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KT의 통신사 대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LCK 2017 스프링 스플릿을 지켜본 팬들이라면, 그리고 섬머시즌을 여전히 지켜보고 있는 팬들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을 매치업이다.
지난 스프링에는 SKT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양 팀의 경기에 앞서 프리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이날의 명경기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출처 : Youtube OGN채널 KT vs SKT Game3 / 2017 LCK 스프링 스플릿(롤챔스))

1. KT의 변신
KT는 지난 스프링 1라운드에서 SKT에게 아까운 패배를 겪었다. 당시 엄청난 명경기를 낳으면서 정말 '한 끗' 차이로 패배하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2라운드에서 첫상대로 만나면서, 패배를 이어서 겪고 변화의 시기를 겪었다.
변화가 이어지는 동안, 연패를 겪으면서 다소 힘든 시기도 지냈지만 결국 스프링 결승에 진출하는데 성공하였고, 다시한번 SKT에게 패배하였으나 섬머시즌까지 충분히 자신들의 변화를 정착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진영이 나뉘면서 폰이 끊김으로써 성장이 앞서는데도 한타를 패배하였다.
(출처 : Youtube OGN채널 KT vs MVP Game2 / 2017 LCK 스프링 스플릿(롤챔스))

스프링 당시 폰의 위치선정은 굉장히 안정적이지 못했다.
(출처 : Youtube OGN채널 KT vs 콩두 Game1 / 2017 LCK 스프링 스플릿(롤챔스))

KT의 변신을 살펴보자면 우선, 스프링 2라운드 당시 지적받던 딜러진의 안정감이 상승하였다.
특히, 미드에 자리한 폰선수의 기량이 살아나면서 KT 팀 전체적인 플레이가 편해졌다. 특히 미드/탑이 중요한 현재 메타에서 폰의 기량이 절정인 점은 KT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폰의 기량이라면, 미드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페이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데프트 역시 자신이 즐겨하는 평타형 원거리 딜러의 시대가 오면서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한타 구도에서 보다 편한 위치에서 자리잡고 데미지 딜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두 선수의 안정감은 지표상으로 봐도 스프링에 비해 감소한 데스와 킬관여율로 확인할 수 있다.

스프링(위)와 섬머(아래)시즌 폰의 지표. 평균데스와 킬관여율이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BEST.GG)

또 하나의 변화는 스프링 당시 간혹 보이던 KT선수들의 불협화음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때때로 텔레포트나 이니시, 합류구도에서 호흡이 어긋나는듯 한 모습을 보여주었었는데, 섬머에 들어오면서는 이러한 모습이 많이 감소했다.
이는 인터뷰등을 통해 드러난 오더의 변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추측할 수 있으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면서 보여지는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상대를 추격하는데만 급급하다가 위치가 어긋나고 큰 손해를 봤다.
(출처 : Youtube OGN채널 KT vs 콩두 Game3 / 2017 LCK 스프링 스플릿(롤챔스))

종합해보면 스프링에 비해 보다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고 팀원간의 호흡이 제대로 정착했으며, 딜러진의 기량 회복을 통해서 한타구도에서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텔 위치나 어그로 핑퐁, 포커싱 등 한타싸움에서 굉장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출처 : Youtube OGN채널 Afreeca vs KT Game2 / 2017 LCK 섬머 스플릿(롤챔스))

2. SKT의 적응
SKT는 스프링 - MSI - 섬머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MSI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섬머에서 변화한 메타에 바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삼성전에서 드러난 모습은 새로운 메타가 SKT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서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SKT식 버티기와 역전에 대해서 우려를 드러내는 팬들이 존재하였다.

어서와, 전령은 처음이지?
(출처 : Youtube OGN채널 SAMSUNG vs SKT Game1 / 2017 LCK 섬머 스플릿(롤챔스))

하지만, 현 시점의 SKT는 역시 SKT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메타에 완벽하게 적응하였으며, 초반에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들의 플레이방식을 통해서 스노우볼을 멈추고 역전을 거두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있다.
이는 메타에 대한 완벽한 적응을 끝냈음을 방증하는 것이며 동시에 SKT라는 팀이 왜 최고인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과 마찬가지로 초반 스노우볼이 굴러갔으나, 내어줄건 내어주고 스노우볼을 멈추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출처 : Youtube OGN채널 MVP vs SKT Game1 / 2017 LCK 섬머 스플릿(롤챔스)

이것이 SKT의 한타이다.
(출처 : Youtube OGN채널 SKT vs Afreeca Game1 / 2017 LCK 섬머 스플릿(롤챔스)

또한 후니/피넛과 운타라/블랭크 듀오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필요에 따라서 팀의 플레이방식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니/피넛 듀오가 등장할때면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운타라/블랭크 듀오가 출전할때는 팀원의 뒤를 봐주고 아군을 서포트하는 모습이 더 많이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운타라/블랭크 듀오의 선발출전이 많아지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 후니/피넛이 등장하면서 플레이 방식을 완전히 뒤바꾸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필요할땐 나를 불러줘~ 언제든지 달려갈게~ (A.K.A 갓구나이트)
(출처 : Youtube OGN채널 ROX vs SKT Game1 / 2017 LCK 섬머 스플릿(롤챔스)

미드와 바텀의 기량은 여전히 최상위권이며, 챔피언 메타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메타나 챔피언의 티어가 변화한다고 문제가 발생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있다.

스프링시즌(좌)와 섬머시즌(우)에 뱅의 챔피언폭. 메타와 상관없이 다양한 챔피언을 잘 다룬다.
(출처 : BEST.GG)

3. 주요 관전 포인트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는 라인은 역시 미드와 정글이다. 탑지역의 중요도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드와 정글의 플레이에 따라서 경기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메타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드에서 폰이 부활하면서 페이커와의 대결구도에서 문제가 생길 일이 없기 때문에, 양 팀 정글이 미드를 어떻게 봐주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글은 스코어가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으나, SKT의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서 다른 정글러가 기용 될 수 있고 어떤 선수가 출전하느냐에 따라서 경기의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KT입장에서 바꿔 말하자면, 한 선수만을 대처하는 동선이나 정글을 준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명이 선발출전할때 나머지 한명은 대기하면서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를 역으로 노려볼 수 있기 떄문에 완전히 다른 두가지 방식의 정글을 고민해야한다.
따라서 한세트를 KT가 가져가더라도, 다음세트에서는 정글이 간파당하고 움직임이 들키면서 힘든 게임을 하게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밴픽구도를 보자면 양 팀 모두 챔피언폭이 넓고, 다양한 챔피언과 조합을 다룰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밴픽단계부터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구도를 조심스럽게 예측해보자면, KT가 갈리오와 케이틀린을 모두 잘 다루는 편이기 때문에 KT가 블루진영일때 SKT의 밴카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갈리오를 풀어주고 루시안이나 카시오페아로 카운터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탑지역의 경우 양 팀 모두 럼블을 좋아하고 잘 다루기 때문에, 럼블의 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카밀 역시 탑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운타라와 후니 모두 잭스/모데를 연습한 데이터도 있다.)

페이커의 최근 솔로랭크 데이터 루시안보다 패배가 눈에 띄는...
(출처 : OP.GG)

라인전 단계에서는 양 팀 모두 라인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며, 전령을 차지하는 쪽에서 충분한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전령에 대한 견제와 신경전이 치열할 것이며, 양 팀 모두 먹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솔킬같은 커다란 사고가 터지지 않는다면, 양 팀의 팽팽한 경기가 흘러갈 것으로 보이며 스프링 당시보다 구도나 움직임에서 발전한 KT와 메타에 적응하면서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끝판왕 SKT의 끝판대결이 펼쳐질 듯 하다. 한순간도 눈을 떼기 힘든 명승부를 기대하면서 프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내일 치킨을 시킬거라면, 순살을 시키는게 편할거예요)