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밸런스라기보다는 괴랄한 메타의 시기이다.

평가절하하자면 1티어덱이 만들어지기 전까지의 일시적인 혼란일 수도 있고

좋게 보자면 불평불만 가득한 인벤러들이 유일하게 마음 편히 즐겜을 할 수 있는 시기일 지도 모르겠다.

컨트롤 유저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컨트롤의 시대는 언제쯤 열리는 것일까.

아쉽게도 하스스톤은 탄생부터 어그로와 미드레인지를 위한 게임이었고 그것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듯 하다.


하지만 지금은 자기만의 창의력(혹은 장애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다.

곧 이 황금시기가 지나면 지난 번의 씹랄, 해적전사나 리노흑마, 비취드루?처럼 메타를 지배하는 덱이 나올 것이다.

지금의 도발전사 퀘도적 정령수리의 지분은 약과일 정도로 끔찍한 메타로 고착화될 것이다.

큐 돌리면 초록빡빡이와 빨간빡빡이만 빵긋 웃어주는 지옥의 메타가 다시 한 번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저번 시즌은 3티어 비취노루를 욕하며 1티어 해적전사를 하는 것이 정당화되던 비이성적인 시대였다.

그것은 컨트롤덱을 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메타에 대한 반감이었으리라.

그 유저가 컨트롤을 포기하고 해적전사를 선택한 것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을 터.. 

그 유저보다도 먼저 해적전사를 잡고 이기고 있던 다른 유저를 욕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괴랄한 메타에서 살아남는 1티어 덱이 나올 것이고.

그 덱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이치이다.

다만 역대급 황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대마상 이후, 탐연, 고대신 이전 황밸이 다시 한 번 유지되기를 바란다.

전사-방밀,손님  사제,쓰랄-컨트롤  도적-기름  기사-파마  냥꾼-123번냥  흑마-위니,거인  노루-미드  법사-퍄퍄

직업마다 할 만한 덱이 2~3가지씩은 있던 메타였고 그 중 쓰랄이 최약캐였던 시절이다.

심지어 이 때도 소수의 황금밸런스 주장러들 이외에는 대다수가 파마와 빨간빡빡이를 까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과거는 잊혀지고 미화되어서 지금은 아름답게 여겨지는 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때도 고통받았던 기억밖에 없긴 하다.


신팩이 출시된 지금이야말로 컨트롤덱이 활약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기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단 한 번도 컨트롤덱의 시대는 없었으니까.

내 기억으로는 트루하트 쓰던 방밀 전사가 1티어 먹은 거 빼면 또 다른 컨덱 1티어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트루하트 나오기 이전에 기존의 오리시절부터 이어져 오던 방밀은 컨트롤보다 미드레인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방로리 방밀로 필드 정리하고 적절하게 패다가 결국은 그롬마쉬로 킬각을 보던 미드레인지 덱이었지  

진짜 막고 막고 막는 컨트롤적인 모습은 트루하트가 나온 이후 방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오리 시절의 방밀도 컨사제전에서는 컨트롤스러운 운영이 필요하긴 했지만서도. 

리노흑마도 컨트롤적이기는 하지만 정확하게는 미드레인지덱으로 보이고.

인벤에서 항상 하고싶다고 말하는 컨트롤덱이란 어떤 덱을 말하는 것인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도 해좆전사들이 활개를 치지만 운고로팩의 새로운 덱들은 일단 해적 잡는 거는 기본으로 깔고 덱을 짠다.

끔찍했던 지난 가젯잔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 같다. 

아직까지도 해적전사는 무시할 수 없는 덱이지만 저번 시즌처럼 마땅한 카운터덱 하나 없어보이던 것에 비하면

운고로 팩은 그거 하나만으로도 매우 가치 있는 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퀘도적이나 도발전사 같은 일부 덱들의 지분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시기에나 1티어 덱이 있었고 승률이 낮음에도 유행하는 덱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컨덱하기는 힘든 시기이기는 하지만 제타롯도 안 하는 컨사제..

코리아 아재도 요새 방송 안 보긴 했지만 인벤 전설에 퀘도발 전사를 올리던데. 방밀도 빼고.


프로게이머들(프로운빨러)도 지적하지만 원래는 어그로덱이 컨덱보다 어려운 덱이다.

실제로 프로들끼리의 승부는 어그로덱을 잡는 쪽이 더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건 유명한 사실이다.

어그로덱은 단 한 번의 실수로 게임이 끝나고 컨덱의 경우 실수에 조금 더 관대하다.

아니 관대했다. 저번 시즌은 선봉이 해적전사 잡고 올킬해대던 끔찍한 메타의 시대였다. 


자꾸 글이 산으로 가려고 하는데..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지금은 즐기자! 

결국 해적전사와 리노, 비취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여전히 강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 정도는 예상했던 범위 내 아닌가? 

오히려 운고로가 저번 시즌 덱들 다 사장시켰으면 인벤에서는 또 카드 파워인플레로 거품을 물었을 것이다.

조금은 불평불만을 거두고 즐기자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덱들이 계속해서 나오는(벌써 고착화가 눈에 보이는 것 같기도...하지만서도) 이 즐거운 시기를

즐기지 못하면 다음 팩 나오기까지 끔찍한 시기를 어떻게 버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운고로는 충분히 기대 이상으로 잘 빠진 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미명뿌리를 칭찬하고 싶다. 적응시스템도 실력스톤에 한 발 다가가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저번 메타를 청산할 가능성이 보인 것만으로도 칭찬하고 싶다. 

물론 까려면 한도 끝도 없이 깔 수도 있지만.. 까일 점도 물론 많다. 어마어마하게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건 접어두고 즐기고 싶다. 지금이야말로 올해의 유일한 황금밸런스의 시기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덱이 계속 해서 나오고 있고 고등급에서도 처음 보는 컨셉의 기발한 덱들이 보인다. 

가젯잔 팩 나오고 이틀 만에 좆적전사와 씹랄 비취덱들로 도배된 것에 비하면 지금은

'하스스톤 치고는' 좋은 메타라고 생각한다. 운고로 차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