은내인지.. 내장이 썩은 입냄새인지.. 오랫동안 씻지 못한 악취인지도 분간이 안갈만큼.. 인상이 깊은 그런 엄청난 냄새를 들이마쉬니 정신이 혼미.. 내 위장도 점차 안녕하지 못하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오늘 난 이 피방에서 뭔가 엄청난 실수를 저지를것 같아.. ' 라는 생각에

황급히 알바형에게 다른 자리가 있으면 옮겨달라고 했지만.. 없다하였고..

10분만 기다리면 자리가 난다고 하여.. 알겠다고 하고선 자리로 돌아가 오만상으로 주섬주섬 자리옮길 채비를 했습니다.

 

게임종료하고 가방에 지갑이며 휴대폰을 넣고 있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께서 일어나시다가 발을 헛디뎌 제 의자쪽으로 잠깐 고꾸라 지셨........ 는데...

제 얼굴과 20cm ???? 그정도의 거리에서 죄송합니다라고 말씀을........ .......... ...........

ㄴ...ㅓ....... 니..에....... 우......웁....욱.......

 

손으로 황급히 입을 틀어막으며 화장실을 향해 본능적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위장의 국물? 들은 손을 타고 바닥에 한두방울씩 선율을 그리며 떨어졌습니다.

몸으로 화장실문을 열며

변기에 얼굴을 쳐박고 남은것들을 모조리 토해내고 헤롱헤롱한 정신을 차리고나니..

한손으론 코를막고 한손으론 제 등을 쳐주며 연민의 눈빛을 보내고있는 알바형이 보이더군요 ㅠㅠ..

 

"얼굴하고 손좀 씻고 나와"라는 말을 남기고 알바형은 다시 카운터로 간뒤에,

세면대에서 손과 얼굴을 씻으며 거울을 보니 ... 절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제가 중간중간 남긴 잔여물을 해치우기 위해

우선 화장실부터 물청소 좀 청소해주고..

나의 잔여 냄새를 제거하기위해 가방에 있던 가그린에 물을 희석시켜

바닥에 쫘악 뿌려줌으로 일단 응급처치?는 했습니다 ㅠ..

 

피방 바닥은 피방형님이...ㅠㅠ.... 정성스레 닦으셔서 흔적도 없어졌더라구요

 

손님께도 미안하고.. 그 아저씨 한테도 약간은 미안하지만 미안하지 않은것같은 오묘한 기분도 들었지만

일단 사과를 하자는 맘으로 그 아저씨가 계신곳으로 갔지만.. 이미 빈자리

 

더욱 미안한 맘이들어서 피방에 계신분들께 입안의 청량감을 느낄수 있는

앙큼상큼한 웰치스 포도맛, 딸기맛을 직접 골든벨 울리며 직접 전해주며 미안함을 대신했습니다 ㅠ..

 

미안하고 고마운 우리 알바형님께는.. 낼 쉬니까 오늘 저녁에 퇴근하실때쯤 제가 쏘기로 했습니다.

[1차 구워야 제맛! 고깃집,  2차 건전노래방]

 

일주일에 두세번씩 가면서 가끔 사건도 나름 크게 터트리지만..

친형처럼 ㅠㅠ.. 많이 이해해주는 우리형!!!

ㅅ...사...사랑... 사르랑... 아니 많이 좋아해!!

 

오늘 저녁은 내가 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