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형'으로 호칭하면서 반말하는 사람과
그런 거 없이 그냥 반말하는 사람.

난 누가 뭐래도 존댓말을 할거고 또 들어야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별 차이가 안 느껴지고 둘다 기분 나쁘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저 두 부류는 반말을 쓰는 것에 대한 전제 자체가 다름.

그냥 야 애쉬 야 잭스 이런 식으로 부르는 사람들은 정말 예의가 없거나 일부러 무시하는 거고
상대를 형이라고 부르면서 반말하는 사람은 보통 친근감을 주고 편한 분위기에서 게임을 하고자 하는 의도가 큼.
그야말로 뭐 아는 형 동생끼리 같이 게임하는 그런 분위기 좀 내면서 편하게 가려고.

욕할 때도 꼬박꼬박 형이라고 호칭 붙이는 사람 봤음? '애쉬형 시1발 병신같이 떠먹여줘도 못쳐먹고 뱉냐 ㅡㅡ' 라던지.
물론 게임이 불리해지면 형 형 부르던 사람이 쌍욕을 할 수도 있겠지. 근데 그때는 형이라는 호칭을 안 쓰고 그냥 욕하겠지.
그러니까 최소한 '형'이라는 호칭을 꼬박꼬박 붙이고 있는 동안은 그게 일종의 존중의 표시란 거야.

내가 하고싶은 말은 초면인데 반말한다고 다 예의없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지.
오히려 상대를 존중하니까 형이라고 부르면서 먼저 허울없이 굴 수도 있는 거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말은 어떤 경우에도 납득이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르겠다.
물론 초면에 존댓말하는거 당연한거지. 근데 그런거 잠깐동안만 살짝 무시하고 좀 친한 것처럼 얘기하면 안되나?
너무 그렇게 선 그어놓고 살면 피곤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