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수석 게임 디자이너 (수석개발자) 벤 브로드의 두 번째 Vlog 입니다. 
어제 (2015년 10월 14일)에 전쟁노래 사령관의 변경이 예고되었죠. 실질적으로는 '변경' 이 아닌 엄청난 하향이지만요. 이 패치는 예고일 후 약 일주일 후에 시행될 예정입니다. 

'손님 전사 덱'의 아주 핵심적인 카드로서 악명이 자자했던 전쟁노래 사령관이 마침내 하향될 것이며, 이 하향패치에 대하여 수석개발자 벤 브로드가 할 얘기가 있나봅니다. 
한 번 들어 읽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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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말하는 속도가 예전 비디오보다 빠르고, 발음도 뭉개지거나 말을 더듬기도 하고, 또한 Um 이나 You know 같은 말을 습관적으로 계속 써서, 일부 구간은 알아듣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뭐 두세 구절 정도가 불명확하긴 하지만, 이해하는 데 있어서 지장은 전혀 없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벤 브로드입니다. 전 하스스톤 개발팀에서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죠. 전쟁노래 사령관에 관한 얘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이 카드를 하향하기로 아주 최근에 공지했죠. 예전에는 "내가 공격력이 3 이하인 하수인을 소환할 때마다 그 하수인에게 돌진을 부여합니다." 라고 써져 있었지만, 지금은 "나의 돌진 하수인들이 공격력을 +1 얻습니다." 에요. 상당히 크게 하향패치를 한 거죠. 그래서 '이 너프 좀 심한 거 아니냐?' 라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돌진' 메카니즘과, 이 카드와, 다른 카드가 아니라 왜 이 카드를 너프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고, 이들과 관련된 게임 '철학' 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합니다. 

 전쟁노래 사령관. 마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듯이, 자해 수단들을 활용하여 엄청난 데미지를 가지고 있는 거품무는 광전사를 돌진시키거나, 돌진하는 험상궂은 손님들을 엄청나게 불려버리는 걸 승리 전략으로 하는 덱의 핵심 하수인이었죠. 일반적으로 얘기해보면, 이런 류의 덱한테 지는 건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이런 류의 덱을 상대할 때는, '하수인을 내는 게 죄' 에요. "당신이 단지 하수인을 냈다는 죄목으로" 당신을 응징해요. 하수인을 무리하게 너무 많이 깔아서 지는 것도 아니에요. "어? 니가 하수인을 냈어? ^^ 이제 나 이김 ㅅㄱ ^^" 이런 식이죠. 독수리-개들을 풀어라 사냥꾼 덱이 많이 생각나네요. 역시나 상대방이 과도하게 많은 하수인을 내면, 사냥꾼이 이길 수 있었죠. 그런 방식으로 기분이 되게 나쁘단 말이죠. 그래서 저희는 전쟁노래 사령관을 하향하기를 원했어요. 사실, 예전에도 한 번 전쟁노래 사령관을 너프한 적이 있죠. 더 옛날에는 "내 하수인들이 돌진 효과를 가집니다." 였어요. 뭐 공격력이 얼마든 간에 성관없이 다 돌진을 할 수 있었죠. 용암거인을 내고, 돌진하고, 양조사를 내서 재탕하고, 또 돌진하고, 이런 식으로 한 방에 이기는 있는 덱이 나왔기에 전쟁노래를 너프했죠. 하지만 하향을 할 때 우리가 잘못 하향했어요. 그 당시 전쟁노래를 하향하기로 결정했을 때, 다른 하수인들에게 돌진을 부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경시킬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은 거죠. 그 당시에는, 그 컨셉과 특수능력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랬어요. 

 하지만, 하향패치가 망한 패치라는 게 결국 드러났죠. 크게 두 가지 방면에서 망쳐버렸는데요. 첫째는, 기본/무료 카드 치고는 효과가 너무 복잡했다는 거죠. 게임에 입문한 플레이어는, 튜토리얼을 거치고, 기본카드가 뭔 효과를 가지는지 보고, 그 다음에는 더 복잡한 오리지날 팩이나 확장팩 카드들을 겪어보고 차근차근 지식과 이해도를 쌓아가게 되죠. 그런데 기본카드인 전쟁노래 사령관은 특수한 조건 하에서 특수한 하수인에게 특수 효과를 달아준단 말이에요. 기본카드 치고는 되게 복잡하다는 거죠. 
 하지만, 더 심각한 점은, '돌진 부여' 효과가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살아남았다는 거에요. 일반론으로 말해보면, 하스스톤에서 제일 재미없는 요소를 몇개 꼽아보자면 돌진 하수인과 상대 영웅에게 바로 가하는 즉발뎀을 고를 수 있어요. 평소에는 "어, 네가 뭘 냈네. 그럼 난 이렇게 대처하겠어!" 식으로 상대방과 상호작용하는데, 돌진 하수인과 즉발뎀 상대로는 그럴 수 없단 말이에요. 그런 카드들을 한 턴 일찍 예상하고,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하죠. 상대방의 화염구를 미리 예상하고 로데브를 써야 하죠. 또는 돌진 하수인들이 내 명치를 거덜내기 전에 미리 도발 하수인을 세워놔야죠. 그다지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죠. 주요 밸런스 문제도 이런 즉발 효과를 가진 카드들에서 발생하는 게 대부분이죠. 하향패치도 즉발효과들을 겨냥하는 패치인 경우가 많고요. 이번 손놈덱의 경우에선, 광전사, 손님, 사령관, 그 외의 수많은 카드가 내는 시너지와 돌진효과로 인해 게임의 재미가 줄어들게 되었죠. 

 그래서 저희는 하향할 카드를 정해야만 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왜 광전사나 험상궂은 손님은 하향하지 않았나?" 라는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저희는 지금 당장만 해도 큰 골칫거리지만, 앞으로도 제일 많은 문제를 야기할 하수인은 바로 전쟁노래 사령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희가 구상하고, 게임에 내놓고 싶었지만, 전쟁노래와의 시너지가 너무 강력해서 세상에 나오지 못한 멋진 하수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공포마에요. 원래는 낙스라마스의 저주에서 공포마가 출시될 예정이었어요. 공용 하수인이었고요. 그런 상황에서 전쟁노래와 이 카드를 쓰면, 무한히 부활하는 공포마를 계속 돌진시켜 적의 필드를 모조리 쓸어버릴 수 있죠. 그래서 저희는 "이 카드 못 만들어요." 라고 판단했죠. 나중에 가서야 공포마를 흑마법사 직업 전용카드로 만들었죠. 그러면 전쟁노래와의 시너지가 훨씬 안 일어날테니까요. 이 외에도, 전사 직업이 전쟁노래 사령관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있었기에, 출시가 불가능했던 카드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돌진 하수인을 남용하는 플레이스타일을 억제하고, 앞으로 나올만한 참신하고 흥미로운 카드들을 내놓을 만한 여유도 마련할 수 있게 되므로, 손놈덱을 너프하는 방법 중 가장 적합한 방법은 바로 전쟁노래 사령관을 너프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손놈덱은 너무너무 강력했으며, 대회에서도 정말 자주 나왔죠. 

 자, 목표물은 정해졌어요. 이제 어떤 방식으로 너프를 해야 하죠? 일단 기존에 있던 돌진 부여 기능은 삭제하는 건 확실했죠. 또한, 아무렇게나 너프하진 않고, 원칙, 규칙, 틀 같은게 있었어요. '적절한 너프'와 '수준 낮은 너프'를 구분하는 기준이 있다는 거에요. 첫번째 제한사항은 '기본 등급 카드' 에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신규유저가 단순한 기본카드들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복잡한 오리지날 세트 및 확장팩 카드들을 알아나가는 과정을 훼손하고 싶지 않았어요. 또한 이 카드는 전사의 '주춧돌', '기반카드' (build-around) 에요. "이 카드를 중심으로 하는 특정 덱을 짜라!"는 의도를 가지고 창조된 카드를 주춧돌/기반카드라고 하죠. 이런 류의 카드가 있으면, 이 게임에 대한 상황파악이 잘 안되고, 무슨 카드가 좋은 카드인지 잘 몰라도, 어쨌든 덱 하나 정도는 짤 수 있겠죠. 시작부터 아주 좋은 덱을 짜는 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에요. 처음에는 장벽이 낮은 덱부터 짜야죠. 멀록 테마의 덱? 야수 테마의 덱? 이런 식으로 맛보기 부터 하는 거에요. 이런 진입과정은 중요합니다.

 또한, 카드의 '정체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싶었어요. 이건 카드를 하향/변경 할 때마다 흔히 볼 수 있는 일인데요. 카드 그림만 보고, "아 나 이 카드 알아", 하면서 카드에 쓰여진 설명문도 읽지 않는 거죠. 이때는 카드에 적힌 수치가 같고, 카드의 효과도 기존과 동일하거나 비슷하면, 조금 더 상황이 나아지죠. 플레이어가 전쟁노래 사령관을 활용하여 멋진 콤보를 구사하는 덱을 만들어놨는데, 어느날 하향이 되었고, 더 이상 이 덱은 작동하지 않죠. 그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죠. 일반적으로는 웬만하면 하향패치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바로 이거에요. 게임을 하시는 유저분들 모두에게 한 명도 빼먹지 않고 "이 카드가 하향되었습니다!"라는 소식을 알리기도 쉽지 않아요. 너프 소식을 못 듣고 어느 날 오랜만에 하스스톤에 접속해서 콤보덱을 돌리려고 했는데, "어? 안되잖아?" 하는 상황이 얼마든지 나온단 말이에요. 실망하게 되죠. 장의사가 하향되었을 때 이런 현상을 많이 봤어요.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1턴에 자기 장의사를 내놓고서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 바로 항복을 하시더군요. 상대방이 이렇게 해줘서 꽁승을 하나 먹으면 기분은 좋죠. 하지만, 하스스톤판을 계속 주시하지는 않는 분들에게는 기분 나쁜 일이에요. 결론을 내리자면, 카드의 정체성을 최대한 보존하고 싶었어요. 그걸 유지한다는 건 항상 쉬운 일만은 아니죠. 아, 그리고 사령관의 또다른 정체성은 돌진 메카니즘이에요. 등장대사부터 "돌격~ 앞으로!" 잖아요? 이 대사와 최소한의 연결고리 정도는 남겨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자, 이런 제한사항들이 있었어요. 그럼 사령관의 특수능력은 도대체 뭐가 되야 할까요? 정말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봤어요. 단순하게 3마나 2/3, 돌진 하수인으로도 만들어봤죠. 아주 깔끔하고 단순하죠. 하지만, 아무런 카드도 없는 초보자가, 코르크론 정예병 바로 옆에 (똑같은 특능을 가진) 전쟁노래 사령관이 붙어있는 모습을 보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주춧돌 카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없죠. 설령 나쁜 카드일지라도, 저희는 사령관이 주춧돌 카드가 되길 바랬거든요. 전투의 함성도 생각해봤죠. "피해를 입은 내 하수인들에게 무슨무슨 버프를 준다." "내 도발 하수인들에게 무슨무슨 버프를 준다." 이런 식으로요. 사령관과, 사령관을 주춧돌로 하는 다른 형식의 덱들을 가지고도 실험해봤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돌진 메커니즘과 연관점이 조금이라도 있기를 원했어요. 최적의 특능을 찾기 위해서, 한 30개에서 40개 정도의 옵션을 가지고 실험을 많이 해봤죠. 최종적으로는 '내 돌진 하수인들이 공격력을 +1 얻습니다.' 가 제일 좋다는 느낌이 들었죠. 신규 플레이어 분들께서는 변경후 전쟁노래 사령관의 성능 정도를 파악하긴 어려울 겁니다. (수정: 이전 번역은 '상당히 좋은 하수인이라는 걸 몰라보실 겁니다.' 였습니다.) (옮긴이: Kripp은 벤 브로드의 코멘트 중, 이 문장을 제일 대차게 깠습니다. 대놓고 '벤 브로드가 한 말 중 가장 납득이 안 간다.' 고 말했으며, 곧 이어선 "어우야, 저도 하알못이겠네요. 왜냐면 저도 이 카드가 도대체 뭐가 좋은 건지 이해가 안 가거든요." 라고 비꼬았습니다.) 

(2차 수정: Kripp과 제가 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거 같네요. "이 카드가 좋은 카드라는 사실을 잘 모를 겁니다" 라기보다도, "이 카드의 성능 정도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절대적인 성능 자체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요.]" 의미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중의적입니다. 
영어 원문은 is something that, you know, new players just don't know how good that is, 입니다. 판단하기 참 어렵네요.

마치 투자개발회사 용병처럼요. 내 하수인들의 비용을 3씩이나 올려주는 개쓰레기 카드를 도대체 누가 씁니까? (옮긴이: 투자개발회사 용병은 등급전에서는 아무도 안 쓰는 카드지만, 투기장에서는 의외로 게임을 캐리하는 깡패 카드입니다. 지금은 위용있던 오리지널 시절보다는 많이 약해졌지만요. 벤 브로드는 이를 알고 반어법을 쓴 거죠.) 카드가 밸런싱이 잘 되었는지의 여부는 신규유저들을 특정 덱 타입을 하도록 유도할 때에는 엄청나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옮긴이: 도대체 마지막 문장은 왜 튀어나왔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자, 이제 전쟁노래 사령관이 더 이상 골칫거리가 아니게 되었으니, 계속 3마나 2/3 능력치는 유지하죠. 마치 이 카드의 '정체성'과 '영혼' 같은 스탯이니까요. 또한 돌진 메카니즘과의 연관성도 유지했고요. 또한 (특정덱, 그러니까 돌진하수인 덱의) 주춧돌 카드로서의 역할도 유지합니다. 우리가 맨 처음에 정했던 기준과 제한사항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통과했어요.
 
 카드를 너프할 때마다 애꿎은 피해자가 나오기도 하죠. 밸런스 상에 별 문제를 끼치지 않던 덱들 까지도 하향이 되니까요. 장의사가 하향되었을 때, 죽메사제를 했던 플레이어분들은 "야, 난 사기덱도 아니었다고. 근데 장의사 키우는 죽메냥꾼이 강했다고 나까지 너프시키냐?" 라는 생각을 하셨을 거에요. 일반론에서 말하면, 하향패치의 단점이 바로 이겁니다. 되도록이면 저희도 이러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했고 재미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이번 패치의 부작용은 또 있습니다. 이미 전사는 투기장에서는 명실상부한 최악의 직업입니다. 근데 가장 잘 뜨는 기본카드마저 너프되었으니 더 나빠졌죠. 다음 확장팩/모험모드 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투기장에서 전사가 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카드를 내놓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하는 이 패치는 전사에겐 별 도움이 안 되네요. 

 종합해보자면, 기본카드로서, 또한 전쟁노래 사령관이라는 특정 카드에 한해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한 몇 가지 요소가 있었으며, 우리는 그 요소를 보존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사령관이 가진 돌진 관련 특수능력 때문에 게임 밸런스가 망가지고, 손놈덱을 상대하는 것도 재미가 없었기에, 그 점을 고치고자 했습니다. 블리자드 홈페이지와 다른 인터넷 사이트 등지에서 많은 피드백을 남겨주신 데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런 피드백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또한 이 하향패치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카드 하향을 언제,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는 건 아주 중대한 사안이에요. 남겨주신 모든 피드백에 감사드리며, 이 동영상을 통해 저희가 무슨 생각을 하며, 이런 류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을 하는지를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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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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