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글에 덱을 어떻게 짤지 모르겠다는 글이 나와서 심심한 김에 별 생각 없이 써보는 글입니다.

 

말 그대로 대략적인 방식만 제시하는 글이니 이런 방식이 있는가보다 하고 적당히 휙휙 보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1. 우선적으로 '어떻게 이길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이번에 예시로는 지금 마침 덱을 짜고 있는 중이었던 미드레인지 램프 드루이드를 바탕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a.기본적으로 드루이드 자체가 대부분의 덱이 그렇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라는 콤보를 통해 끝내는 것을 기본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토큰 드루이드든 미드레인지 램프 드루이드든 위니 드루이드나 생명의 나무 드루이드같은 비교적 마이너한 드루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드루이드덱의 목표는 그거죠.

 

b. 그리고 자군 야포 콤보는 그 자체로도 카드 두장으로 14 딜을 넣을 수 있긴 하지만, 필드 위에 하수인이 좀더 배치되어 있다면 보다 효율적인 데미지를 넣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가급적이면 필드를 비우는 것보단 최대한 필드가 차 있는 것이 도움 되겠네요.

 

c. 여기서 '어떻게 채울 것인가' 에서 보통 말하는 램프 드루와 토큰 드루이드의 방식이 결정됩니다. 토큰 드루이드 같은 경우는 자군 야포의 효율성이 필드 위에 하수인이 많이 배치될수록 극대화 될 수 있다는 것에 착안, , 등과 같이 필드에 다수의 약한 하수인들을 전개 하여 초반 필드를 압도, 자군 야포, 혹은 그냥 야포만으로 비교적 빠르게 템포를 가져가는 덱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에 등과 같이 드루이드는 상대보다 마나상으로 보다 강력한 하수인을 빠른 타이밍에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4~6사이의 중간 단계, 보통은 미드레인지라고 불리는 하수인들을 중점적으로 전개하여 상대방에게 강하게 압박 들어가는 것을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대략적인 컨셉이 정해 졌네요. 전 a. 자군 야포로 상대방을 마무리 짓는, b. 하수인 위주, c. 특히 미드레인지 위주의 덱을 짜도록 하겠습니다.

 

2. 필수적인 카드들을 넣습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목표를 위해 우선적으로 넣을 카드들을 결정합니다. 우선, 4~6코스트의 하수인들이 빠르게 필드에 배치되기 위해서 이 두카드는 우선해서 들어 가겠네요. 가 기본 사항 인만큼 기본적으로 자군 야포 한장씩은 필수적으로 들어 갑니다.

 

두번째 고려해야 할 사항은 드로우와 제압기의 배치입니다. 제압기로 상대방의 하수인을 대처 못하게 없애 버리는 것은 꽤 기분좋은 일이긴 하지만, 제압기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에게 데미지를 입히는데 있어서 비효율적인 방식이란걸 기억하세요. 똑같은 6마나로 한번에 줄 수 있는 데미지는 같더라도 는 5뎀을 입히고 카드를 한장 뽑은 시점에서 자신의 효용을 다하고 사라지지만, 는 필드에 전개된다면 살아 있는한 꾸준히 5데미지를 상대방에게 입힐 수 있습니다. 제압기의 숫자는 필요한만큼 넣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점은 드로우 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같은 카드의 경우 카드를 드로우 함과 동시에 필드에 2/4의 하수인을 전개할 수 있지만, 동일 코스트인 과 비교해보면 능력치 면에서는 한없이 밀립니다. 내가 그 턴에 그만큼 드로우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동일 턴에 다른 방식으로 마나를 소모했을 때와 비교했을때 상대방에게 그만큼 여유를 더 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드로우 카드를 넣을때는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지금 내 덱의 성향에 따라 드로우를 하는 것과 상대방에게 더 압박을 주는 것중 어느것이 더 이득인가를 고려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령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방밀전사같은 빅덱에서는 상대방이 어느정도 여유를 찾음으로서 얻는 이득보다는 내가 패가 풍부했을때 보다 효율적인 무기나 마법 주문을 통해서 상대방의 하수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드로우 수단을 비교적 풍부하게 갖추어 두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비트 성기사와 같은, 초반부터 하수인을 빠르게 전개하여 빠르게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덱에서는 드로우 카드가 최소화, 효율화 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드루이드와 같은 경우, 두가지 모두 훌륭한 카드들이 있습니다.의 경우 2코 3딜이라는 가성비 대비 훌륭한 제압기겸, 여차할때 1의 드로우를 줄 수도 있는 천벌이라는 카드가 있네요.는 4마나 4딜 하나만으로도 나쁘진 않은 수준인데 적 모두에게 1뎀씩을 줄 수 있어 필드를 보다 효율적으로 정리 가능합니다.

 

은 필드위에 하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2장의 카드까지 전개 가능하네요. 마법사의과 비교했을때 4마나를 더해서 5/5하수인을 전개할수도 있을 뿐더러 드로우가 충분한 상황이라면 힐 능력까지 택할 수 있는 범용성을 자랑합니다.


그럼 대략적으로 기본적으로 빠지면 안될 카드들은 모두 갖춘것 같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덱을 채워 나가 봅시다.


3. 효율적인 하수인을 배치합니다.


보통 이 제작할때 우선적으로 고려 되는 까닭은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덱에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같은 경우, 박사붐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 될 수 있습니다. 마나코스트가 7 되었을때 빈필드에 전개만 해도 상대방은 강한 압박을 느끼기 십상이고, 어느정도 상대방이 필드를 전개했을때 넣어도 상대방은 붐 하나를 제거하는데만도 최소 저격카드 한장을 소모해야하고, 폭탄로봇의 렌덤 데미지로 상대방의 하수인 하나 둘 정도는 제거될 수 있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되죠.


 그러나 반면예를 들어과 같은 카드는 전사 덱에서는 전사의 영웅능력으로 피해를 만회 가능할 뿐더러, 전사 덱에서 게돈에게 제거될 염려가 있는 하수인들은 오히려 게돈이 주는 소소한 피해를 이용하여 시너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등과 같은 카드가 그 예죠.


덤으로 전사덱은 필드를 한번에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인데 게돈이 이 단점을 보완해주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게돈은 전사덱에서는 a급의 전설이 될 수 있지만, 위니덱 등에서 게돈이 들어가게 된다면 오히려 저의 체력이 낮은 하수인들이 게돈에게 박살나는 자충수를 맞게 되므로 넣기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범용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실바나 붐에 비해 게돈을 우선해서 만드는 것이 추천되지 않는 것입니다.


얘기가 좀 딴쪽으로 흘러 갔으니 다시 덱을 구성하기 위해 돌아가 봅시다.


효율적인 하수인배치라고 말했는데, 그 '효율적'인 배치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1. 내가 추구하는 덱의 성격과 맞는가

2. 마나 커브에 있어서 부합하는가.


1번부터 살펴봅시다. 가령 같은 카드의 경우, 위니덱에서 적절하게 쓰인다면 순간적으로 다수의 위니카드에게 강력한 버프를 걸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짜고 있는 램프 드루이드 같은 경우 내 필드위에 한턴에 깔릴수 있는 하수인의 수는 보통 많아봐야 둘이며, 상대가 앞선 턴에 내가 낸 하수인을 제거 하지 않았다면 물론 강력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상대도 당연히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든 내 하수인을 정리하려 들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고 다수의 하수인이 전개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혹시 효율적일진 모르겠지만, 사실 굳이 강화 로봇이 아닌 다른 카드라도 이길 수 있을 겁니다. 오히려 위급한 순간에 강화로봇밖에 쓸 수 없는 상황밖에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정하면, 차라리 다른 카드를 쓰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겠죠.


동일한 마나 코스트라면, 가 보다 효율적인 카드 겠네요. 자군 야포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필드 위에 하수인을 가능하면 상대방이 모두 제거 하지 못하게 한다는 저의 목표와 부합하는 카드입니다.


두번째로 살펴볼 것은 마나 코스트입니다.


하스스톤 상에서 넣을 수 있는 총 카드의 숫자는 30장입니다. 하지만 내 턴에 쓸 수 있는 마나는 한정되어 있고, 첫턴부터 강력한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같은 카드들만 잔뜩 넣는다면 그야 위 카드들이 나올 때까지 상대방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질래야 질수가 없겠지만, 상대방도 바보가 아닌 이상은 당연히 그 전에 견제 하기 마련입니다.


이건 결국 앞서 말한 드로우와 제압기 등과 연계되어 설명될 대목입니다. 특정 마나의 시점에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죠. 물론 드루이드는 등과 등의 제압기를 이미 소지하고 있지만, 매번 바로 그 제압기가 반드시 손패에 나올 확률은 낮습니다. 따라서 4~6코스트의 카드들을 중점적으로 넣으면서도 동시에 등과 같은, 낮은 코스트에도 마나가 가급적이면 높은 확률로 놀지 않도록 해주는 저등급의 하수인들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4. 실제로 덱을 돌려보며 구성을 조절합니다.


하스에 이것만 내면 이긴다는 절대적인 무적의 카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상황에선 효율적인과 같은 카드는 존재하지만 붐조차도 상대방의 효율적인 제압이 뒤따른다면 허무하게 사라집니다. 그러니만큼 내가 주로 상대하게 되는 상대방이 누구인지에 따라 내가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은 달라집니다.


가령 예를 들어보죠. 전사, 냥꾼, 성기사등 무기 직업이 거추장 스러우신가요? 그렇다면 를 넣으세요. 아니면 상대방의 주문을 한번 막아버리고 싶은가요?는 어떤가요? 실제로 써보니 자연의 군대가 잘 안나오거나, 혹은 상대방이 하수인을 다수 전개하는게 부담스러우신가요? 를 한장 더 추가 하는건 어떨까요?


중요한건 이 과정에서 어떤 것은 빼도 되고 어떤것은 빼도 안될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결정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을 이덱에서 빼는것은 구성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를 빼버린다면 덱의 컨셉 자체가 무너지고 의미가 없는 잡덱이 되어버립니다.


이건 카피덱 등을 굴리면서 내 마음대로 튜닝할 때도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처음부터 필수적인 카드와 그 이외의 카드를 나눈 이유는 이걸 위해서에요. 항상 덱에서 카드를 교체할 때는 이 덱에서 사라지면 안되는 것이 뭔지를, 기본적인 덱의 컨셉 단계에서부터 고민하세요.


1. 덱의 컨셉에 맞는 필수적인 카드가 무엇이며, 그것을 혹시 빠트리려고 하지는 않는지

2. 제압기와 드로우등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거나 모자라지 않는지

3. 마나커브 상으로 효율적으로 필드 전개가 가능한지

4. 마나커브상으로 적절하더라도 기본적인 컨셉과 어긋나는, 덱에서 제대로 쓰이기 힘든 카드를 쓰고 있는건 아닌지

5. 특정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카드는 안배되어 있는지


이 5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항상 유념하면서 덱을 짜시는게 좋습니다.


그럼 짧은 글은 여기에서 마칩니다. 모두들 좋은 덱 짜시길 바랍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