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탱하면서 정말 체감하는 것은 풀이 더이상 넓어지지않아서인지 유저들의 수준이 점점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월탱은 정말 '각성'이라는 말이 적절할 정도로 월탱에 한번 눈을 뜨게되면 평균 레이팅은 1000초반이지만 리센트가 2000언저리 되는 분들이 있는 특이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만판, 심지어는 2만판했어도 눈을 못뜨는 분들이 계시죠 ㅠㅠ
그런 분들이나 뉴비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버리셔야 할 습관에 대해 한 번 글을 적습니다.


1. 미니맵/채팅 보기

월탱은 FPS, TPS이라 빠른 조준과 정확한 사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황 파악과 그에 따른 판단이 가장 중요한 게임입니다. 월탱을 일반적인 FPS와는 비교될 수 없는게 포탑의 회전속도, 조준속도와 같은 스펙에 의해 이미 내 에임은 가있지만 발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월탱은 사실 내 화면을 통해 직접적으로 표시되는 부분보다 팀원들의 채팅과 맵에 찍히는 핑, 미니맵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전황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도 근접박투가 펼쳐지면 거기에 집중하느라 미니맵을 못보는 편이지만 보통 중장거리전에서는 제 에임을 대강 적의 위치에 가져다 두고 그 시간의 절반정도는 미니맵과 핑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보통 채팅과 미니맵을 안보시죠... 부디 보세요. 두번 세번 봐도 당신의 장전은 느려지지 않습니다. 


2. 어택땅 찍지 않기

1번과 같은 맥락입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판단을 해야하지만 보통 레이팅, 승률이 낮은 분일수록 가던길을 계속갑니다. 제가 봤을 때 빠른 탱크보다는 느린 탱크를 탔을 때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글을 썼을 때도 적었지만 정확히 동률로 퍼진 2개의 라인에서 당신의 라인이 이기고 반대 라인이 졌다면, 수비를 가는게 전체 백 중 구십은 적절합니다. 모든 병력이 진 라인을 돕기 위해 간다면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병력 중 그대로 공격해온 병력만을 상대해도 되기 때문에 수비하러 간 적 병력은 잉여전력이 되버리죠. 
스코어는 적의 두배이지만 캡으로 패배했을 때 "아 ㅅㅂ 여긴 개발랐는데!" 거리면서 팀을 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분들은 정말 자기 얼굴에 침뱉기밖에 안되는겁니다.
항상 수비부터 신경을 써보세요. 적과 마주할 기회가 늘어나 딜할 수 있는 찬스도 늘어나고 또 승률은 반드시 오를겁니다.


3. 현실 직시하기

충분한 판수를 했음에도 49%의 승률 아래인 것은 항상은 아니지만 다른 플레이어에 비해 보통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편이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탄 탱크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감추려 생각하고 플레이 해온 방식은 조금 강하게 표현하자면 틀렸습니다. 유니컴들의 전적을 보면 흔히 말하는 지뢰탱들도 55~60퍼센트에 육박하는게 보통일겁니다. 반대로 OP탱을 탄 자신의 성적은 그다지 높지 않죠. 그렇기에 관성에 이끌리듯 적이 보일때까지 앞으로 전진하는 방식이나 저격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매번 웅크리는 방식의 항상 해왔던 플레이를 하지 말고 조금씩 바꿔보세요. 


4. 그냥 타는 것보다 알고 타는게 더 재밌다는 사실 알기

저는 처음 일스, 숙청, 88야티를 마주할 때 정말 와 이건 어떻게 잡냐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습니다. 포악스럽게만 보이던 일스, 숙청, 88야티의 약점을 알게 되면서 5티어, 6티어를 탔을 때도 그들이 더이상 두렵지 않아 보이면서 지뢰탱을 탔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확실히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10티어 3대, 9티어 9대를 출고하면서 문어발 중견 유저가 된 지금 일부러 제 장갑중 가장 두꺼운 부분이나 각을 준 장갑을 조금씩 보여줄 때 탄을 빼주는 상대방을 보면 솔직히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있습니다. 약점을 노려서 쏘느라 탄을 빼는 분도 있지만 정말 뚫릴래야 뚫릴 수 없는 부분에 사격하면서 계속 탄빼주는 분도 있어요 ㅜㅜ
그런 분이 제 약점이 어딘줄 알고 그 약점이 보일 때까지 참을 수 있게된다면 그분도 얼마나 재밌을까요? 
월탱하면서 도탄되었을 때 짜증이 안날 수가 없지만 그런 짜증은 탱크들의 약점을 배움으로써 일정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월탱을 하면서 단순히 주포로 적을 격파하는 것보다는 훌륭한 팀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나 혼자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내 앞의 적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때가 훨씬 재밌었고 모든 분들도 그럴거라 믿습니다. 그냥 대충대충이라는 생각보다는 인벤 홈페이지의 가이드북을 보면서 월탱의 도탄, 시야, 위장 시스템을 조금 더 익혀보세요. 정말 도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