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서비스 하는 MMORPG게임인 '리니지', '리니지2','아이온'을 위한 N샵과
엔씨의 모든 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N라운지의 베타 서비스가 시작됐다.


리니지2의 캐쉬샵의 이름은 L2 Plex로 푸드 코트, 패션 스토어, 편의점으로
이름 붙여진 메뉴를 통해 각종 버프 쿠키 및 음료류, 악세서리 및 탈것 팔찌류,
강화 보조석 및 카마로카 추가 입장권,그리고 새로운 요금제(이용권)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그렇듯,
금번의 L2 Plex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항의와 환영'


지금까지 많은 업데이트들이 어느 쪽의 비율이 더 높은지만 다를 뿐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리니지2 뿐 아니라 엔씨가 서비스 하고 있는 여러 게임에 해당되는 것이라
엔씨 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다른 게임들의 플레이어들까지 포함해 관련 반응이 뜨겁다.




캐쉬 샵 오픈에 대한 플레이들의 반응은?



게시판에 적힌 글이나 게임 내 분위기를 살펴보면 이러한 캐쉬샵의 추가는
직장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게임을 짧은 시간만 즐길 수 있는,
일명 라이트 유저에 속하는 플레이어들에게 특히 환영받고 있다.


사용 시 1시간에서 2시간 유지되는 버프 쿠키 등을 구매해 사용할 경우
사냥 시 버프를 받기 위해 지금까지 한 두 계정에 버퍼 캐릭터를 더 키워
버프와 힐에 사용할 때(일명 밀대를 쓸 때) 매달 들어가는 계정 결제비와 비교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



▲ 사냥할 때마다 밀대켜서 세팅하는 것도 이제 끝?




또한 새로 추가된 100, 200, 300시간 표준 요금제는
정량제 시간 요금으로 활력, 사냥, 축복이라는 부제를 붙어 있으며
정량제 이용권에 각각 활력 충전 음료와 고급 사냥 도우미, 축복의 깃털이 포함되어
플레이 성향에 따라 선택권이 다양해진 합리적인 요금제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새로운 악세서리 아이템들이 추가되어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고 싶어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처 : 리니지2 공식 홈페이지 - '77프로핏의 조심스런 입장'[원문 보기]]



반면, 캐쉬 아이템 판매에 반대하는 플레이어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이번에 추가된 캐쉬 아이템 중 많은 아이템들이
기존 계정 결제 시 추가로 지급되던 비타민 팩 아이템들이라는 점과
캐쉬샵을 오픈하면서 기존 정액 결제 시 부가로 포함되던 비타민 팩이 사라진 것은 물론,
요금제 시스템이 바뀌어 전과 같은 보조 아이템을 받으려면 더 많은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29700원이라는 비싼 정액 요금 정책을 시행하면서도
부분 유료화와 같은 캐쉬 아이템을 도입해 이중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
특히, 캐쉬 아이템 중 특히 버프류 아이템은 버퍼 클래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점 등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새로운 콘텐츠의 개발은 뒷전이고
N샵을 통한 수익에만 신경쓰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을 내고 있다.



▲ 정액 결제 시 붙어있던 비타민 팩은 어디로?



이와 함께 버퍼 클래스의 생존을 위협하는 버프류 캐쉬 아이템의 판매를 중지하고
이후로도 직업의 고유 스킬을 캐쉬 아이템으로 판매하지 않을 것과

캐쉬 아이템을 계속 판매할 것이라면 부분 유료화로 요금제를 전환하거나
월정액 요금제에 기존의 비타민팩 아이템이 없어진만큼 가격을 인하하라는 등의 요구가 있기도.


특히, 다음 아고라 등과 같은 검색 포탈 커뮤니티에 이와 같은 상황을 알리고 계정 결제를 미루는 등
적극적인 항의 활동을 하고 있어,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 N샵 오픈 첫날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들


[출처 : 리니지2 공식 홈페이지 - '유저는 웁니다' [원문 보기]]



한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자신이 게시한 비판글이 삭제됐다는
유저들의 반발이 더욱 심화된 상황이다.



플레이어도 기업도 만족할 수 있는 N샵이 되길 바란다



국내에서 서비스 된 많은 정액제 온라인 게임 중 대부분이 적절한 수익창출에 실패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무료화 이후 부분 유료화 서비스로 전향했지만,


리니지2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정액요금에도 7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플레이어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랜시간 동시 접속자 수, 인기 순위 등
게임의 성공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플레이어들의 사랑을 잃게 되면 리니지2라고 같은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 하나의 온라인 게임이 오래간 사랑받는 것은 꽤 드문 일이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N서비스 베타 테스트 오픈 후 현재까지 큰 무리 없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유저들이 이번의 N서비스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선 보다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항상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은 서비스의 주체인 유저들의 평가다.
때문에 캐쉬 아이템은 상위 콘텐츠를 즐기는 플레이어와 신규 플레이어와의 격차를 줄여주는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충성도 높은 기존 플레이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직 N서비스는 정식 서비스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 정식 서비스에서 보여질 모습에서 유저들의 평가는 다시 한 번 갈리게 될 것이다.


N샵의 긍정적인 기능에 집중하며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해달라는 요구도
높은 정액 요금을 낮춰달라는 요구도, 캐쉬 아이템을 팔지 말아달라는 요구도
모두 리니지2를 사랑하고 즐기는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아무쪼록 7년간 받아온 사랑만큼
기업과 플레이어 모두가 만족하는 방향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